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이 소설을 처음 읽을 때에는 이 이야기들을 다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러나, 이 정도 길이에 걸맞은 마무리가 나올까, 그렇게 우려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아주 풍성하게 쏟아져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위에서 말씀해주셨지만 놀라의 어머니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 그리고 "악의 기원"의 저자가 해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그 반전이 억지스럽지 않고 다른 수상한 정황들을 잘 설명해줘서 감탄했습니다.
인생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지만 글쓰기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줄 거라 했죠.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439쪽,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사랑은 우리 인생에 살아갈 의미를 부여하지. 사랑하면 사람은 더 강해져. 더 커지고, 더 멀리 갈 수도 있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495쪽,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2008년 6월 12일,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존경받는 문학교수이며 국민작가로 칭송받는 해리 쿼버트의 자택 정원에서 33년 전 실종된 소녀 놀라 켈러건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유해 옆에는 해리 쿼버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악의 기원》 원고 뭉치가 놓여 있었는데….
책은 우리네 인생과 같아. 그 어느 순간에도 정말로 끝나는 경우는 없으니까.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497쪽, 조엘 디케르 지음, 양영란 옮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모두 읽고 스위스 제네바 출신 작가의 프랑스어 소설에 미국 소설가와 소도시의 살인사건, 그리고 언론과 출판계. 도서 정보를 보니 혼란스럽습니다. 두 권 분량의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책을 읽었습니다. 놀라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1권에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관련이 없는 것처럼 그려졌습니다. 모두 목격자이고 그냥 이웃이었습니다. 그 사이 작은 단서들은 엘리아나 루터에게 의심의 시선을 두게 하지만 빈틈이 많아 보이긴 했습니다. 2권부터는 마을사람들 하나하나가 가진 놀라에 관한 비밀조각들을 맞춰가면서 범인의 윤곽은 뚜렷해지지만 결국 큰 구멍은 비워둔 채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책 분량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끝내기엔 그래도 뭔가 찜찜함은 남았습니다. 1권 이후 나름의 가설? 이 맞아 진범을 지목했지만 제니의 아버지가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연속 펀치를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재미는 최고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비교적 많아 보이지만 그들이 가진 색깔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의미가 없다거나 혹은 헷갈리게 하는 요소는 없었습니다. 작은 복선들은 꼼곰하게 주워 담아 소설 내내 쌓인 체증은 아주 말끔하게 해소해 주는 친절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이 가진 문학적 가치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골똘히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작가의 삶에 대한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 챕터에 언급되는 해리와 마커스의 대화속에서 작가의 삶에 대한 고찰이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해리와 마커스는 작가로의 삶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유혹에 맞서야 하는데 한 사람은 그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나락으로, 한 사람은 작가로서의 탄탄한 길을 걷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작가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닌가 합니다. 더불어 로이 바나스키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한 단면으로 출판계는 물론 미디어의 문제점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로라라는 미국 소도시라고 하지만 다양한 사람과 계층, 권력, 가족, 종교, 지역 등 현대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삶은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 그 선택에 따른 책임과 결과는 결국 본인에게 오롯이 돌아온다는 교훈을 얻어갑니다. 현실에 충실하고 책임감있는 선택으로 삶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작가들이 쓴 작품을 좀 더 무겁게,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굴까에만 집중했었는데 다 읽고 찬찬히 생각해 보니 문학상을 받을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기회에 좋은 책을 같이 읽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너무 소중한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속 펀치를 맞는 기분이셨다는 말씀이 콕 박히네요. 담당자가 책을 읽었을 때의 심정을 너무도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자본주의, 계급 그리고 선택의 문제까지... 소설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알차게 거둬가신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 담당자도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책에 대한 감상이 더 풍부해진 것 같아 뿌듯하고 영광입니다! 다시 한번 정성스러운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실질적으로 북클럽이 마감되는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책에 대한 감상을 활발히 나눠주신 여러분 덕에 북클럽이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에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북클럽을 시작할 때, 활발하게 활동해주신 5분을 뽑아 '밝은세상'의 책을 제공해 드린다고 공지드린 바 있었는데요.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해주신 다섯분을 바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맥주 님 바나나 님 해묘 님 noxy 님 엘데의 짐승 님 다섯 분은 밝은세상 인스타그램 DM(https://www.instagram.com/wsesang/) 혹은 밝은세상 이메일(balgunsesang8101@naver.com)으로 그믐 닉네임/성함/연락처/주소를 남겨주시면 밝은세상 도서를 증정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북클럽 기간은 4일 남은 상태입니다! 못 다한 말이 계신 분들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주시면 되겠습니다:) 담당자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북클럽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며 밝은세상은 더 좋은 책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읽은 것도 아니고 복습하는 기분으로 글 몇 번 남겼는데 선물 보내주신다고 하니 멋쩍습니다. 마음만 받을게요. 앞으로 밝은세상 책들 잘 챙겨보겠습니다. 29일 동안 모임 잘 운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웠어요! ^^
와... 책도 같이즐겁게 읽었는데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며칠 집을 비우고 온 사이 벌써 책이 와 있었네요... 서툴지만 제 개인 블로그에 두 책 모두 리뷰를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북클럽 진행 하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좀 더 풍성하게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른 책에서 또 만나 뵙길 기대합니다.
하하. 바쁜 와중이었지만 늘어지면 완독 못할 것 같아서 + 스포 처리된 글들 보고싶어서 무리해서 다 읽었네요. 같이 읽기의 힘!! 다소 허술한 부분(아니, 왜 다들 마커스에게 이렇게 잘 털어놓고 협조하고 그러는거죠?)도 있었지만, 앞으로 조엘 디케르 책 더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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