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모 함께읽기] 김의경 외<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요!

D-29
사실주의라면 좀더 많은 정보와 인과관계에 신경을 쓰고, 어쩌면 작가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에 의해 흘러가는대로 받아들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오늘 극사실주의 기자회견을 봤네요. 언제나 현실이 앞서가는군요
뒤늦게 찾아보니 정말 그렇네요. 날고 기는 사실주의 소설도 현실 자체를 뛰어넘을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아파트 단지 나무 몇 그루, 작은 의자까지 치우고 주차장을 만들어 버리는 요즘의 풍경이 너무 생생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 이야기도 요즘은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젊은이 계열에 들기 시작해서 그런가 봅니다. ㅠㅠ
아직 아이들이 젊은이까지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말씀하신 이야기들을 보며 그 친구들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아마 제 아이들이 더 크면 그런 마음이 훨씬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답은 뭘까요? 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비약이 생기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그냥 지켜보기만 하기엔 개인으로서 무력감도 생기고요. 혼자 생각하기엔 답답하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 듣고 싶은가 봅니다
한낮의 번화한 거리를 걸을 때면 아직도 오래전 그 편의점의 파라솔과 분식점의 창가 자리가 떠오르고 거기 앉아 밥을 먹고 숨을 돌리던 자신이 생각났다. 어떤 시기의 자신을 거기에 두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경진은 밤의 벤치에도 자신의 일부를 두고 왔고 그것이 영영 사라져버렸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리라는 걸 알았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72, 김의경 외 지음
책을 다시 읽으면서 ‘밤의 벤치’의 문장들이 잔잔하게 스며들어 왔어요.
대학생 때 과외를 하러 이 집 저 집 다닐 때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이 떠올랐어요. 문을 두드릴 때의 긴장감이나, 타인의 집을 드나들면서도 이 집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묘한 이질감이나, 시간이 비어 어디에선가 다음 스케줄을 기다리고 있을 때의 부유감 같은 것들..
그 때는 그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이 소설이 그 때의 마음들을 조용하고 선명하게 말해 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선생님도 어딘가 과거를 두고 오셨군요! ㅋㅋ
어느 편의점 의자 밑에 두고 왔죠 ㅎㅎㅎㅎㅎ
선생님의 과거는 편의점 의자 밑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궁금하군요
처음과 달리 2-3주가 지나 다시 읽어보니, 고단했지만 젊은 시절 혹은 낭만적인 과거에 대한 향수로도 읽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그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던 때가 지금보다 더 나았을 지도 모르는 상황일지도요
저도 다시 읽으니 저를 대입하게 되더라고요ㅎ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 두 개를 하던 시절에 잠시 비는 시간에 삼각김밥 두 개로 식사를 떼우던 때가 생각났는데 조금은 그리웠어요. 그 시간이.
그립다니요...... 전 그립기까지는...ㅋㅋㅋㅋ 어떤 시간들을 가까스로 통과해 왔다는 느낌이에요. 막 고통스러웠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성장했던 순간이다~ 는 또 아닌.
가까스로 통과해왔다는 말씀이 인상적이네요 ^^ 수고하셨어요!
그런 그늘진 감정 어딘가를 그려내 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X세대 대표와 Z세대 부하 직원 사이에 끼인 M세대 팀장인 차진혜의 고충은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았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120p, 김의경 외 지음
광합성 런치는 좀 웃겼어요 ㅋㅋ 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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