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

D-29
3-3. 이 질문 답을 썼다가 수정했다가 뜸을 좀 들였는데요. 어느 정도로 솔직하게 답을 할까에 대해서요. 그믐엔 삭제 기능이 없는 것 같아서요. 그냥 솔직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 삶을 돌이켜보면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던 시기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과거 우울증과 자살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었어요. 한 때 제 책장에 계속 추가 되던 책들이 이런 주제들이었어요. 책들의 내용 중엔 ‘우울증’과 단순 ‘우울감’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또 스스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표들도 있었는데요, 우울증이 맞았고 지금도 자살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친한 동료들과 그냥 알고 지내는 동료들 중 우울증을 겪은 분들이 꽤 있어요. 저도 너무 힘들 때 그분들께 병원을 추천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사내 게시판에 20대 30대 초반의 젊은 직원들의 본인상 부고가 올라 오는 것을 봅니다. 알아보면 사인은 자살이라고 합니다. 연락을 하고 지내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제가 알고 있던 분 중 자살로 세상을 뜨신 분이 있고, 또 집안에 자살을 하신 분이 두 명이 있다는 분도 알고 있습니다. 제 친한 친구한테 농담처럼 저는 우울과 외로움이 내 부전공이다 이런 말 하곤 하는데요 ㅎㅎㅎ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절대로 ‘힘내라’이런 말이 아닌 것은… 그믐에 계신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짐작합니다. 기분 전환 시켜주려고 어딜 함께 가자고 하거나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두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 곁에 함께 머물러 주는 것. 우울한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든 바꾸어 보려는 개입이 아니라 그 곁에서 그저 함께 있는 것. 함께 존재해 주는 것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께 그나마 도움되는 적절한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10장을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장을 읽으면서 우울증 겪은 지인을 많이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니 그때 그렇게 말하면 안됐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세상은 논리로 흐르지 않는다고 문장을 꼽아 주셨는데요. 네 정말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지켜보면서 알게 된건 어떤 말도 힘이 되지않다는 거에요. 우울증은 그 사람의 존재를 완전 부정하도록 느끼게해요. 책에서 우울증을 차갑고 어둡고 공허하다고 표현을 해줬는데 거기서 힘을 주는 말과 위로, 긍정적인 말들은 반짝하고 사그러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우울증에는 충분한 사랑과 인내심, 지식으로 맞서야한다'는 말이 정확한 것 같네요. 공허하고 어둡고 허무하더라도 지치지않고 계속해서 부어주는, 옆에서 바라봐주는 사랑이 이때 발휘하지 않나 싶어요. 그 사람은 다행이도 충분한 사랑과 인내심을 갖은 주변 사람들 덕분에 회복됐어요. 그러나 우울증이 주는 후유증은 오래가더라고요. 우울증이 끝났다고 끝난게 아니라 우울증 겪은 몇 배의 시기가 지나야 한다는 것도 알게됐어요. 나중에 우울증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냐고 물어보니 자신에게 준 사랑과 자기 말을 듣고 있다는 이해, 위로 뿐이라고 말해준게 기억나요.
우울증 환자의 친구가 할 일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아님을 나는 천천히 배웠다. 친구라면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고 그를 존중하며 사랑해야 한다. 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버려두고 떠나지 않았음을 그 친구에게 보여야 한다.
사람을 안다는 것 p.184,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한 사람이 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그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사람을 안다는 것 p.173,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3-1. 어려운 대화가 필요한 이유. 차이가 얼마나 깊은지 직접 질문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게 차이를 인지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서로가 많은 공통점을 가진 ‘한 인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3-3.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다만 감기처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적절한 치료와 마음의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사람을 깊이 알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안에서 가능한 일이겠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1, 12장 ■■■■ ● 함께 읽기 기간 : 4월 29일(월) ~ 5월 1일(수) 11장. 다른 사람의 인생에 들어가보는 일 12장. 고통이 지나간 삶의 의미 11장, 12장을 읽고나면 2부 ‘타인이라는 세계’ 도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면서 4월이라는 달도 끝나게 되네요. 혹시 중간에 진도를 놓치신 분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2주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2주 동안 충분히 읽고 따라오실 수 있으니 저를 믿고 따라와 주세요. 멤버 모두의 완독,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목요일에 3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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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11~12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1 공감과 배려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알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공감은 한 사람을 알아가는 모든 과정에 관련되어 있고, 공감이라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으며, 공감은 사회적.감정적 기술의 총합입니다. 그리고 배려는 자기 경험에서 벗어나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상대방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면 내 관점에서 벗어나서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요,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관찰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슬픔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문구의 여운이 긴데요, 슬픔을 직면하고 지나오지 않으면 그 슬픔은 봉인된 상태로 남게 되고, 봉인된 슬픔은 어떻게든 그 흔적이 남아 은연 중에 드러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읽기였습니다. 사실 슬픔과 고통을 대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공감과 배려와 곁을 지키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다시금 들었습니다.
