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D-29
질문 1)에서 저는 직업 때문에 실은 신종인플루엔자 때 밤늦게까지 유전자 추출해서 검사 돌리고 그 후에 메르스와 코로나로도 한창 감염관리실 업무로 혹사당해서;;; 이 책 외에 다른 책에서도 전염병과 관련된 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정말 저주(?)까진 아니어도 감염병은 인간의 대재앙 중 하나죠. 그런데 예전부터 느낀 게 감염병이 신의 벌같이 취급받았지만 코로나든 흑사병이든 인플루엔자든 대부분의 감염병들이 실은 인간이 동물들의 세계 즉 자연을 침범해서 계속 생기고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로 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기 보다는 신 같은 존재에 귀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실은 홍수 등도 이전에는 몰라도 요즘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영향도 크거든요. 어찌 보면 저주나 신벌이 아닌 인간 스스로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폼페이 최후의 날> 작품을 보고 2014년에 개봉한 영화 <폼페이 : 최후의 날>가 궁금해졌어요ㅎㅎ 주말에 볼 꺼랍니다 ㅎㅎ 그리고 이번달에 시간되면 5/6까지 더현대에서 전시하는 <품페이 유물전 - 그대, 그곳에 있었다> 도 보고싶어졌어요~~
앗 좋은 전시회 소식이네요. 저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어머나 저랑 같은 생각하셨네요. 폼페이 유물전 끝나기 전에 서울갈수 있을까 타진하고 있었어요.
앗 5/6까지네요. 시간이 많이 남은 줄 알았더니.. 벌써 4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흘려들었던 전시인데 책읽고나니 급 가고 싶어졌고, 지방민은 주말밖에 시간이 없고 엉엉 마음이 바빠졌어요.
지방에 사는 분들은 마음이 더 급할 것 같아요. 일정 잘 체크하셔서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그쵸.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흘러가네요. 이번 달엔 봐야 할 것 같아요..! 벚꽃 구경하다 보면 또 5월 될 것 같은데...
질문 2) 브뤼헬의 '죽음의 승리'는 거대한 파노라마 뷰로 인간 세상의 온갖 만상을 다소 기괴하고 끔찍하지만 또한 해학도 동시에 담은 동시대의 히레오니무스 보쉬의 '세속적 쾌락의 정원'과 비슷한 느낌이죠. 둘다 필립 2세가 좋아하던 작품이었고 결국 프라도 미술관에 나란히 걸려 있다고 합니다. 왕이든 귀부인이든 어머니든 아기든 군인이든 성직자든 십자가에 기도하는 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정복하고 허무하게 만드는 죽음은 흑사병의 창궐과 함께 온 세상을 뒤덮고 화폭을 가득 메웁니다. 하지만 아마 흑사병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시대배경을 생각해보면 30년 전쟁 등 종교 전쟁 등에 의한 희생도 장난 아니었을텐데요. 그래서 그런지 성직자들, 전쟁 등에 대한 묘사들도 가득합니다. 흑사병만큼 무덤을 포화 상태로 만든 종교전쟁에서 브뤼헬은 신교 측이었을텐데 이 작품을 나중에 구교 스페인왕이 가져간 것도 아이러니군요. 나카노 교코는 흑사병에 집중해서 이쪽은 별로 설명이 없네요. 왕의 옆에서 모래시계를 들고 있는 해골이나 해골 마차 밑에 기어가고 있는 실패를 감는 여인 (운명의 3자매 아트로포스를 상징하는 듯) 등 결국 인간의 권위는 물론이고 운명 마저 죽음 앞에서는 쓰러질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구석에서는 그런 난리법석에도 자기들만의 세상에 빠져 있는 두 연인들 (그러나 그 바로 뒤에서 장송곡을 연주하는 듯한 해골)을 통해 어리석은 인간들을 비웃는 듯합니다. 선택 2) 아무래도 흑사병의 이런 모습을 보면 지오바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생각나는데요. 끔찍하게 시체가 쌓여가는 와중에도 도피하는 듯이 웃기고 신기한 야설들을 열흘동안 이야기한 이 책은 danse macabre처럼 너무 끔찍하고 처참한 죽음의 향연 속에서도 뭔가 춤출 수 밖에 없고 이야기하며 웃을 수 밖에 없는 인간성을 보여준 것 같아서 전 이 희망을 전혀 보여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마치 where is Waldo같이 디테일을 하나하나 찾아 보는 재미도 있구요. 하지만 아쉬운 게 그런 큰 작품들의 중앙은 책장 사이에 끼어서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이 작품이 책 프롤로그의 제목이자 책 줄거리에서 작품의 상세한 디테일까지 묘사된 아주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에는 그 길이 때문인지 번역이 안 되었습니다. 거의 1000페이지 가까운 두께거든요. Don Delillo의 'Underworld'의 프롤로그에서 주인공은 소련의 핵폭탄 실험에 대한 기사와 뉴욕 자이안츠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홈런에 대한 기사를 동시에 보고 이 브뤼헬 작품을 라이프 잡지에서 보게 됩니다. 끔찍하고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인데도 눈을 뗄 수 없던 주인공은 아기 얼굴을 먹고 있는 개나 여인을 겁탈하는 듯한 해골 등 자세하게 그림을 살펴보는 데요. 이렇게 당장 온 세상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핵폭탄의 위협 속에서도 부질없는 야구 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결국 이 세상은 여전히 브뤼헬이 작품에서 비웃던 인생의 끔찍한 허무함을 주인공은 새삼스럽게 느끼고 이 작품 전체에 이 작품의 의미에 대해 곱씹게 됩니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 National Book Award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지만 이 두께 때문에 한국에 번역될 잘 모르겠지만 추천합니다. 두 개 다 벽돌책을 추천했는데 흑사병과 관련된 좀 더 짧은 책 두 권,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토마스 만의 '베니스의 죽음'(실은 이건 7장과도 관련 있군요)도 추천합니다.
