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자아폭발>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4기

D-29
"집단 광기는 꼭 나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것 같지도 않다"는 말씀에 바로 떠오른 것이 2002년 월드컵입니다. 그 후 매 월드컵 때마다 붉은 악마 복장을 하고 시청 광장에 모여 커다란 집단이 마치 하나의 자아처럼 응집되는 모습이 저는 가끔 무섭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애국심이라는 마음이 일종의 광기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ㅎㅎ 외국인들이 이렇게 모이는 한국인들을 보며 흥미롭고 대단하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이상하고 무섭게 여기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두요. 그때 저는 축구 안 좋아해서 안 본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썼다가 '매국노' 소리도 들었어요. 전 그냥 모든 종류의 스포츠에 관심이 없을 뿐인데.....
우선 이 질문을 읽으니 그간 읽어온 책들의 영향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미지 몇 개가 금방 떠오릅니다. 홀로코스트, 콩고 내전,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독일인들, 아메리카 대륙으로 붙들려간 흑인노예의 삶, 온갖 금융사기 등등. 모두 집단적 광기와 엮을 수 있는 사건들이고 이 광기는 인간 악의 얼굴이라는…우리의 본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간 악과 관련하여는 작년에 정말로 인상깊게 읽은 책 중에 어니스트 베커의 <악에서 벗어나기>가 떠올라요. 이 책에서 ‘악’이란 결국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의 무력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이 절멸의 삶을 불멸로 만드는 방법으로는 영웅숭배, 문화 등이 있습니다. 또 희생양의 시체를 산처럼 쌓아놓고 그 앞에서 ‘너희는 죽었지만, 우리는 살아있다’라며 스스로의 죽음을 부정하는 방법도 늘 존재했었다고 말합니다. 제 책장에는 있는 책들을 떠올려 보니 인간 본성에 대해 탐구한 책들이 여럿 있네요. 인간은 내집단을 위해선 목숨도 기꺼이 바칠 정도로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만 외집단에 대해서는 조직적 악을 행할 수 있는 악의 본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집단 광기는 우리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제가 2차대전 당시 독일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현대인들이 지금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광기는 ‘물질숭배’, ‘돈’ 숭배로 나타나고 있네요. (<악에서 벗어나기>에도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참 우리 인간이 집단적으로 뭉쳤을 때 어떤 얼굴인지 좀더 길게 읽고 싶어서 작년에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도 구입핼 두었네요! 발췌독만 했어요.. 흐흐…
미디어매체에서 나오는 소식들만 바라본다면 가장 최근에 일어난 집단 광기는 지금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말보다는 내 말이 맞아. 하고 배척하는 느낌이 들어서 가끔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지만, 극단적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 같아서 책을 읽고 나면 현대 사회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체감으로 느낀건 코로나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어 누군가의 동선이 체크되고 실시간으로 지역별로 집계되고 언론의 집중도가 특정 지역으로 집중되어 하루종일 뉴스에 보도되는 사태가 아니었나싶습니다. 대구에 살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괜찮냐는 연락 많이 받았어요. 심지어 다른 지방에서 하는 결혼식이나 축하하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대구사람들때문에 같이 밥 못먹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몇 년 전이지만 굉장히 문화충격 받았습니다.
ㅠㅠ 상처받진 않으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했지만 당시에 그 공포 분위기 속에서 의료공백을 감내하고 확산을 막기위해 노력하셨던 대구 시민분들께 늘 마음의 빚이 있답니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누군가의 개인정보가 공공의 이익을 명목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본인 동의 없이 불특정다수에게 공유되던 상황이 참 기괴했죠... 특정 교회와 특정 성정체성이 아우팅 당하고 ㅠㅠ
처음엔 끝이 안보이는 상황인 것 같아서 무서웠어요. 장기간 계속된다면 아마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에요. 이렇게 다시 평화로운 시간에 살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죠.
