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잠깐 퀴즈 정답은 ㄷ. 메디치상?! 제가 그동안 읽어온 추리소설들은 범인의 시선에서 그의 범죄를 순차적으로 따라가거나, 피해자의 시선에서 함께 도망치는 듯한 구성이 많았는데요. 이 책은 신선하게 범인도 피해자도 아닌 사람이 사건을 따라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흔히 추리소설 하면 떠오르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아닌 약간은 경쾌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어요.
시점과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시점은 저도 처음 생각해보는 것이라 신선한 내용입니다. 확실히 추리소설하면 사건의 당사자가 주요 화자가 되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사건의 당사자가 화자가 아닌데도 몰입도를 꾸준히 가져가는 점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ㅎㅎ 담당자는 처음엔 추리소설이지만 경쾌한 분위기가 조금은 어색했는데 매력을 느끼시는 독자분들도 있군요!
정답 : ㄷ. 메디치상 (인스타 힌트 덕분에 각종 상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해서(25장까지 읽었습니다.) 이 책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합니다. 30여년 전의 사건, 15세 소녀와 34세 남성의 관계라는 자극적인 소재, 그 남성을 추종하는 작가가 바라보는 사건과 하나 둘 드러나는 실체를 따라가는 과정이 아직까지는 억지스럽거나 황당한 요소 없이 아주 탄탄히 진행되어 몰입해서 읽는 재미가 엄청납니다. 장의 초반 대화 부분은 따로 필사 해 놓을 정도로 글쓰는 작가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들이라 제가 작가가 아니라도 그들의 고뇌와 노력을 엿볼 수 있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또 어떤 생각이 들 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두께에 비해 어쨌듯 잘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점수를 주시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많은 독자분들의 후기를 봤지만 다 입을 모아 '정말 몰입된다'고 하시는 걸 보니 이 책의 몰입력은 인정할만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정답 ㄷ! 상업적 성공은 인종 문화를 넘는 보편적인 화제를 담고 있어야 가능한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해리와 마커스의 관계가 그런 면에 부합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인물이 풍부하고 서사가 얽혀 있는것 역시 영화처럼 책을 읽으며 재미를 느끼게 하는 점 같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보편적인 화제로 기능하여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셨네요. 담당자는 그것보다는 놀라와 해리와의 사랑이 보다 보편적인 소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색다른 시선인 것 같아요!
놀라와 해리의 사랑은 오히려 거부감을 동반한 호기심을 부르는것 같아요 미성년자와 중년에 가까운 성인 남자의 사랑이 정말 맞는걸까? 이런게 존재할 수 있나? 전 .. 이런 마음이었습니다ㅎ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좀 얄미운 소설이에요. 분명 재미도 잡았고, 적당한 정도의 품격도 잡았지요. 대중성은 판매 부수로 입증됐고 작품성은 (어쨌든 외부적으로는) 문학상들이 증명해주고 있고요. 그냥 추측입니다만 조엘 디케르는 일반적인 눈높이의 소설 독자들이 언제 감질내는지, 텍스트를 어떤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단어들을 사용하는 문장가는 아닌 것 같은데 독자를 거의 세뇌하려는듯이 '이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사건도 나중에 시간순으로 보면 복잡하지 않은데 적절하게 잘 꼬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은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하고 늘이는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뜁니다. 부러운 감각입니다. 자기객관화를 잘 하는 걸까, 아니면 옆에서 날카롭게 조언을 해주는 초고 독자가 있는 걸까 하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조엘 디케르가 소설을 쓰는 기술적인 부분들이 훌륭하다고 얄미움 섞인 칭찬을 해주셨네요 ㅎㅎ 조엘 디케르의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 준 건 아마 '베르나르 드 팔루아'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편집자인데, 조엘 디케르와는 해리 쿼버트-마커스 골드먼 과 같은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했죠. (참고 :https://www.instagram.com/p/CvrRkwjxKHe/?img_index=6)
오, 이런 정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베르나르 드 팔루아는 작품에 묘사된 해리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네요. ^^
