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D-29
마라카미 하루키를 계속 파보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끝까지 들어보자. 나는 솔직히 그에게서 영감을 많이 얻어 그 바람에 시도 많이 썼다. 그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일본도 고맙다. 그와 일본이 나에게 깊은 영감을 동시에 주고 있다.
일본인은 카레와 샐러드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카레와 참치 찌개가 아니면 다른 건 다 먹는다. 그리고 하루키 글엔 전화벨 울리는 게 많이 나온다. 그 벨 소리를 센다.
윤석열의 생각 윤석열이 지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이러고 싶은 것 같다. 윤석열은 오직 이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에 박정희와 전두환이 자기의 말이라면 법이 되는 그런 세상을. 그때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처럼 언론을 장악해서 땡윤뉴스를 듣고 싶은 것이다. 무슨 정책이나 비전, 나라 앞날에 대한 청사진 같은 건 없고 다시 독재 시대로 회귀해 그것처럼 다시 국민에게 왕처럼 군림하고 싶은 것이다. 국민을 입틀막시켜 그냥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런 환경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은 것이다.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꼭 하던 대한뉴스를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독재 시대가 아니라 그때처럼 맘대로 안 되는 세상이다. 맘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그 두 독재자가 하던 걸 흉내 내려고 하니 힘들기만 하고 먹히지 않고 인기만 떨어지고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협상, 조율, 타협보단 전부를, 전쟁만 운운하니 국민은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무슨 큰 상처가 있는지 심보가 꼬여 있고 오기만 있어 바꿀 생각도 전혀 없다. 자기를 반대하면 전부 적으로 돌려 싸우려고만 든다. 인간 세상은 이런 아집과 독선으로는 절대 잘 굴러갈 리 없다는 것을 모르는 순진한 신념을 갖고 있다. 솔직히 인간 세상은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게 상대적이다. 인간과 세상 자체가 모순이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 그건 정부가 하는 짓거리가 일관성이 없고 사고만 터트려 예측이 전혀 안 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생각 없이 정치를 해서 그렇다. 무식한 무개념 정치다.
자기 위주 속에서 자기 기질을 살려라 어느 순간에 어떤 생각이 마음에 딱 박힐 때가 있다. 박힌 게 빠지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확장한다. 내게 박힌 것 중 하나가 자기 역할의 중요성이다. 사는 동안 타고난 기질을 살리는 거. 이것의 중요성을 깨달으면, 나머진 사실 그냥 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일상이더라도 그것 때문에 그걸 살리지 못하면 쓸데없는 데에 시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이게 퍼져나가 확장되고 그것에 대해 더 정교하게 생각을 가다듬고 그것에 대해 거듭 정리해 근간(根幹)을 담아 글로 표현한다. 스스로 발전(Prevalence)하면서 더 농밀(Precision)해진다. 확장(Extension)과 압축(Condensation)이 이어진다. 다른 것들을 거기에 포용하면서 동시에 커널화한다. 그러는 중에, 박힌 걸 관리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중에 스스로 커나간다. 내가 그것의 주인이지만 그것도 주체성을 갖고 있다. 내게 독립해 스스로 큰다. 그걸 중심에 두고 다른 생각들이 가지를 친다. 그건 여물고 더 튼실해진다. 어떤 공격에도 천하무적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자기 위주라는 바뀌지 않는 본능이 있고 그건 잘 고쳐지지 않고 역사는 반복된다. 자기를 벗어난 생각은 하지 못한다. 거기서 떨어져 나오지 못한다. 자기는 떨어져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 벗어나더라도 자기만 주가 되고, 나머진 반드시 객체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죽은 것이다. 자기 위주이기 때문에, 타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어려우니까 어리석게도 역사는 반복된다. 인간 역사는 발전하는 게 아니라 반복이 핵심이다. 이러니 인간이 바라는, 바람직한, 이상적인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는다.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만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자기 위주이고 인간 위주이기 때문에 과학은 발전했더라도 다른 생물이 멸종하고 그 결과 지구가 위태로워졌다. 이러니 인간을 개조하려 하고 변화를 꿈꾸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그것보다 그냥 짧은 내 인생 자기 기질을 살려 뭔가 인간 세상에 있을 때 흔적을 조금은 남기고, 그 속에서 내 행복을 찾을 수밖에 없다. 본능에 기반한 자기 위주의 절대 속에서, 자기 역할을 최대한 살리며 그 속에서 자기 행복을 찾아라.
우리나라는 육교가 차츰 사라지는 추세인데 일본은 아직도 육고가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내가 인간 세상을 대하는 태도 내가 사회에서 정상인이고, 거의 상식과 기본에만 충실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주 뚜렷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아 그걸 풀기 위한, 그런 것에 신경 써 쓸데없는 곳에 내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한 게 가장 크다. 현실 사회에선 지극히 정상인 것처럼 보여도, 나는 글에서만은 절대 정상인처럼 쓰지 않는다. 나는 그런 글도 안 쓰고 아니 못 쓰고, 그런 지당하신 말씀의 글은 경멸하고 심지어 쓰레기로 취급해 버린다. 그리고 정상인이 아닌 사람만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제대로 된 작가의 말만 듣고 그들의 말만 믿는다. 이러니 나는 아무나 글을 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상인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행복의 척도를 돈으로 보고 대체로 속물이고 그저 물적인 것만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대놓고 말을 하니 내가 절대 좋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작가인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들이다.
