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24 - 온라인 북클럽

D-29
진짜 웃기는게, 내가 이제 아빠 심정을 알 것 같아. 아빠가 왜 그렇게 엄마를 지긋지긋해했는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25, 장강명 지음
여자의 엄마에 대한 생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를 넘어 가족이라는 개념까지. 여자는 먼저 결혼한 언니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고졸인 언니가 결혼할 수 있는 남자라고 여기며 형부까지도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그 시점이 엄마에게 꽂힌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요구하는 엄마를 귀찮고 짜증난다고 생각하며 아프다는 얘기까지 흘려듣는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여자의 문제일까? 여자가 자신의 일방적인 혐오를 아무런 잘못없는 엄마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일까?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너에게 왜 돈을 들였는지 모르겠다고, 설령 진심이 아니더라도 자식을 한낱 돈의 가치와 빗대어 말하는 사람이 과연 저 관계에서 아무런 죄가 없을까.
확실히 여자의 부정적인 태도에는 엄마의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처음에 여자의 생각이나 감정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상처가 되는 말들에 노출되어 왔다고 생각하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현재를 제대로 보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사람이 과거에 사로잡혀 있거나 미래에 홀려 있으면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해요. (중략) 작가가 말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54p, 장강명 지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문장 수집은 아니다. 인생을 바라보기 위한 문장 수집이다... 어쩌면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잊고 있었다. 북클럽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댓글의 미션을 잊고 있었다. 그 사실이 오늘 떠올랐고, 나는 책을 훑었다.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훔쳤다... 니체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책을 읽은 뒤 최악의 독자가 되지 않도록 하라. 최악의 독자라는 것은 약탈을 일삼는 도적과 같다. 결국 그들은 무엇인가 값나가는 것은 없는지 혈안이 되어 책의 이곳저곳을 적당히 훑다가 이윽고 책 속에서 자기 상황에 맞는 것, 지금 자신이 써먹을 수 있는 것, 도움이 될 만한 도구를 끄집어내어 훔친다. 그리고 그들이 훔친 것만을 마치 그 책의 모든 내용인 양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을 삼가지 않는다. 결국 그 책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물론, 그 책 전체와 저자를 더럽힌다." 일부만을 모든 내용인 양 큰 소리로 떠들어대지는 않았으나, 나 역시 최악의 독자다. 그것을 감안하고, 아래 내용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간단히, 앞 뒤 문맥은 보지 않았다는 말이다) 나는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 미래에 홀려 있기도 하다. 과거를 보며 우울해하고, 미래를 보며 또 우울해한다. 그저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처럼 현재에 충실하면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지만, 나는 현재를 무시한다. 고백하자면, 지난 4월 12일부터, 나는 실기학원을 안 가고 있다. 대학이 무슨 의미가 있나, 삶이 다 무슨 소용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4월 11일에 학원에서 조퇴했다. 그리고 그 뒤로 가지 않았다. 지금도 생각은 변치 않았다. 아직도 실기는 끔찍하다. 이번주부터는 가기로 부모님과 약속했지만, 나는 그 미래가 두렵다. 현재 읽고 있는 책 중에 '한낮의 우울'이라는 책이 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희망적인 내용이지만, 나는 오히려 비참해진다. 책 속의 저 사람은 나보다 우울했다. 그런데도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완화되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가? 그래, 현재를 봐야 한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아빠도, 엄마도, 선생님도, 책도... 그럼에도 나의 의지는 저편에 있다. 그렇다.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보통 과거에 사로잡히는 것을 지나간 일에 대해 연연한다고 하죠. 화자의 말대로 지나간 일에 대해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성찰보다는 미련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지나쳐서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래에 대해 꿈에 부푼 상상하기.나의 취미 중 하나.상상 속에서의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상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현재의 나는 그냥 상상만 하고 있다.미래에 이렇게 되면 좋겠다하고 상상만 해대다가는 나도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구절을 보며 현재 현실이 힘들땐 과거의 좋은 추억을 회상하며 현실에서 숨은 경험이 기억나에요 그것이 제게 독이 될때도 있었고 힘이 될때도 있었습니다 어는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지다 보면 사람은 무척이나 힘들게 되죠 저는 조금 힘들면 현재를 뒤로하고 가끔 숨는것도 나쁜 방벚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은 제 주관에선 좋지 않은 편에 속해요. 제가 가장 심하긴 하다만 과거에 연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것을, 이미 놓친 것을 다시 잡으려는 욕망에 불과하고, 그걸 알았을 땐 더 큰 좌절이 되며,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은 많고많은 경우의 수 중에 자신에게 긍정적인 경우만 생각한다는 것과 같고, 더 큰 실망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경험에서 비롯된 주관이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아직 고치진 못했지만..
