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용준 소설가와 [플레인송] 함께 읽기

D-29
‘이른 아침, 어른이 옆에 없을 때 어린 남자아이들이 내는 단조로운 목소리였다.’ 이 문장 하나로도 목소리가 들리는 듯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어제 책을 대략 88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앞에 나오지 않던 새로운 인물들의 이름이 챕터에 쓰여있기에 우선은 거기까지 읽었어요. 생각했던 것과 제법 다른 전개가 초반부터 이어지네요. 작가님이 적어주신 포인트 때문인지 형제가 엄마가 내려왔는지를 궁금해하는 장면과 결핍을 인지하는 장면들이 유독 눈에 보입니다. 이전 아이들이 나오는 책을 말씀하셨을때 저는 <목소리를 삼킨 아이>를 떠올렸어요. 왠지 아이들이 나오는 책은 이렇게 어딘가 아릿한 내용인 것 같네요.
<목소리를 삼킨 아이> 참 좋죠.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전해줍니다!
오늘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이 읽지는 못하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이 누군가가 조용조용 저한테 속삭이듯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7P 지치고 슬픈 얼굴에 모포로 어깨를 감싼 채 앉아 있는 빅토리아는 흡사 열차 사고나 대홍수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처럼 보였다. 휩쓸고 지나가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망가뜨리는, 여전히 진행중인 재난에서 겨우 살아남은 슬픈 사람처럼. 빅토리아의 두려움과 불안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잰행중인 재난에서 겨우 살아남은 슬픈 사람처럼.....
빅토리아가 매기 선생님을 찾아가 나누는 대화 중, 어쩐지 여기에서 멈칫하게 되네요. - 하지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그 애가 처음이었어요. 그래. 매기가 말했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지. -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레고리안 성가'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었는데요, 차분해지면서 비현실적인 감상에 젖어들려던 찰나, 댓글로 간절하게 주님을 부르짖는 여러 사람의 기도 제목들을 보니 뭐랄까, 약간 감정 격해지고 아팠습니다 ㅠ
여기 이 남자, 홀트에 사는 톰 거스리가~~~ 첫문장의 표현이 여기 이 남자...뭔가 평범한 일상에 균열을 몰고 올듯한 느낌이네요
임신한 어린 딸 아이한테 '멍청한 걸레 같은 계집애'라고 욕하고 집에서 내쫓는 엄마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빅토리아가 이름도 모르는 낯선 외지인이었던 남자를 따랐던 이유는 엄마조차 그녀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관심어린 눈빛과 애정어린 말을 해주었기 때문인데요, 제 마음이 착잡합니다. 오늘 손보미 작가의 <사라진 숲의 아이들>을 읽었습니다. 빅토리아를 따라가자니 이 소설 속 열세 살 소녀의 외침이 자꾸 떠오릅니다. "아줌마, 내가 바로 아이라고요. 지금 바로 지금! 내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소중한 아이여야 한다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크와 보비를 보면서, 사람의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생각해보았어요. 그들의 엄마; 매스터배드룸에서 아빠랑 함께 하지 않고, 손님방에 있는 엄마; 아들들을 돌볼수도 없고 자신조차 추스리지도 못하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엄마; 이제 먼 곳으로 떠나는 엄마. 하지만 아이크와 보비는 엄마를 향한 불편하고 어색한 그 감정에 잡히는게 아니라, 옆방에서 자라는 엄마의 말에도, 엄마랑 함께 같이 자고 싶어합니다. 엄마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하고, 뭘 해줘서가 아니라 그냥 옆에서 부를수 만 있어도 좋은, 존재 자체로 소중한 존재. 아이들은 그걸 아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인가 봅니다. 소중한 엄마가 떠나버리고 난 후 (자신들을 버리고 간걸 깨달으면) 아이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클지요.
안녕하세요. 하루 하루 읽기를 통해 인사하고 안부 묻는 것이 참 좋네요. 오전에 분주한 일을 해결하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 한참 눈이 머문 짧은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기 존스가 빅토리아를 안아주며 말했다. 얘야, 정말 안타깝구나. 넌 정말이지 힘든 시간을 겪을 거야.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지." 나지막한 위로고 현실적인 설명이자 희미하게 그래도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라는 뉘앙스가 담긴 말처럼 들렸어요. 그리고 독자들은 이 부분을 읽으면 앞으로 소설이 정확히 말하면 인물들이 무슨 일을 겪게 될지 그 일은 인물들의 몸과 마음을 어디로 이끌게 될지 예고해주는 듯 해서 약간의 긴장과 걱정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여러 재미 중 하나는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문장속에 스며 있는 '약간의 긴장과 걱정'을 찾고 감지해보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있지만 읽는 환경 읽는 마음 읽어가는 속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각각의 독후감이 모이면 하나되는 공동의 마음과 감각이 생기겠죠. 아주 짧더라도 작은 마음이라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120. 늙은 의사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두 손 안에 잠시 따뜻하게 쥐고 있었다. 그런 다음 할아버지 같은 차분한 표정으로 빅토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녀와 함께 침묵을 나누었다. 존중과 친절, 그리고 오랫동안 진찰실에서 환자를 대해온 경험에서 나온 배려를 모두 동원해서.
