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보편적인 화제로 기능하여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셨네요. 담당자는 그것보다는 놀라와 해리와의 사랑이 보다 보편적인 소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색다른 시선인 것 같아요!
놀라와 해리의 사랑은 오히려 거부감을 동반한 호기심을 부르는것 같아요 미성년자와 중년에 가까운 성인 남자의 사랑이 정말 맞는걸까? 이런게 존재할 수 있나? 전 .. 이런 마음이었습니다ㅎ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좀 얄미운 소설이에요. 분명 재미도 잡았고, 적당한 정도의 품격도 잡았지요. 대중성은 판매 부수로 입증됐고 작품성은 (어쨌든 외부적으로는) 문학상들이 증명해주고 있고요. 그냥 추측입니다만 조엘 디케르는 일반적인 눈높이의 소설 독자들이 언제 감질내는지, 텍스트를 어떤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단어들을 사용하는 문장가는 아닌 것 같은데 독자를 거의 세뇌하려는듯이 '이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사건도 나중에 시간순으로 보면 복잡하지 않은데 적절하게 잘 꼬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은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하고 늘이는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뜁니다. 부러운 감각입니다. 자기객관화를 잘 하는 걸까, 아니면 옆에서 날카롭게 조언을 해주는 초고 독자가 있는 걸까 하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조엘 디케르가 소설을 쓰는 기술적인 부분들이 훌륭하다고 얄미움 섞인 칭찬을 해주셨네요 ㅎㅎ 조엘 디케르의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 준 건 아마 '베르나르 드 팔루아'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편집자인데, 조엘 디케르와는 해리 쿼버트-마커스 골드먼 과 같은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했죠. (참고 :https://www.instagram.com/p/CvrRkwjxKHe/?img_index=6)
오, 이런 정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베르나르 드 팔루아는 작품에 묘사된 해리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네요. ^^
제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이기지 못할 경쟁은 안 하고 만다는 생각이 좀 있긴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더 나가면 마커스 처럼 일부러 이길 수 있는 경쟁만 한다든지,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구실을 만들어 낸다든지.. 이렇게 되는거겠죠? 아무래도 우리 학교 생활이 경쟁의 결과에만 집중하고 과정을 성실히 또는 용기있게 수행한 것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커스가 해리를 만나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의 '낙법'을 배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해리 같은 인생의 스승 캐릭터 최소 한국에서는 좀 비현실적이란 생각이....ㅎㅎ)
그 당시 나는 어디에서든 넘버원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편집증적 집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기면 이길수록 나는 점점 더 패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자네는 높이 오르는 쾌감에 사로잡혀 추락의 고통을 느끼길 주저하고 있어. 추락이 두려워 도전을 멈추어서는 안 돼. 자네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경우 빈 쭉정이가 되고 말 거야. 높이 오르려 하기 전에 추락의 고통을 알아야 해.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ㄷ. 메디치상.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것만으로는 문학성이 높은 책이라는 생각은 아직 안 들어요. 그냥 가독성은 괜찮지만.. 문장도 좀 투박하고 캐릭터들도 캐릭터들의 대사도 너무 cliche같고.. 아직까지 뭔가 감동적이거나 인생에 대해 깊은 울림이 있는 부분은 없는 듯합니다. 술술 읽혀서 YA 소설로는 괜찮고 상업성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문학성이 높은 책이라는 느낌은 안 받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부분부분 이 책이 유럽인이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미국에 대해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좀 어색한 부분이 많았어요.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읽을 때와는 좀 더 다른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ㅎㅎ 문장과 캐릭터에 대해서는 예리한 비판을 해주셨는데요. 소설의 후반부까지 그 감상이 이어지실지 아니면 놀랍게 반전될지! 그것이 기대됩니다.
"인생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지만 글쓰기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줄 거라 했죠."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P439,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밝은세상입니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독서는 잘 하고 계실까요? 주말 동안 책에 몰입하셔서 독서를 마치신 분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스포를 할 경우 함께 북클럽에 참여하시는 독자님들이 불편을 겪으실 수도 있으니 북클럽 진행 중엔 최대한 독서 범위에 맞춘 내용에 대한 화제만 꺼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2주차 목표 독서 범위 전달드리겠습니다. 2주차 목표 독서 범위 15일: 326-386(22.21챕터) 16일:387-455(20,19 챕터) 17일:456-526(18,17챕터) 18일:527-591(16,15챕터) 19일 : 2권 48-80(14,13,12챕터) 20일 : 2권 81-159(11,10챕터) 21일 2권 160_247(9,8 챕터) 오늘부터 수요일까지의 독서 범위에서는 해리와 놀라의 관계가 더욱 본격적으로 서술됩니다. 둘은 해변에서의 첫 만남 이후로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데요. 무려 18살이라는 나이 차,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둘은 갈등하지만, 커지는 마음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질문, 독자분들은 해리와 놀라가 서로에게 가진 감정이 과연 사랑이라고 느껴지시나요? 둘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해리와 놀라의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말해주세요!