인류의 집단적 정신병은 그 크기와 유형이 다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종교와 이념에 따른 배타성을 먼저 떠올립니다. 사실 이게 종교 이야기가 되거나 정치 체제에 관한 논의가 되어 구체적으로 얘기하기엔 조심스러운데요, 과거부터 지금 현재까지도 우리를 한 쪽으로 몰고가는 집단 광기의 주요 원천이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와 또다르게 일종의 선민의식에 의한 광기는 가자지구에서 보여지는 것 같네요. 책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얼른 책 보고 싶어지네요~
너무 늦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광기의 역사는 전 '마녀사냥'이 우선 떠올라요. 지배층의 잘못된 행정, 내지는 각자가 잘못한 것들을 힘없는 여성에게 그 죄를 씌우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나갔다는 게 ... 솔직히 너무 잔인해서 자세히 공부할 자신이 없지만 또 다시 그렇게 광기에 씌여 행동하는 집단들을 항상 경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도 뉴스만 틀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거기에 이란까지, 몇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팬데믹 이후로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살기 더 힘들어져서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전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네요.
일단, 전혀 책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제목만 보고 든 생각인데요. 혹시 조선미 교수님 아세요? 육아 관련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정신의학 교수님이세요. 제가 출산 후 조선미 교수님 강연회를 들으러 갔을 때,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냐고 질문하셔서 저는 '자존감'이라고 답했거든요. 그 답을 듣고 조선미 교수님은 '요즘 아이들은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문제이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자존감, 자아가 다른 개념일 수 있지만 아무튼 비슷하다고 한다면, 자신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너무 지나쳐서 '나만 옳다, 내 생각이 옳다'고 믿는 데서 사회 문제가 시작되는 거 같기도 해요. 지난 6,000년까지 가지 않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만 봐도 이쪽과 저쪽의 편 가르기, 남성과 여성의 대립, 세대 갈등 등이 모두 내 생각만 옳다는 자아가 폭발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어서요.
@하뭇님의 조선미 교수님의 말씀 와 닿네요 예전에는 @연해님 말처럼 '참는게 미덕'이고 다른이들과 함께 사는 것을 교육했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 개인에 집중하다보니 '참으면 호구'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게 된 거 같습니다 뭐든지 치우치면 좋지 않지요하지만 중용은 언제나 어렵네요~
고대제국들에서부터 30년전쟁, 십자군전쟁, 식민 경쟁, 1차 2차 세계대전, 냉전시대, 등등 세계사의 대부분의 유명한 사건들이 여럿이 함께 미친 광기를 여실히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역사란 게 평범한 일상과 대조되는 비정상적 사건에 주목하고 그 비일상적 역사적 사건들은 개인만이 아닌 집단의 영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 오펜하이머의 핵개발, 그리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집단적인 정신병이 아니었나 합니다.
바로 책 읽기 시작합니다~ 서문부터 흥미로워요.
바로 책 읽기 시작합니다~ 서문부터 흥미로워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참여할게요. ♡
가장 악명 높았던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제노사이드가 떠오르네요. 우월성에 사로잡힌 집단의 광기로 자행 된 일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난 6,000년 동안의 역사에서 집단적 정신병에 영향을 받은 사건 중 하나로는 종교적인 열광으로 인한 사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십자군 움직임이나 종교적 환멸에 기인한 대규모 폭력 사태 등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목표나 이념을 위해 집단으로 행동하면서 개인의 판단력이나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쟁이나 혁명과 같은 사건들도 집단적인 광기와 공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에서는 집단의 열광이 개인의 행동을 도르게 만들고, 이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거나 미친 듯한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집단적 정신병이나 집단 광기의 영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집단광기 저는 집단 광기 하면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이 떠오릅니다. 주로 여성(과부와 산파, 약초 지식을 갖춘 여성, 고위층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 밝혀진 낮은 계급의 여성, 남성의 권위를 흔들거나 도전한다고 보여지는 여성...), 유대인, 성소수자, 무신론자 등이 마녀로 재판에 넘겨졌죠. 정치인들과 교회는 마녀재판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집단적 광기를 이용해 이익을 취했습니다. 알아보니 2003년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종교가 저지른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하네요. 집단광기 자체도 문제지만 권력이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 중 가장 쉽고 편한 것이 집단광기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 그 뒤에서 대중을 은밀하게 조종하는 세력(정치권력이 될 수도, 이미 기득권을 가진 나의 이기심이 될 수도 있는) 을 늘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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