제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이기지 못할 경쟁은 안 하고 만다는 생각이 좀 있긴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더 나가면 마커스 처럼 일부러 이길 수 있는 경쟁만 한다든지,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구실을 만들어 낸다든지.. 이렇게 되는거겠죠? 아무래도 우리 학교 생활이 경쟁의 결과에만 집중하고 과정을 성실히 또는 용기있게 수행한 것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커스가 해리를 만나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의 '낙법'을 배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해리 같은 인생의 스승 캐릭터 최소 한국에서는 좀 비현실적이란 생각이....ㅎㅎ)
그 당시 나는 어디에서든 넘버원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편집증적 집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기면 이길수록 나는 점점 더 패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자네는 높이 오르는 쾌감에 사로잡혀 추락의 고통을 느끼길 주저하고 있어. 추락이 두려워 도전을 멈추어서는 안 돼. 자네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경우 빈 쭉정이가 되고 말 거야. 높이 오르려 하기 전에 추락의 고통을 알아야 해.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ㄷ. 메디치상.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것만으로는 문학성이 높은 책이라는 생각은 아직 안 들어요. 그냥 가독성은 괜찮지만.. 문장도 좀 투박하고 캐릭터들도 캐릭터들의 대사도 너무 cliche같고.. 아직까지 뭔가 감동적이거나 인생에 대해 깊은 울림이 있는 부분은 없는 듯합니다. 술술 읽혀서 YA 소설로는 괜찮고 상업성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문학성이 높은 책이라는 느낌은 안 받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부분부분 이 책이 유럽인이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미국에 대해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좀 어색한 부분이 많았어요.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읽을 때와는 좀 더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ㅎㅎ 문장과 캐릭터에 대해서는 예리한 비판을 해주셨는데요. 소설의 후반부까지 그 감상이 이어지실지 아니면 놀랍게 반전될지! 그것이 기대됩니다.
"인생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지만 글쓰기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줄 거라 했죠."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P439,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밝은세상입니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독서는 잘 하고 계실까요? 주말 동안 책에 몰입하셔서 독서를 마치신 분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스포를 할 경우 함께 북클럽에 참여하시는 독자님들이 불편을 겪으실 수도 있으니 북클럽 진행 중엔 최대한 독서 범위에 맞춘 내용에 대한 화제만 꺼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2주차 목표 독서 범위 전달드리겠습니다. 2주차 목표 독서 범위 15일: 326-386(22.21챕터) 16일:387-455(20,19 챕터) 17일:456-526(18,17챕터) 18일:527-591(16,15챕터) 19일 : 2권 48-80(14,13,12챕터) 20일 : 2권 81-159(11,10챕터) 21일 2권 160_247(9,8 챕터) 오늘부터 수요일까지의 독서 범위에서는 해리와 놀라의 관계가 더욱 본격적으로 서술됩니다. 둘은 해변에서의 첫 만남 이후로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데요. 무려 18살이라는 나이 차,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둘은 갈등하지만, 커지는 마음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질문, 독자분들은 해리와 놀라가 서로에게 가진 감정이 과연 사랑이라고 느껴지시나요? 둘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해리와 놀라의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말해주세요!
제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놀라의 마음은 좀 알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아마 저 포함 우리 반 친구들 1/3은 담임인 체육 선생님 좋아했을걸요. 허허허. 그때의 마음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랑이라기 보다는... 성인남자에 대한 동경, 관심받고 싶은 마음, 또래들이랑 사귀는 내 친구들과 뭔가 다르고 싶은 마음... 뭐 그런것들이 다 합쳐진 마음이었던거 같아요. :)
모시모시님이 언급하신 걸 보고 있자니 학창시절이 생각나며 공감이 가네요. 그 시절에는 감수성이 예민해서 조그마한 감정도 극대화시켜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아요. 이짜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그래서 법으로 보호막을 둘러두는 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당자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이라기 보다는 동경과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마음이 아니었을까...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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