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24 - 온라인 북클럽

D-29
나는 책의 첫문장이 책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책의 첫문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을 계속해서 읽어야하는 명분을 주어야 하기에 책의 인상을, 내용을 그리고 분위기 등 다양한 것을 들어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책을 읽을 때 그 책의 첫문장에 가장 집중한다. 이 책의 첫문장을 읽고 든 생각은, ‘강하다’ 였다. 누군가에게 도발 당하는 순간을 회상하며 말하고 있는 ‘남자’ 의 말은, 왜 그가 그런 말을 들었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언급 없이 바로 장면을 보여주어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남자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오직 첫 문장 하나로 왜 남자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책을 더 읽어야 할 명분과 호기심을 주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첫문장이 인상 깊었다.
책을 펼치고 첫 문장을 읽었을 때, “작가는 이런 분들이 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몰입감을 주면서, 나도 모르게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결국 글의 후반부에 와서야 숨을 내쉴 수 있게 만드는. 작가와의 만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가님께 글의 첫 문장과 관련된 질문을 꼭 하고 싶어졌습니다.
오!!! 이름 부름 - 명명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모습이 신선합니다!!! 같이 생각해볼 내용인 것 같아요.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가는 시점에서 이책의 첫 문장을 다시 읽어보니 작가님의 의도를 조금씩 파악해가는 느낌이 들어요. 남자의 상처(=과거)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과거로 인식하게 하고 무덤덤하게 느껴질 수 있게끔?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들을 남자,여자 들으로 서술하며 개성을 제거했지만,가해자로 기억되는 영훈이는 유일하게 이름이 알려지고, 여러 인물들에 시점으로 다양하게 개성이 해석되는 인물이다.덕분에 영훈이는 가장 명확한 존재이면서 미묘함을 지닌 등장인물이 되었다.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영훈이에게 작가가 초점을 맞춰준것은 그저 사건전개를 위해서만일까?
증거 이십육번 . 살인자는 아들이 담배를 사오라고 ... 저희 아들은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어요. 제가 부검의한테까지 물어본 팩트에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121, 장강명 지음
지금까지 사건에 대한 묘사는 기억이 명확하지 않은 남자를 위주로 행해졌고,여자가 이에대한 증거를 회상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담배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됬고, 이에관해 여자가 기억하는 내용이 반대되기 시작하며, 사건에대한 남자,여자의 관점에 의문이 생기게되는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하므로 인상적인 구절이라 생각한다.
오!! 이 작품의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기억법'에 대한 부분이군요!! 이 지점을 포착한 @정a현우 님 멋집니다!!!
난 널 다 용서한단다.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라고 생각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23, 장강명 지음
자기의 친아들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주인공을 감싸주고 돌봐주는지에 의문이 생겼고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 구절이었다
작가는 등장인물이 말할 때 큰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책에서 서로 대화는 나누고 있지만 상황을 진행하는 말과 등장인물이 말하는 말이 서로 뒤섞여서 읽는데 조금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굳이"를 사용하지 않고 상황을 전개한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등장인물들이 말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던가 우주 알에 대한 얘기와 혹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아니면 장 이름인 '패턴/시작/표절'과 관련이 있는 걸까?
조금 읽다보니 원래 원고 자체가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시간 순서대로 정렬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26, 장강명 지음
이 책의 중심에 있는 문학적윤리는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현상학을 토대로 사건의 논리적 절차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한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 여럿 있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절차보다 발생에 본질을 두는 것은 역시 문장이 될 수없다. 다른 말로, 절차와 진행에 대한 문학적 윤리를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식은 절차와 진행으로 표현하는 것이다(A를B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A의 또다른 측면으로 A를 설명하는 것). 이런 주장에 근거해서 읽어보면 작가가 문장이 아닌 서술 방식을 통해 말을 한다는 것을 알수있다.
나는 중간에 "찔러봐, 병신이 찔러보라니까. 아이들이 말했다."가 두 번 반복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 구절이 반복되어 나온 타이밍이 전혀 그 상황과 관계없는 우주알 얘기 중에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장의 이름인 '패턴/시작/표절"에 관련 지어봤다. 혹시 패턴으로 나오는 저 구절이 뭔가를 강조시키거나 또 뭔가를 상기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우주알 얘기를 하는 도중에 과연 갑자기 이 구절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믐달일 때였어. 달빛에 따라 바다가 움직이며 노래하는 패턴을 보았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1, 장강명 지음
우주 알이 지구로 오게 된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 상황 중에서 나는 그믐달이 떴을 때 "노래하는 패턴"이라는 단어가 인상깊었다. 이 책의 제목이 그믐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그믐달이 떴을 때 패턴을 보았다'는 말이 이 장의 이름과 또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바다가 노래한다, 라고 표현한게 정말 좋았어요.평소에 이런 느낌의 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달과 엮어서 표현하니 더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울면서 칼을 휘두르는 소년과 남자의 얼굴을 연관짓고 싶지 않았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8, 장강명 지음
우주 알이 지구로 오게 된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 상황 중에서 나는 그믐달이 떴을 때 "노래하는 패턴"이라는 단어가 인상깊었다. 이 책의 제목이 그믐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그믐달이 떴을 때 패턴을 보았다'는 말이 이 장의 이름과 또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서술 방식이 인상깊었다. 인물의 대화와 서술자의 서술을 굳이 다른 책처럼 따옴표 또는 대시로 나누지 않는 책은 처음이었다(어쩌면 내가 책을 많이 안읽어봤기에 그런걸 지 몰라도). 작가님이 책을 이렇게 쓰신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궁굼해졌고, 나에겐 이런 방식이 더욱 나를 책에 몰입시키게 만들어, 책을 읽는 속도보다 이 글을 쓰는 속도가 더 길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 몰입감 때문인지 다시 줄거리를 돌아보았을땐 로맨틱하지만 정작 읽고있을땐 오히려 일종의 추리소설저럼 느끼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책의 그런 매력은 날 더 홀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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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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