[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ㄷ. 메디치상 끝까지 다 읽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읽은 부분 까지만 보자면, 작가를 화자로 등장시켜서 해리와 마커스 간 글쓰기의 의미를 논하는 부분에서 문학성을 잡고, 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자극적 살인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가가는 부분에서 정말이지 독자가 다음을 궁금해하면서 하면서 계속 읽어나가게 하네요.
담당자로 해리와 마커스 관계의 이야기, 해리의 과거 이야기를 분리해서 적은 것이 문학적으로도 인정받고 대중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단순히 킬링 타임용으로 적은 글이 아니라 저자의 철학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대놓고(?) 드러나죠 ㅎㅎ
ㄷ. 메디치상...... 읽은 부분에 한해서 얘기해보자면 가장 완벽해보이던 사람이 밑바닥까지 한번에 추락하고, 그 사람에게 구해진(?) 전적이 있는 누군가만 그를 온전하게 믿어주는 상황 자체가 흥미를 끌어서 성공하게 된 거 같아요. 상황 묘사도 잘 되어 있는 것도 한 몫 하는 거 같고요.
상황설정 자체가 재미있다고 느끼셨네요. 해리의 추락이 놀랍긴 합니다. 독자에게는 해리를 계속 의심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담당자는 과연 내가 저 상황에 놓여졌으면 마커스 골드먼처럼 계속 해리를 신뢰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봤는데 답은 어려울 것 같다..! 였어요. 모두가 한 사람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을 끝까지 믿는 것...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잠깐 퀴즈 정답은 ㄷ. 메디치상?! 제가 그동안 읽어온 추리소설들은 범인의 시선에서 그의 범죄를 순차적으로 따라가거나, 피해자의 시선에서 함께 도망치는 듯한 구성이 많았는데요. 이 책은 신선하게 범인도 피해자도 아닌 사람이 사건을 따라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흔히 추리소설 하면 떠오르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아닌 약간은 경쾌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어요.
시점과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시점은 저도 처음 생각해보는 것이라 신선한 내용입니다. 확실히 추리소설하면 사건의 당사자가 주요 화자가 되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사건의 당사자가 화자가 아닌데도 몰입도를 꾸준히 가져가는 점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ㅎㅎ 담당자는 처음엔 추리소설이지만 경쾌한 분위기가 조금은 어색했는데 매력을 느끼시는 독자분들도 있군요!
정답 : ㄷ. 메디치상 (인스타 힌트 덕분에 각종 상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해서(25장까지 읽었습니다.) 이 책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합니다. 30여년 전의 사건, 15세 소녀와 34세 남성의 관계라는 자극적인 소재, 그 남성을 추종하는 작가가 바라보는 사건과 하나 둘 드러나는 실체를 따라가는 과정이 아직까지는 억지스럽거나 황당한 요소 없이 아주 탄탄히 진행되어 몰입해서 읽는 재미가 엄청납니다. 장의 초반 대화 부분은 따로 필사 해 놓을 정도로 글쓰는 작가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들이라 제가 작가가 아니라도 그들의 고뇌와 노력을 엿볼 수 있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또 어떤 생각이 들 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두께에 비해 어쨌듯 잘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점수를 주시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많은 독자분들의 후기를 봤지만 다 입을 모아 '정말 몰입된다'고 하시는 걸 보니 이 책의 몰입력은 인정할만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정답 ㄷ! 상업적 성공은 인종 문화를 넘는 보편적인 화제를 담고 있어야 가능한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해리와 마커스의 관계가 그런 면에 부합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인물이 풍부하고 서사가 얽혀 있는것 역시 영화처럼 책을 읽으며 재미를 느끼게 하는 점 같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보편적인 화제로 기능하여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셨네요. 담당자는 그것보다는 놀라와 해리와의 사랑이 보다 보편적인 소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색다른 시선인 것 같아요!
놀라와 해리의 사랑은 오히려 거부감을 동반한 호기심을 부르는것 같아요 미성년자와 중년에 가까운 성인 남자의 사랑이 정말 맞는걸까? 이런게 존재할 수 있나? 전 .. 이런 마음이었습니다ㅎ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좀 얄미운 소설이에요. 분명 재미도 잡았고, 적당한 정도의 품격도 잡았지요. 대중성은 판매 부수로 입증됐고 작품성은 (어쨌든 외부적으로는) 문학상들이 증명해주고 있고요. 그냥 추측입니다만 조엘 디케르는 일반적인 눈높이의 소설 독자들이 언제 감질내는지, 텍스트를 어떤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단어들을 사용하는 문장가는 아닌 것 같은데 독자를 거의 세뇌하려는듯이 '이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사건도 나중에 시간순으로 보면 복잡하지 않은데 적절하게 잘 꼬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은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하고 늘이는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뜁니다. 부러운 감각입니다. 자기객관화를 잘 하는 걸까, 아니면 옆에서 날카롭게 조언을 해주는 초고 독자가 있는 걸까 하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조엘 디케르가 소설을 쓰는 기술적인 부분들이 훌륭하다고 얄미움 섞인 칭찬을 해주셨네요 ㅎㅎ 조엘 디케르의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 준 건 아마 '베르나르 드 팔루아'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편집자인데, 조엘 디케르와는 해리 쿼버트-마커스 골드먼 과 같은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했죠. (참고 :https://www.instagram.com/p/CvrRkwjxKHe/?img_index=6)
오, 이런 정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베르나르 드 팔루아는 작품에 묘사된 해리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네요. ^^
제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이기지 못할 경쟁은 안 하고 만다는 생각이 좀 있긴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더 나가면 마커스 처럼 일부러 이길 수 있는 경쟁만 한다든지,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구실을 만들어 낸다든지.. 이렇게 되는거겠죠? 아무래도 우리 학교 생활이 경쟁의 결과에만 집중하고 과정을 성실히 또는 용기있게 수행한 것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커스가 해리를 만나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의 '낙법'을 배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해리 같은 인생의 스승 캐릭터 최소 한국에서는 좀 비현실적이란 생각이....ㅎㅎ)
그 당시 나는 어디에서든 넘버원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편집증적 집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기면 이길수록 나는 점점 더 패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자네는 높이 오르는 쾌감에 사로잡혀 추락의 고통을 느끼길 주저하고 있어. 추락이 두려워 도전을 멈추어서는 안 돼. 자네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경우 빈 쭉정이가 되고 말 거야. 높이 오르려 하기 전에 추락의 고통을 알아야 해.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ㄷ. 메디치상.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것만으로는 문학성이 높은 책이라는 생각은 아직 안 들어요. 그냥 가독성은 괜찮지만.. 문장도 좀 투박하고 캐릭터들도 캐릭터들의 대사도 너무 cliche같고.. 아직까지 뭔가 감동적이거나 인생에 대해 깊은 울림이 있는 부분은 없는 듯합니다. 술술 읽혀서 YA 소설로는 괜찮고 상업성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문학성이 높은 책이라는 느낌은 안 받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부분부분 이 책이 유럽인이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미국에 대해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좀 어색한 부분이 많았어요.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읽을 때와는 좀 더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ㅎㅎ 문장과 캐릭터에 대해서는 예리한 비판을 해주셨는데요. 소설의 후반부까지 그 감상이 이어지실지 아니면 놀랍게 반전될지! 그것이 기대됩니다.
"인생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지만 글쓰기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줄 거라 했죠."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P439,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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