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책 5문5답] 36. 조다희 글쓰는 사람

D-29
안녕하세요! 따뜻한 공간, 그믐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걷고 보고 쓰는 일>(yeondoo, 2021)이란 책 속 한 꼭지 글을 썼던, 조다희라고 합니다. 비록 짧은 한 챕터였지만, 저의 글쓰기와 삶속에서 중요한 근간이었던 책 바르트의 <애도 일기>(웅진, 2012)를 꺼내보고 싶습니다.
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버린 슬픔을 기록한 롤랑 바르트의 에세이 <애도 일기>가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텍스트를 재해석한 판형과 아름답고 처절한 슬픔의 감성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표지로 명저의 소장 가치를 높여 선보인다.
애도 일기‘현대 비평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꼽히는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일기다. 바르트의 어머니 앙리에트 벵제는 1977년 10월 25일 사망했다. 그 다음 날부터 바르트는 애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Q2 이 책이 인생책인 이유에 관해 조금 더 듣고 싶어요.
'애도'라는 말은 제가 자주 곱씹어보는 단어입니다. 개인의 내면의 아픔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로 얼룩진 시대의 다양한 사건이 발발할 때마다, 이 말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때에 따라 '애도'의 상황과 방법은 숭고해지기도, 또 무참히 소모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애도하는 일. 소중하고 엄숙한 이 행위에 따라붙는 단어, '일기' 라는 말에서 애도가 우리의 일상을 잠식해도 괜찮다라는 위로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르트의 문장들이 더 그렇게 와닿고요.
Q3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신 거예요?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와 사연이 궁금합니다.
아마도 출발은 바르트의 '푼크툼'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에서 발견한 그 무언가가 슬픔의 조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밝은방, Camera Lucida>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접했던 것 같고요. 끈질기고 간절한 애도가 일기의 형식이었기 때문에 더욱 끌렸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를 오래전부터 애도해왔던 시기에 발간된 책이었습니다. 2018년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을 땐, 이 책이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환기되는 것 같아 반가웠고요.
Q4 이 책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어떤 분들께 추천하시겠어요?
곁에 있는 누군가가 떠나면, 자연스럽게 '슬픔'이나 '애도'의 책을 찾기 마련인 것 같아요. 하지만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요즘엔 '죽음'을 다루는 사려깊은 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이 책의 미덕은 제 생각에 가장 깊은 사유의 형식인 '일기'라는 점에 있어요. 짧지만 칼같은 문장이 곳곳에 웅숭그러져 있어요. 절망과 비탄으로부터 출발해 이 책이 가닿고자 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여러 번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 겨우 보이는 게 있어요. 답은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를 거예요. 그 진귀한 여정을 찾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Q5 마지막으로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공유해 주세요.
- 애도의 끔찍한 얼굴 : 아케디아, 메말라버린 가슴 :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 사랑에 대한 불능 상태, 도대체 어떻게 내 삶의 너그러움으로 - 혹은 사랑으로 -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에 질려 있는 상태.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한단 말인가? *위의 단어 중 '아케디아'는 희랍어로 '부재로 고통받는 삭막의 가슴의 상태' '영적 무기력' 등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인생책 5문5답] 인터뷰에 함께 해 주셔서 진솔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책을 소개해 주실 분들은 아래 주소에 입장하여 참여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pecial/5qna 전 국민이 자신의 인생책 한 권씩 소개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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