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아직 완결까지는 못봐서 확신할 수 없지만) 놀라와 엮인 남자들은 모두 1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는 상태인데, 그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는 커플은 여러 사정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상황이 되게 만든 주변 환경 + 그 환경을 조성한 당사자나 다름없음에도 해당 커플에게 안좋은 시선을 보내는 주변인 이들을 빗대서 그런 제목을 지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헛. 급진전!??!! 얼른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ㅎㅎㅎ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반전들이 계속 나와서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순식간에 완독을 해버렸습니다...! 2권 초입부에서는 놀라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악의 근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사랑해서는 안 되는 대상에 대한 자기감정에 충실하면서도 그런 자신의 모습이 '악'이라고 느껴져서 악의 근원이라는 제목을 지은 건가 했는데...
악의 기원에 관한 기원을 완독 전에는 그저 해리와 놀라의 관계를 나쁘게만 바라보는 시선을 비꼬는 듯한 작가 해리의 외침?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악'이라는게 사실 이런것이었다 라고 악을 쓰는 듯한 해리의 항변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읽고 난 이후의 느낌은 충분히 해리의 심정에 이해가 갔습니다. 원고를 읽고 천사와 악마가 머릿속에서 계속 싸우겠죠? 순간 악마의 손을 잡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소설이 술술 잘 풀렸거나 애정사업도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것 같지만 해리처럼 글도 애정도 힘든 상황이었다면 그 판단은 결국 악의 기원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저도 담당자님의 말씀처럼 "숨도 쉬지 않고" 읽은 것 같아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비로소 휴~ 숨을 몰아쉰 느낌입니다. 다 읽고 나서야, 해리가 <악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붙인 의미와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33년 전 그날 이후로 자신이 가면을 쓰고 살 수 밖에 없게 한, 자신의 탐욕의 기원이 바로 그 책이었으니까요.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저는 놀라와의 사랑을 담은 글에 해리가 과한 제목을 붙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놀라가 실종된 후에 출간된 책이기에 원제가 있었더라도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해리의 입장에서는 놀라가 사라지게 된 원인이 그들의 사랑 때문이라고 연결지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그 제목이 일면 문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악의 기원이라는 의미에 담겨 있었네요. 해리는 탐욕으로 인해 작가로서의 윤리를 치명적으로 배반한 것이니, 그 시작인 그 원고가 악의 기원이 될 수밖에 없었을 텐데, 한편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은 트래비스가 놀라의 목걸이를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리의 양심의 일면을 볼 수는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져요. <악의 기원>이 유명해질수록 자신의 악행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했었을 테니까요.
몰아치는 스토리와 감정들...! 끝까지 읽어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해리가 <악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신 것 같아요. 특히 <악의 기원>이 유명해질수록 자신의 악행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했을거라는 말에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왜 그 생각은 못했을까요? 해리는 결국 <악의 기원>을 자신의 이름으로 내면서 성공을 추구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벌을 준 셈이네요.
놀라가 해리의 집에 찾아오는데 해리가 집안에서 무슨 원고를 읽고 있다가 황급히 감추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장면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마지막에 딱!! 이 장면의 내막을 다시 만나니 좀 소름이...
결말을 읽고 나니, 원고와 관련되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런 대목이 있었군요... 결말까지 읽고 보니 초반의 사건과 인물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이 하나씩 공간이 메워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채워지네요..
아 놔... 놀라의 엄마가.. 세상에...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로 가는걸까요?? 오늘 잠 못잘 듯 합니다.
책은 우리네 인생과 같아. 그 어느 순간에도 정말로 끝나는 경우는 없으니까."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P497,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완독했습니다. 뭐랄까? 아 ... 읽고난 후 머릿속에 남는 감정들은 대략 #우연 #필연 #부성애 #가족 #하루키 #안타까움 #런놀라런 #누가더나쁜놈? 정도가 되네요.. 머릿속 정리를 좀 해 봐야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주차 수요일입니다. 독서 범위에 따라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혹은 각자의 흐름대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모두 지금쯤이면 완독에 가까워지지 않으셨을까 ㅎㅎ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소설에 숨어있던 반전도 다 읽어주셨겠죠? 그럼 여기서 질문, 여러분이 가장 놀란 반전은 어떤 것이었나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말할 수 없는 반전에 대한 이야기, 북클럽에서는 자유롭게 해봐요!
제가 가장 놀란 반전은 <악의 기원>의 저자가 해리가 아니라 루터라는 사실이었죠. 완전 반전이었어요! 저는 놀라와 함께 발견된 원고에 적혀 있는 글씨가 루터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루터가 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그가 그 원고의 저자이기 때문이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 스타일이 반전의 매력을 충분히 활용하기에 범인에 관해서는 책의 말미까지 여러번의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루터가 원 저자라는 이런 반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설마 그 작품을 루터가 썼을줄이야...이것 더하기 루터를 폭행한 사람이 엘리아 스턴이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어요. 계속 둘 사이에 뭔가가 있지 않구선 이렇게 루터를 감싸줄수 있냐는 복선을 깔아주긴 했는데, 설마 그 집단폭행범들 중에 하나일줄이야. 그걸 나중에야 알게된 루터의 마음을 상상하면 더 마음이 아파요.
저는 마커스와 페리가 엘리야가 왜 그렇게 루터에게 관대한지 미심쩍어 할 때, 엘리야가 필드 골 가담자가 아닐까 살짝 짐작했어요. 루터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엘리야의 '목소리' 때문이었는데, 그 점이 연민을 느끼게 했습니다. 루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목소리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말이죠...
아, 저도 엘리야 스턴이 루터를 폭행했다는 사실은 정말 상상도 못했네요. 엘리야 스턴의 성 지향성 때문에 루터를 사랑한 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폭행범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씁쓸한 진실이었어요
(주인공에게 대필작가 무리를 당연한 것처럼 들이밀던 담당자의 태도 때문인가) [악의 기원]의 저자가 해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의외로(?)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았는데, 놀라가 소아조현병이이자 해리성 장애였고 + 그래서 특정 상황이 올 때마다 학대를 스스로 꾸며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조금 많이 놀랐었어요......
담당자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가더라구요... 쎈(?!) 설정도 납득시키게 한 것이 조엘 디케르의 능력 같아요.
저는 놀라의 엄마가 이미 사망하고 없었다는 대목에서 순간 책을 덮었었습니다. 이 무슨? 아닌데 내가 잘 못 읽었나?싶었지만 곱씹어 보니 교묘하게 엄마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그 실체는 언급된 적이 없었더군요.. 진심 소름 돋는 반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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