그녀는 자신이 지금 어딘가 다른 곳에 있고 이 남자는 자기 인생에서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듯 양옆으로 두 팔을 내리고 있었다. - 다음 챕터 제목인 '맥퍼런 형제'는 누구일지 궁금하지만 주말에 읽으려 합니다. 독서 모임 덕분에 짬을 내어 몇 장이라도 읽으니 참 좋네요!
책을 매일 조금씩 읽으며 밑줄을 긋고 그 말을 곱씹어 보며 읽어나가는 과정이 그동안 책을 읽었던 방식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104P 너희 힘닿는 선에서 최선을 다한 거야.
p. 87 꿈에서 본 음산한 회색 집을 현실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작가의 세계에 동참하게 하는 구절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정된 책을 읽고 그 책이 주는 전반적인 인상 또는 감동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들을 주고 받고, 이어 책속의 표현이나 작가의 의도등에 대해 토의하는 오프라인 북크럽의 일반적인 진행방법에 비해, 책을 순서대로 읽어가며 그때그때의 표현이나 인상에 대해 참여자 자신의 감흥이나 서로간의 의견을 주고받는 온라인 북크럽의 방식이 다소 생소해서 follow along 하기가 좀 어렵네요. 책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있겠네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꽤 진도를 나갔습니다ㅎ 몇 군데 문장에서 잠시 읽기를 멈추고 이생각 저생각 했네요. 그 중에, - 아마도 딱 맞는 여자를 못 찾은 게 아닐까? 아버지가 말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구나. 바비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제 생각엔 두 분이 서로를 떠나기 싫었던 것 같아요. - '딱 맞는' 것과 '서로를 떠나기 싫은' 것.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요... 잘은 모르겠네요ㅋ - 의사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제까지 의사와 나눈 어떤 말이나 행동도 이보다 중요하거나 두렵진 않았다. 빅토리아가 물었다. 아기는 괜찮나요?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 살면서 처음으로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것의 존재를 감각한 빅토리아의 심정이 극적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전체 내용을 모른 채, 하루하루 진도 나가는 분량 안에서 마음 가는 문장들을 기록 하고 다른 분들은 어떤 문장 읽고 어떤 생각했나,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의미 있는 독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남은 주말도 잘 보내세요^^
p153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은 그 집에 자신들의 엄마가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집 안쪽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두 아이는 한동은 그 집을 살펴보았다.
요즘 자기 전에 읽는 중이에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한 번씩 마음을 훅 찔러서 눈물이 핑 돌 때가 있어요. ㅠㅠ 정말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인물들 이야기라 마음이 많이 쓰이는 것 같네요. ㅠㅠ
207. 저애가 춥지 않았으면 좋겠어. 적어도 첫날인 오늘만큼은 말이야.
안녕하세요.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여러 일이 밀려 있어서 온종일 분주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일상의 여러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샤워하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책을 읽었고 쓰던 원고 파일을 열었습니다. 항상 읽고 쓰려고 하는 이 순간은 참 좋습니다. 어지러운 생각들이 잠잠해지면서 환기가 된다고 할까요. 독서를 통해 각각 어떤 유익을 얻고 있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책장을 넘기고 몇 문장 몇 문단 읽으면 회복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날선 것들도 부드러워지고 답답한 것들도 편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주도 힘을 내어 틈날 때마다 독서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맥퍼런 형제입니다. 나중에 읽으시면 알게 되시겠지만 츤데레 캐릭터의 정석 그 자체거든요.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캐릭터라 읽을수록 웃음이 나고 나중엔 귀엽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그런 매력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고요 오늘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질문은 소설 캐릭터 중에서 기억나는 츤데레 캐릭터가 있나요?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툴툴거리지만 친절한 저는 이런 캐릭터를 소설에서 만나게 되면 십중팔구 그 소설이 좋아지더군요 궁금합니다! 그럼 한 주도 파이팅입니다 ^^
저도 맥퍼런 형제 할아버지들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레이먼드 할아버지의 발끈!이 무척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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