작가는 자기가 그래서 그런지 하여간 약간, 아니 대단히 검소하고 세상과 좀 등진 것 같은 인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아니 자기는 그러고 싶지만 현실에서 그러지 못하니까 이상형의 인간으로 삼는 인물이라 그런 것 같다.
작가는 또 비록 노숙자지만 그가 철학적이어서 뭔가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관점이 있고 통찰을 갖고 있으면 그가 비록 가진 건 없다해도 작가는 그를 심하게 편애하는 것 같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 사회 밑바다의 세계에서 자기 나름의 깨달은 시각과 직관(Intuition)을 가진 것이다. 그런 사람이 통행자가 피해다니는 지하철 통행로에서 책을 펴들고 있는 것하고 재벌이 널찍하고 지붕이 높고 좋은 조명의 화려한 독방에서 책을 펴들고 있는 것 중에 아마도 작가는 더 어려운 환경에서 책을 펴들고 노숙자를 더 편애할 게 분명하다.
세상의 정해진 코스보단 그것에서 튕겨겨 나온 인물을 아끼는 것 같다. 전자는 그냥 편하게 살아간다. 그들에게서 너오는 생각이나 말고 다 비슷해서 누구에게 콕 집어 질문할 필요도 못 느낀다. 같은 소리거 절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암묵적 룰, 즉 그 부모가 제시하는 길에서 벗어난 인물은 대개는 그렇지 않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달리 다른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시각과 세계를 갖고 있다. 그들의 생각이나 말도 제각각이고 다르다. 작가입장에서 보면 신선한 충격이다. 이 시각과 그들의 의견를 작가들은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 그리고 다 같은 인간으로 이들에게 좀 더 편한 세상을 안내하길 바란다. 그들의 어려움을 기꺼이 대변한다. 아마 이러는 건 작가 자신이 그러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아끼는 인물 작가는 비록 노숙자지만 그가 철학적이어서 뭔가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관점이 있고 통찰을 갖고 있으면 그가 비록 가진 건 없다 해도 작가는 그를 심하게 편애할 것이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회 밑바닥의 세계에서 자기 나름대로 결론지은 시각과 직관(Intuition)을 가진 것이다. 그런 사람이 통행자가 피해 다니는 지하철 통로에서 책을 펴들고 있는 것하고 재벌이 지붕이 높고 독서에 최적화된 조명의 화려하고 과도하게 넓은 독방에서 책을 펴들고 있는 것 중에 아마도 작가는 더 어려운 환경에서 책을 펴든 노숙자를 더 편애(Partiality)할 게 분명하다. 그리고 작가는 또 생래적으로 약자를 편애한다. 그런 거리의 철학자(Philosopher) 같은 사람이라면 더욱더. 작가는 자기가 그래서 그런지 하여간 약간, (이들은 대단한 루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지만) 아니 대단히 검소(Frugality)하고 세상과 좀 등지고 초연한 것 같은 인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아니, 자기도 그러고 싶지만, 현실에서 용기 부족으로 그러지 못하니까 그냥 그 사람을 자기 이상형의 인물로 삼고 따르는 것이다. 그는 유유자적 자연에 순응하면서 그 영혼은 몹시도 자유분방하다. 동시에 자기 절제와 퍼스널한 리추얼을 고수한다. 세상의 정해진 코스보단 거기서 튕겨져 나온 인물을 아끼는 것 같다. 전자는 그저 편하게 살아간다. 그들에게서 나오는 생각이나 말도 거기서 거기여서 누구를 콕 집어 질문할 필요도 못 느낀다. 누구라도 같은 소리가 일제히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암묵적(暗黙的) 룰, 즉 자기 부모가 이끄는 길을 거부한 인물은 대개는 그렇지 않게 살아간다. 그는 달리,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시각과 세계를 갖고 있다. 그들의 생각이나 말도 제각각이고 다르다. 작가 입장에서 보면 신선한 충격(Sudden Impact)이다. 이들을, 인간의 다양성을 바란다면 육성해야 할 정도다. 이 시각과 그들의 의견을 작가들은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 그에게 내미는 흔한 상의(相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좀 더 편한 세상을 안내하길 바란다. 그들의 고단함을 기꺼이 세상 밖에 대고 소리친다. 아마 이러는 건 작가 자신이 그러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키 글엔 성에 대한 게 매번 나오고, 여자들이 등장하는데 주로 마른 여자들이고 젊은 여자들은 약간 신비롭고 당돌한 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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