과거나 미래에 의지해 살아가는 태도는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나의 모습만을 바라보며 살지 않으면, 미래의 성공한 나를 상상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더 이상 비참한 지금의 모습에 버틸 수 없어 현재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모습 같아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살아가는 '나'이지만 중요한 만큼 깨닫기 힘든 것 같네요.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댓글 10개를 쓰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댓글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제 퇴장이다. 순간 강퇴를 당해도 뭔 상관인가, 생각이 들었지만, 현재에 집중하기로 나는 마음을 다잡은 후, 책을 다시 훑었다. 니체가 말한 최악의 독자임을 자처한 것이다. 그러나 훔칠 거리는 없었다. 다른 애들의 댓글도 보았다. 덛붙일만한 것 또한 없었다... 감상이나 써야겠다. 처음, 나는 훑었다. 그 후, 나는 정독했고, 그 후, 댓글을 달려고 했다. 달지 못했다. 그리고 훑었다. 다시 훑었다. 그리하여 결국, 댓글을 올렸다. 즉, 내가 지금까지 단 댓글들은 모두 허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독하면서 단 댓글은 없다. 훑으면서 단 댓글이 전부다. 그리고 지금 쓰는 것 또한, 책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성찰이다. 그래서, 의미가 있었는가? 있을 수는 있다.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 나름이니까. 그 의미는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면. 책 한 권을 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과, 그 책을 읽는 북클럽의 규칙에 의해, 생각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공유. 누군가 읽어주었다는 것이다. 정확히 따지고 보면 극소수만이 읽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미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여기는 이상. 이상.
내가 아까 우리 중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죠? 그런데 현재를 제대로 보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54, 장강명 지음
이 문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재를 깊이 이해하고 관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우리 모두가 현재에 더 집중하고 현실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에 더 집중하고 현실을 깊이 있게 바라봄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해요. 이미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서 현재를 못보고 미래를 망치는 것은 어이없는 일 중 하나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과거에 어느정도는 사로잡혀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공부도 참고서나 자습서가 필요한 것처럼 저는 우리가 현재를 걸어가고 미래를 닦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참고서 중 과거만큼이나 나를 잘 보여주고 나에게 맞는 참고서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관계의 의미가 그 끝에 달려 있는 거라면, 안 좋게 끝날 관계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87, 장강명 지음
그건 아닌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 의미 있는 것이 관계의 마지막만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은 관계라고 하더라도 분명 그 과정에서 얻는것이 있을 것이다. 정신적 성숙이든, 추억이든..
과거와 미래를 보지 못하고 현재만 보는 사람이 더 유리할 때도 있어. 여자가 말했다. 과거를 잊을 수 있으니까. 과거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27, 장강명 지음
잊어버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 잊는 것은 과거의 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특성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과거의 힘든 일을 잊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기에 과거의 짐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인상깊은 구절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다른 생각을 했어요. 과거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했지만 만약 현재에서도 과거와 같은 잊고 싶은 일이 일어난다면 아무리 과거를 잊는다해도 현재에 집중한다해도 우리는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소설 함께 읽기/책 증정] 장편소설 <소프트랜딩> 함께 읽기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