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저도 담당자님의 말씀처럼 "숨도 쉬지 않고" 읽은 것 같아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비로소 휴~ 숨을 몰아쉰 느낌입니다. 다 읽고 나서야, 해리가 <악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붙인 의미와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33년 전 그날 이후로 자신이 가면을 쓰고 살 수 밖에 없게 한, 자신의 탐욕의 기원이 바로 그 책이었으니까요.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저는 놀라와의 사랑을 담은 글에 해리가 과한 제목을 붙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놀라가 실종된 후에 출간된 책이기에 원제가 있었더라도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해리의 입장에서는 놀라가 사라지게 된 원인이 그들의 사랑 때문이라고 연결지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그 제목이 일면 문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악의 기원이라는 의미에 담겨 있었네요. 해리는 탐욕으로 인해 작가로서의 윤리를 치명적으로 배반한 것이니, 그 시작인 그 원고가 악의 기원이 될 수밖에 없었을 텐데, 한편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은 트래비스가 놀라의 목걸이를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리의 양심의 일면을 볼 수는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져요. <악의 기원>이 유명해질수록 자신의 악행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했었을 테니까요.
몰아치는 스토리와 감정들...! 끝까지 읽어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해리가 <악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신 것 같아요. 특히 <악의 기원>이 유명해질수록 자신의 악행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했을거라는 말에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왜 그 생각은 못했을까요? 해리는 결국 <악의 기원>을 자신의 이름으로 내면서 성공을 추구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벌을 준 셈이네요.
놀라가 해리의 집에 찾아오는데 해리가 집안에서 무슨 원고를 읽고 있다가 황급히 감추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장면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마지막에 딱!! 이 장면의 내막을 다시 만나니 좀 소름이...
결말을 읽고 나니, 원고와 관련되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런 대목이 있었군요... 결말까지 읽고 보니 초반의 사건과 인물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이 하나씩 공간이 메워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채워지네요..
아 놔... 놀라의 엄마가.. 세상에...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로 가는걸까요?? 오늘 잠 못잘 듯 합니다.
책은 우리네 인생과 같아. 그 어느 순간에도 정말로 끝나는 경우는 없으니까."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P497,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완독했습니다. 뭐랄까? 아 ... 읽고난 후 머릿속에 남는 감정들은 대략 #우연 #필연 #부성애 #가족 #하루키 #안타까움 #런놀라런 #누가더나쁜놈? 정도가 되네요.. 머릿속 정리를 좀 해 봐야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주차 수요일입니다. 독서 범위에 따라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혹은 각자의 흐름대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모두 지금쯤이면 완독에 가까워지지 않으셨을까 ㅎㅎ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소설에 숨어있던 반전도 다 읽어주셨겠죠? 그럼 여기서 질문, 여러분이 가장 놀란 반전은 어떤 것이었나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말할 수 없는 반전에 대한 이야기, 북클럽에서는 자유롭게 해봐요!
제가 가장 놀란 반전은 <악의 기원>의 저자가 해리가 아니라 루터라는 사실이었죠. 완전 반전이었어요! 저는 놀라와 함께 발견된 원고에 적혀 있는 글씨가 루터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루터가 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그가 그 원고의 저자이기 때문이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 스타일이 반전의 매력을 충분히 활용하기에 범인에 관해서는 책의 말미까지 여러번의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루터가 원 저자라는 이런 반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설마 그 작품을 루터가 썼을줄이야...이것 더하기 루터를 폭행한 사람이 엘리아 스턴이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어요. 계속 둘 사이에 뭔가가 있지 않구선 이렇게 루터를 감싸줄수 있냐는 복선을 깔아주긴 했는데, 설마 그 집단폭행범들 중에 하나일줄이야. 그걸 나중에야 알게된 루터의 마음을 상상하면 더 마음이 아파요.
저는 마커스와 페리가 엘리야가 왜 그렇게 루터에게 관대한지 미심쩍어 할 때, 엘리야가 필드 골 가담자가 아닐까 살짝 짐작했어요. 루터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엘리야의 '목소리' 때문이었는데, 그 점이 연민을 느끼게 했습니다. 루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목소리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말이죠...
아, 저도 엘리야 스턴이 루터를 폭행했다는 사실은 정말 상상도 못했네요. 엘리야 스턴의 성 지향성 때문에 루터를 사랑한 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폭행범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씁쓸한 진실이었어요
(주인공에게 대필작가 무리를 당연한 것처럼 들이밀던 담당자의 태도 때문인가) [악의 기원]의 저자가 해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의외로(?)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았는데, 놀라가 소아조현병이이자 해리성 장애였고 + 그래서 특정 상황이 올 때마다 학대를 스스로 꾸며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조금 많이 놀랐었어요......
담당자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가더라구요... 쎈(?!) 설정도 납득시키게 한 것이 조엘 디케르의 능력 같아요.
저는 놀라의 엄마가 이미 사망하고 없었다는 대목에서 순간 책을 덮었었습니다. 이 무슨? 아닌데 내가 잘 못 읽었나?싶었지만 곱씹어 보니 교묘하게 엄마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그 실체는 언급된 적이 없었더군요.. 진심 소름 돋는 반전이었습니다.
담당자도 그 부분을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해당 부분을 읽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와 정말 교묘하게 잘 만든 반전이구나 하고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답니다...
후반부에 정말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계속 나와서 쉬지 않고 책장을 넘겼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1)스턴이 연정의 마음을 품고 루터에게 잘 해준 줄 알았는데 루터의 인생을 망가뜨린 장본인이라는 것, (2)로버트가 타마라를 재우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3)데이빗은 그저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지만 서툴렀던 아버지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 반전 장면이었어요. 또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묘사되던 루터가 실은 가장 큰 피해자라는 것도 너무 안쓰러웠고요. 처음에는 이루어질 수도, 이루어져서도 안 되는 사랑이라는 그 마음을 '악의 근원'이라고 칭한 것인가 했는데, 자신의 탐욕 혹은 탐욕스러운 자기 자신을 '악의 근원'이라고 칭한 것 같기도 해요. 해리가 마커스를 비겁한 사람이라고 하며 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한 것은 과거의 자신과는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여 또 다른 자신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후회 혹은 일종의 속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번은 사건과 큰 연관관계는 없었지만 마음이 먹먹해지는 그리고 좀 따뜻해지는 에피소드였어요.
전 엄마 없는것 보고 진짜 너무 놀랬습니다 세상에. 정말 이 생각은 못했는데 싶었죠. 책 역시 해리가 지은게 아니라니 내가 뭘 읽은건가 싶었습니다. 2권은 계속되는 이벤트에 책을 한번도 놓지 못했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집니다 또 어떤 반전같은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서요. 잘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이랑 수다 떨면서 읽으니 더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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