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2> 함께 읽기

D-29
[p31, 때리거나 꼬집는 것보다 더 싫은 건 욕설이었다. 연지혜는 씨발년, 쌍년, 미친년, 창녀, 개년이라는 욕은 참고 넘길 수 있었지만 ‘짭새년’이라는 말을 들어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 말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저도 이런 말이 하나 있습니다. 어쩌다가라도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 그래서 대꾸를 꼭 하게 만드는.
[p38, 현실과 접점이 적은 고립된 취향 공동체 안에서 인정투쟁을 벌이는 것은 온라인 게임에서 자기 캐릭터의 레벨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일과 다를까?] 뭔가 뜨끔해지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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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챠우챠우님처럼 좋았던 글귀 하나 공유합니다. "그 큰 시스템 전체에서 형사 한 사람의 역할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거지. 이게 우스운 게, 괜찮은 형사의 영향력은 작아. 무능한 형사의 영향력도 크지 않아. 그런데 나쁜 형사의 영향력은 커. 어느 형사가 게을러서 자기 할 일을 안 한다, 이건 시스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아. 뭐, 이 시스템에는 보완 장치들이 있으니까. 그 형사가 증거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하거나 목격자 진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면 돼.  그런데 어느 형사가 증거를 조작했다거나 증인을 협박했다면? 그러면 관련 증거를 전부 못 쓰게 돼. 최악의 경우에는 진범을 잡아놓고도 풀어줘야 할 수도 있어. 우리 형사사법시스템은 나쁜 형사에 취약해. 그러니까 이 시스템에 몸담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나쁜 부품이 되면 안 된다는 거야. 차라리 헐렁하고 게으른 게 나아." 1권 26쪽의 글을 읽고 결심했어요. 차라리 게으른 어른이 될지언정, 나쁜 어른은 되지 말자. ^^
저도 이 글귀 너무 좋았습니다. 형사를 연구자로 형사사법시스템을 학계로 바꾸어도 멋지게 들어맞는 글입니다.
[p40, 구현승은 꼰대라는 지적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옛날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X세대 형아들이 생각나는 문장입니다.
[p58, 내가 휘두른 칼은 민소림의 몸에 영원히 흔적을 남겼다. 민소림이 나를 공격한 말도 내게 상흔을 남겼다] 부디 제가 누군가에게 이런 칼을 안 휘둘렀었기를 바라지만 그럴리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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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영특한 아이였죠,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막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어요.] 꼭 외모때문만은 아니라도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본인이 그 때가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인줄 알고 있고, 그래서 오만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p161, 작은 빈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해 너무 광범위한 대상을 상대로 수사 인력을 지나치게 밀어붙였다. 그러다 보니 수사가 넓지만 얕게 이루어졌다.] 창작에서만 딥워크가 중요한 건 아닌것 같습니다.
[p241, 그렇지, 쉬는 날에 사람 괴롭히면 안 되지. 아무리 내가 조바심이 난다 해도. 형사들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안돼.] 뜨끔한 문장입니다.
'좋은 서사를 만드는 것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시련과 역경이다. 그래서 지옥에 대한 상상은 늘 상세하고 매혹적인 반면 천국의 묘사는 따분하고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린다.' 1권 121쪽. 책을 읽다 말고 몇번이나 고개를 주억거리며 음미한 글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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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를 읽으면서 문득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형사가 떠올랐습니다. LA 경찰서 살인 전담 강력계 형사로 온갖 단서와 제보를 쫓다보면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슈는 낙담하는 법이 없습니다. "형사는 허탕 칠 때마다 기뻐해야 한다.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이 아닌 사람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진범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니까." 끝장 쿨한 대사라 생각합니다. ^^
1권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지점 가운데 하나가 22년 전 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촉발 사건의 당위에 대한 모호함이었습니다. 등장 인물 누구에게도 이 사건을 ‘구태여’ 집착할만한 욕망이나 동기, 인물의 배경 같은 게 안 보였거든요. 그런데 2권까지 읽고나니까 제가 이 작품을 형사 스릴러물의 시각에서 보려고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르포르타주에 가까운 특수성이 있는 형사물이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요. 아울러 형사물이라기보단 형사물의 스킨을 덧씌운 옴니버스식 액자 소설에 가까운 거 같기도 하네요. 형사의 탐문과 취조라는 도구를 활용해 2000년대 초반을 살았던 인터뷰이들의 엽편 소설들을 엮어낸 느낌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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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있습니다. 2권 p.195/10 주믿음을 그것을 '고유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다'라고 표현했다. → 주믿음은 그것을 '고유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다'라고 표현했다.
오오... 써주신 댓글도 세번정도 다시보니까 뭐가 오타인지 보이네요! 눈썰미가 대단하십니다!
참여 하고 싶습니다,
열린 공간입니다. 언제든 환영합니다. 근데 이 공간이 D-15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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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장강명 작가님을 지방의 행사를 통해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행사시작전 '재수사'를 읽은 느낌과 관련해서 작가님과 개인적으로 짧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짧은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작품이 다루는 사회의 ism과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지만, 무엇보다 (이미 종료된 모임이지만) 재수사 1권 모임에서,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작품 속 주연 인물들에 대해 떠오르는 배우(들)의 이미지를 언급하기도 했었는데..... 이게 참 제가 글을 통해 생각한 부분과 '동일한...' 어떠한 배우의 언급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반갑고 재미난 부분이 있었습니다. 내년경에 재수사와 관련된 재미난 무언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지도요..... (더이상은 대외비의 느낌이라 생략할게요 ㅎㅎ;;;)
오옷! 부럽습니다. @WinnerYong 님께서 쓰신 가상캐스팅 격하게 공감했었는데 기대됩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믐이라는 플랫폼을 베타 버전이긴 하지만 잠시 써보니 29일이라는 기간 동안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네요. 짧게 파편화된 인용과 감상, 질문과 답변 등의 구성으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것들로 29일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거 같습니다. 퍼실리테이터 같은 이끌이의 역할이 중요할 거 같은데 역할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갖지 않는 이상 모임의 형태를 갖추기도 난이도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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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존중을 요구할수록 타인에게 의지하게 돼 그리고 그만큼 더 나약해지게 되는..." 김상은은 결국 점박이라는 그말 때문에 민소희를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사실 민소희의 표현은 친밀함의 표시 일수 도 있었는데... 우리는 서로를 너무도 모르면서 속단해 버린다. 물론 나 스스로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수월하지 않고 나를 종종 두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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