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모 함께읽기] 김의경 외<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요!

D-29
대학의 학문하는 노동자들의, 우아한 언어들로 치장되지만 지극히 초라하고 모순적인 노동 상태와, 그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심리가 보여서 찐 사실주의 소설의 느낌이 들었어요.
그 현란한 언어들 사이에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져서..
네 혼미했어요ㅋ 대학가의 한국어를 하는 젊은 외국인들을 보면 한국인을 볼 때와 다른 느낌으로 갑갑한 마음이 들어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겠지 하고는 모른척하고 지나가버리죠 ㅠ
이상해요, 언니. 부서진 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언니에게 흠집 난 것을 좀 가져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언니는 불량품을 줄 순 없다면서 반값에 줄 테니 판매중인 마카롱을 사가라고 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김의경, <순긴접착제>, 김의경 외 지음
다시 책을 읽고 있는데 이 문장에서 덜컥 걸리네요. 친밀한 관계와 사무적인 관계는 한끝 차이인 것 같아요. 뭔가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와 진짜요 ㅜ 저도 그 부분이랑, 이 사장언니가 비법전수 안해주는 거랑 보면서.. 이것이 어른의 인간관계인가 했어요
비법전수는 안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맛집들 보면 가족끼리도 전수 안 해주잖아요ㅎ 알바생들의 반응이 이해가 좀...
저도 이 작품 인물간의 대화가 이상했어요. 몇 번 걸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여기도 그 중 하나였어요
ㅎㅎㅎㅎ 친구도 적도 없는거죠.. 표면적으로는 적당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나이스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나의 이익에 따라서.
그러면 그런 화자가 문제시하는 상황에 신뢰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저는 이부분이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았는데, 아마 뭔가 편의점에서 유통기한 만료된 삼각김밥이 멀쩡하지만 폐기하는 게 원칙이라서 배고픈 알바생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오히려 새 마카롱을 반값으로 판매하겠다는 부분에서 사장언니가 알바생동생에게 느끼는 사적 친밀감에 대한 사장언니 나름의 배려, 대안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장언니도 사무관계와 사적 친밀감 사이에서 방황중인 느낌 …
저는 요새 반동이 되어서 그런지, 부서진 마카롱을 주면 주인공이 몰래 마카롱을 부술 것 같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카롱을 부수는것까진 생각 안해봤는데 ㅋㅋㅋㅋㅋ 위에서 삼각김밥 사례 보고 아아 하고 생각했네요 ㅎㅎㅎ 배고픈 알바들 줄수도 있지만 그냥 주진 않는....
문장이나 상황이 이상했던 것은 아니고 꽤 친밀한 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사실은 남남인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도랄까요ㅎ 둘 다 호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대화라고 생각했어요.
말로는 친밀하다고 했지만, 언니가 없을 때 뒷담화를 한다던지, 그만두고 나오는 장면에서 보이는 냉정한 계산 등을 보면서 서울과 지방의 화법 차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차팀장도 나처럼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아니었나?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이서수, <광합성런치>, 김의경 외 지음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도,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도 난감한 질문을 학교에서 종종 받습니다. 대표가 저렇게 말할 때 내가 차팀장이라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 하하하하하하 웃고, 의견을 밝히지 않는 거라고.. 사람들은 말하더만요 ㅜ 괜히 바른소리했다가 나만 이상한 사람 되는 거라고...
웃음으로 떼우고 의견도 안 밝히는 경지에는 이른 것 같은데 계속 그렇게 지내려니 갑갑해서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사시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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