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D-29
환기에 와주신 분들 반가워요. 본인이 시간되는대로 (그래도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한구절은)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올려보아요.
사람이란 이상한 동물이라니.....
매일 물을 주는 내 호의가 저 나무에겐 숨을 끊어내는 고통. 어린 나무숲에겐 쏟아지는 장대비일지도 모르지. 문 닫은 거리 밤의 빛들을 잘게 부수며 오는 고양이들. 무너져가는 건물 뒤편 외벽에 기댄 고양이가 도망가지 않는 건 나를 가까운 종족으로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심하게 다쳤거나, 귀뚜라미도 더듬이를 세워 온갖 소리를 다 받아먹는 저녁. 나의 웃음이 고양이에겐 뇌를 찌르는 고통의 전류. 심장을 찢는 날카로운 칼날일지도 모르지. 나비야, 나비야 밥을 줄게 부드러운 심장을 다오 작고 탐스러운 고양이야 고양이는 내 발자국을 피해, 순식간에 지하 낭떠러지로 사라졌지. 벽 틈으로 간신히 뻗어 나온 손 놓쳤지. 내가 지하창고로 내려갔을 때 고양이는 납작한 구석이 되어가고 있었지. 나의 호의는 장대비를 몰고 지하로 내려오고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닌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었지. 지난밤에는 새끼 거미들이 내 집에서 죽어 나갔는데, 내가 만진 나뭇잎들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나갔는데, (후략) - 이설야 <호의>
삶이 쉽다거나 확신에 차 있다는 건 아니다. 완강한 수치심의 그루터기들, 수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슬픔, 아무리 춤과 가벼운 발걸음을 요구하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어디를 가든 늘 지고 다니는 돌 자루가 있다. 하지만 우리를 부르는 세상, 경탄할 만한 에너지들을 가진 세상도 있다. 분노보다 낫고 비통함보다 나은, 더 흥미로워서 더 많은 위안이 되는 세상. 그리고 우리가 하는 것, 우리가 다루는 바늘, 일이 있으며 그 일 안에 기회 - 뜨거운 무정형의 생각들을 취하여 그것들을 보기 좋고 열을 유지하는 형상 안에 집어넣는 느리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 가 있다. 신들 혹은 자연 혹은 시간의 소리 없는 바퀴가 부드러운, 휘어진 우주 전체의 형상들을 만들어온 것처럼. 곧, 나는 내 삶을 주장하기로 결심함으로써 일과 사랑을 통해 멋진 삶을 만들어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일상 긴호흡 - 메리 올리버 p51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라이프 이즈 하드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시련들에 대한 철학의 위로 라이프 이즈 하드 p30, 키어런 세티야 지음, 연아람 옮김
라이프 이즈 하드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시련들에 대한 철학의 위로누구도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시련들이 있다. 외로움, 질병, 상실의 고통, 실패, 부조리…… 이런 고난들과 함께 우리는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 키어런 세티야는 인간이 살아가며 시련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 없이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여행의 핵심은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일상으로부터 벗어냐느냐다. -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 이영민
상실의 슬픔은 나약함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사랑의 증표다.
라이프 이즈 하드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시련들에 대한 철학의 위로 p155 , 키어런 세티야 지음, 연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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