1. 3장 고대의 천재지변 편이 인상적입니다. 고대라고 하면 역사인지 신화인지 모호한 이벤트들 사이에서 특히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폭발은 여러 문학작품의 모티브로 등장하고 있어서 비교적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주제였어요. 2. 카를 파블로비치 브률로프의 <폼페이의 최후의 날> 그림이 인상깊어요. 소플리니우스가 남긴 사료를 토대로 그린 그림이라는 설명을 읽으면서 그림속의 인물의 표정을 좀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싶은데 그림의 크기가 작아서 그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책으로 작품을 살펴보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죠. 저도 이번 책을 읽어보면서 왜 사람들이 직접 작품을 보러가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자세히 보고 싶은 그마음..!
그쵸.. 이렇게 복잡하고 자세한 그림은 진짜 크게 봐야할 것 같아요.
[1~6장] 질문 1) 저는 '1장 대홍수와 방주-구약성서시대'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였습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익히 들어 익숙하지만, 이 책이 대부분 서양의 역사 중심이다보니 재앙을 신벌로 간주하는 문화의 원형을 노아의 방주가 가장 잘 대표하는 것 같아, 1장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2) 1장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이다보니, 인상 깊은 작품도 1장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31쪽에 실려있는 존 에버렛 밀레이의 <방주로 돌아온 비둘기>입니다. 다른 작품들은 대개 재앙이 닥친 한 장면을 그리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은 재앙 후의 희망을 담지하고 있어 인상 깊습니다. 또한 비둘기가 왜 평화의 싱징인지, 이번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그림과 설명을 보고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이럴 때마다 성경을 읽고 그 안의 내용을 알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혜님께서는 1장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였군요! 새로운 관점에서 인상 깊은 작품을 뽑아주셨군요. <방주로 돌아온 비둘기>는 밀레이가 그려낸 한 줄기의 희망이었죠. 이들의 뜻이 재앙을 겪은 분들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
세기말의 불안감이 이 그림을 그려낸 것일까, 아니면 이 그림 자체가 재앙의 징조였던 것일까?
저주받은 미술관 - 그림으로 보는 재앙의 역사 18쪽, 나카노 교코 지음, 이희재 옮김
질문2. 저는 두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대홍수>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실제 현실에서도 재난이 있을 때 사람은 이기적이 되기 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기적을 만들기도 하니까요. 피터 브뤼헬의 <죽음의 무도>는 재미있었습니다. 전쟁과 역병에 따른 대참사를 해골들을 통해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그림 여기저기 여러 상황이 그려져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질문1. 6장까지의 모든 주제가 다 흥미롭긴 했지만, 서문의 <재앙은 부르는 신들의 기행>이 가장 관심이 갔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일들을 어떤 식으로 생각했는지조금은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문을 뽑아주신 분은 처음이넫요! 지니님께서 가장 관심 있게 봐주셨다 하니 중간쯤 읽고 있는 저에게 다시 서문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
선택2. 마침 제가 어제 애니메이션 시리즈 <우국의 모리아티>를 몰아봤는데요. 거기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런던에 큰 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땐 그냥 음, 큰불이 났네 하고 봤는데 이 책을 읽고 1666년 런던 대화재를 그린 거라는 걸 알게 됐네요. 바로 이렇게 연상되는 걸 보고 읽으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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