제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놀라의 마음은 좀 알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아마 저 포함 우리 반 친구들 1/3은 담임인 체육 선생님 좋아했을걸요. 허허허. 그때의 마음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랑이라기 보다는... 성인남자에 대한 동경, 관심받고 싶은 마음, 또래들이랑 사귀는 내 친구들과 뭔가 다르고 싶은 마음... 뭐 그런것들이 다 합쳐진 마음이었던거 같아요. :)
모시모시님이 언급하신 걸 보고 있자니 학창시절이 생각나며 공감이 가네요. 그 시절에는 감수성이 예민해서 조그마한 감정도 극대화시켜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아요. 이짜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그래서 법으로 보호막을 둘러두는 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당자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이라기 보다는 동경과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마음이 아니었을까...싶어요
저도 분명 고 나이에 성인 남자를 동경하고 좋아하긴 했었는데 사랑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그 당시 몇살 연상의 대학생 오빠를 사귀는 친구도 보긴 했지만 서른넘어가는 성인이라면, 그저 선생님 좋다고 쫄래 쫄래 정도가 아니였나 싶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랑과 동경도 구분할 수 있죠. 아마 현실 사회에서는 미성년자와 성년의 만남을 법으로도 금지하고 보호하고 있는게 그런 이유 때문아닐까 해요. 진짜 성년이라면, 미성년의 어수룩한 사랑을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되니깐요. (본인은 지나와 본 미성년의 시간을 발판삼아) 그런데 제가 나이가 들고보니, 30대와40대 정도에서 18살 나이차는 또 인정이 될 것도 싶네요 . 그쯤엔 정신연령이 더 높아진다기 보단 성숙화 되는 시기라, 나이차가 숫자에 불과해지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너무 나이차이 많이 나면 아무래도 의아하겠죠 고등학생때 학원선생님 좋아하는 마음 아니고서야 제나이에 18살연상 혹은 연하를 맘에 둬본 경험이 없으니 이해를 못할것같긴 해요.
그쵸, 더 나이가 들어서 사회생활의 경험 정도도 비슷해지고 환경도 비슷해지는 나이가 되면 18살 나이 정도야 괜찮을 것 같은데 학생과 성인과의 연애는 둘이 겪는 상황이 너무 달라서 쉽게 허용할 수 없는 문제 같아요. 담당자도 읽으면서 놀라의 마음이 이해가 갈 듯 안 가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봤답니다.
사랑은 아니었을 거 같아요. 해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스스로 빛나는 재능에 대한 동경을 사랑이라 착각했던 거 같고 + 놀라는 '자신을 부모로부터 구해줄 수 있는' 외부인을 마주하였을 때 느낀 안도감을 사랑이라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거든요. 그래서 둘의 감정이 진짜 사랑이었는지 아닌지 여부는 일단 놀라가 성인이 되고, 부모 & 자신을 잘 아는 어른들의 시선이 없는 다른 지역에서 짧게(3-4개월 정도)라도 살아보았을 때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놀라의 마음은 앞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말씀해주셨는데 해리의 마음은 처음으로 짚어보는 것 같아요. 정말 스스로의 꿈에도 확신이 없는 해리가 스스로 빛나는 놀라를 보고 동경한 마음을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 있었겠네요. ㅎㅎ 둘의 감정이 진짜 사랑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참 좋았을 텐데요.
제 생각엔 일단 해리의 경우 사회의 시선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지만 놀라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놀라로 인해 다시 책을 쓸 수 있게 될 만큼 그녀는 해리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냥 존재만으로도 살아가는 힘이되고 의미가 될 정도라면 진정 사랑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놀라의 경우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어떤 안식처, 자신이 처한 상황의 도피처를 외지에서 온 해리로 선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권을 다 읽고난 시점에서 그 생각이 조금 더 짙어지긴 합니다만 올려주신 질문을 답하고자 한다면 무언가 도피나 미성년, 기타 등등 문제들을 다 극복할 수 있는 상황 혹은 시간을 견딜 수 있느냐 ...같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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