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24 - 온라인 북클럽

D-29
서로 안위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이인데 그런 서로의 마음이 타이밍이 맞지않게 닿는게 마음이 아프네요..서로가 서로의 진심을 알았더라면 여자와 여자의 부모님은 화목했을까요?
베이비로션 냄새. 겨드랑이 냄새. 비냄새. 젖은 나무와 이끼 냄새. 다크초콜릿 냄새. 강아지 발바닥 냄새. 그 밖의 온갖 강렬하고 유혹적인 냄새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95, 장강명 지음
본인 따름의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후각적인 심상으로만 나열하면서 표현한 것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인상적인 순간은 감각적인 요소들(음악, 냄새, 맛 등)로 기억되기 마련인데, 향으로 그 순간을 각인시켰다는 것이 낭만스럽게도 느껴졌다.
신기한 것은 좋은 냄새만 나열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이것들이 다 '강렬하고 유혹적이'란 말이 더 인상적임. ㅎㅎㅎ
명사로 문장을 종결하고, 후각적인 심상의 나열로 상황을 마무리함에 있어서 글을 읽는 독자에게 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 것 같아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습니다.
이게 수입산 소고기인 모양이지. 여자가 속으로 한 생각은 이것이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12, 장강명 지음
여자의 뒤틀린 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 가족과의 식사에서도 반갑거나 친근한 태도는 일절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비아냥댄다. 그만큼 여자의 삶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yjy38 님의 예리한 시각이 느껴집니다. 가족과의 식사에서 중시하는 것, 그것이 그 사람이 가족을 대하는 태도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하는 점이 멋집니다~~
너는 <모나리자> 같은 존재였어. 이 미술관에서 꼭 보아야 하는 그림.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43, 장강명 지음
작품 안에서 '미술관'이라는 비유의 궁극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또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라는 구절과도 직관적으로 부합했기 때문에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앞뒷 내용을 알면 당연히 멋있는 문장이지만, 이 문장은 특히 그 내용을 모르더라도 정말 마음을 울리는 문장 같아요. 그렇게 진지하게 읽지 않았는데도 눈에 구절이 들어오는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모나리자 같이 미술관에서 보고 싶은 존재였었을까? 라는 질문과 나는 모나리자처럼 미술관에서만 보고 싶은 존재가 있을까? 라는 두 생각이 자연스레 들면서 답을 찾기 위한 생각에 빠져들게 할정도로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모나리자와 같이 미술관에서 보고 싶은 걸작이었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안녕하세요, 김수빈입니다.원래부터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중에 진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헤어지나? 여자가 물었다. 아니. 남자가 대답했다. 네가 나보다 오래 살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9, 장강명 지음
사별의 개념이 부정당했다. 이것도 작가의 의도인가? 아님 내가 이해를 잘못한 것?
이 구절이 나오기 전 남자와 여자가 주고 받은 대화를 바탕으로 짐작하면 죽음으로써 헤어지는 사별의 의미를 담은 것은 맞는거 같아요. 우리는 모두 사별로 인연을 마무리하잖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자의 물음인 ‘우리가 헤어지나?’ 는 우리가 죽어서 영원히 헤어져?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자의 물음에 대해 남자가 ‘아니’ 라고 답한 후 ‘네가 나보다 오래 살아’ 라고 말한것 같아요.
여자와 헤어지지 않는 A 미래와 여자와 헤어지는 (남자의 죽음) B 미래가 있다고 소설 중반에 말한 것으로 보아 두 가지의 미래가 있다는 점에서 모순적인 대답을 한 것 같기도 하네요.
복권/유서/너는 누구였어?•142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5(차례), 장강명 지음
불편하다. 완벽히 대체할 말은 생각나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병이 있다. 글자수를 맞추는 병. 심지어 나는 이런 글을 쓴 적도 있다. / 참으로 무능한 어떠한 인간의 노랫말 생각의 안에서 본인은 생각을 하지만 생각은 없어서 또다시 생각을 잊지만 생각은 떠올라 한없이 고통을 받지만 그래도 이어서 본인이 생각을 하여도 이러한 본인의 생각은 너무나 얕아서 본인은 아무런 글자도 적지를 못하니 의심할 수밖에 없구나 본인의 능력을 / 심각하기는 하다. 뭔가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거나, 어쩌면 그 장만의 톡특함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난 좀 불편했다. 그렇다.
어떤 점이 불편했을까? 복권/ 유서는 두 글자인데, '너'는 한 글자라서^^?? 복권, 유서, 너에 각각 의미를 부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25 님의 딱 맞춘 시가 더 신기합니다~ 의미 전달까지 완벽한 느낌??!!
찔러봐. 라고 그 아이가 말했어. 남자가 말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P.1,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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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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