4-1 짧은 소개임에도 불구하고 225페이지에 언급된 "랍비 엘리엇 쿠클라" 사연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눈에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자기 의견대로 그 사람을 조종하려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랍비가 바랐던 대로 조용히 그의 행동을 따라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있기는 한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진정한 배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1. 11~12장도 거의 대부분 밑줄을 치고 있습니다. 전 공감능력과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전 과거를 돌이켜보니 비문학에 치중된 독서를 했어요. 어떤 해에는 문학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문학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돌이켜보니 어느 정도는 스스로 만들었고 어느 정도는 세상이 나에게 만들어준(물론 경계를 구분짓기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캄캄한 감옥에서 조금 나오면서부터 이런 마음이 든 것 같아요.. 에세이는 종종 읽었지만(이 에세이도 거의 사회비평에 가까운 에세이였지 순수하게 본인의 내밀한 사적인 삶과 감정을 다룬 에세이는…별로 없었습니다) 소설을 일부러 읽은 것은 얼마되지 않았어요. 11장에 보면 문학작품이 공감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메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 보면 읽는 글의 종류와 공감능력에 대한 부분이 상세히 나오는데요. 자아에만 빠져있던 시기를 지나니 ‘아…나 이제 문학을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친한 친구는 주로 소설 위주로 독서를 하는데요~ 한 이 삼 년 전쯤 친구에게 말했어요. 나 이제 소설을 열심히 읽을테야. 왜냐면 이젠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비슷하게 말한 것 같아요. 타인의 삶에 깊게 들어가는 경험인 소설읽기에 점점 더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적인 삶 속에서의 상실과 아픔을 다룬 에세이에도 손길이 많이 가고 있구요… 물론 공감이나 배려는 읽는다고 저절로 길러지지 않지요. 문학 작품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는 경험도 소중한 경험이겠지만 착각에 빠져선 안되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지혜를 읽은 것인지 지혜를 얻은 것이 아니까요.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이것이 관계 속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야 겠지요.. 나는 너를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너 또한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구요.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곁에 있으려는 노력을 하고 서로를 견디는 행위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이 내가 매일 매일 발견해야 할 기쁨이겠구나 싶습니다.
11장의 한 문장이 흥미로웠어요. 사람의 마음은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부분의 생각을 숨긴다. 저는 오랫동안 제 감정을 바로 인식할 수 없는 제가 감정에 무디거나 무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삶을 위한 내 몸의 방법이었을 수 있겠다는 새로운 시각이 재밌었습니다.
11장, 12장 역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1장에서는 마음 속 방어기제와 공감의 구체적인 기술과 연습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어 기제 중 회피나 수동 공격과 관련한 부분은 저에게도 있는 부분이라 마음이 많이 찔렸네요. 그리고 공감 연습에서는 문학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인공들의 마음을 제 마음인 것처럼 읽었던 독서 경험이 떠오릅니다. 문학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면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이 파트는 유일하게 인덱스로 몇 개 붙여뒀어요. 공감은 연습해야하며 사람들간의 연결성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상대와 같이 있어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람을 안다는 건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님을 다시 느끼고 있어요. 고통을 겪어야 고통을 노래할 수 있듯이. 고통을 아는 사람이 위로의 깊이가 달라지고 사람간의 연결이 두툼해지는 걸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순례자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공감 능력을 높이려면 그저 인생의 온갖 돌팔매와 화살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4-1. 성격을 개선하는 것은 체육관에서 신체를 단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훈련과 습관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늘 우유부단한 나, 뒤로 미루는 나 라고 그냥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습관을 통해 내가 되고싶은 나의 모습으로 만들어가고싶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세상은 멋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효과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적다.
사람을 안다는 것 p213,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예전에 받은 고통의 상처가 없다면 당신의 힘이 지금 어떻게 존재하겠는가? 당신의 낮은 목소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파고들어 진심으로 떨리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이 느낀 회한이다. 아무리 많은 천사라도 지상에서 비참하게 실수하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데는 인생의 시련으로 단련된 지상의 한 명 인간보다 못하다. 사랑의 봉사는 오직 부상당한 병사만이 할 수 있다.
사람을 안다는 것 손턴 와일더 / p227,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는 것이 당신이 느끼는 것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 반대다.당신이 느끼는 것이 보고 듣는 것을 바꾼다.
사람을 안다는 것 226p,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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