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츠발 독서모임 21회차: <내밀 예찬> / 김지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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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8(에이츠)>에서 파생된 독서모임입니다. 21회차 도서는 김지선 저, <내밀 예찬 - 은둔과 거리를 사랑하는 어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입니다.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완독하신 후 해당 게시글에 감상을 남겨주세요. 감상에 정해진 분량은 없으며 타인의 감상에 대해 피드백을 다는 것 역시 자유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나 읽을 거리가 있다면 단체톡방이나 그믐, 에이츠 등을 통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간 내로 감상을 올리지 못하신 분은 다른 책에 대한 100자 평을 에이츠에 남겨주셔야 합니다. 중간 점검은 기간 중 불시에 시행되며, 진도가 가장 빠른 분은 선정 도서 추가 or 책에 대한 발제가 가능합니다. 모임에 대한 피드백은 카카오톡을 통해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회차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작가와 같은 내향인으로서 공감가는 구절이 많았던 책입니다.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속마음을 공유하는 기분도 들어서 재밌었어요. 사실 아무래도 저 같은 극내향인들은 보통 남의 눈에 띌 일이 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저와 비슷하게 내향적인 사람들을 마주한 적도 별로 없고 항상 무리에서 특이한 취급을 많이 당했었는데 그저 작가의 생각을 담았을 뿐인 이 글을 읽으면서 역시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위로가 되기도 했고요. 초반부쯤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만 또 당당하게 개인 행동을 하겠다고 말할 용기는 없어서 그저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빠지지 못하고 단체 모임에 참석하는 얘기가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내향성에 대해 글을 쓴 작가님의 용기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또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으로 각자 사회적 거리를 두고 일을 해야 했던 시기라던가 짧게 언급되고 지나갔지만 갑작스레 정전이 되는 상황같이 무언가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사실 좋아해서는 안 될 상황인데 그 고요함이 불안하면서도 묘하게 안식이 된다는 부분도 좋았고요. 물론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돼서는 안되겠지만 가끔가 끔씩 짧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그런 식으로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는 건 저에게는 오히려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프롤로그에 작가님이 mbti 검사를 안 하신 이유를 읽는데 개인적으로 저도 한동안 비슷한 이유로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지만 항상 주위에서 너는 oooo일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요, 그런 말들에 약간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작년쯤에 처음으로 테스트를 해보니 실제로 그 유형이 나와서 이게 확실히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확고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건지 조금 헷갈렸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물론 저도 너무 반사회적인 사람이 되지는 않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누가봐도 oooo인걸 보니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성향이라는 게 있나 보다 싶기도 했고 그리고 나도 노력을 하긴 해야 하지만 사회에서도 조금 더 내향적인 사람들을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걸 조금 더 좋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고요) 결국은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교류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니까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분량은 짧은 책이지만 계속 앞 페이지를 왔다갔다하며 정말 꼼꼼하게 재밌게 읽은 책이었어요!
사회화라는 것은 타인과 어울리기 위해 개인의 개성을 줄이거나 숨기거나 참고, '보편적 인간'이라는 가상의 인격에 맞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이 과정에서 예외일 수는 없지만, 사회가 추구하는 보편과 맞지 않는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 개성이 타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갈고 닦아야 하죠. 그런 과정에서 자기를 모두 잃어버리고 사회에 매몰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회에 맞추는 척 하면서도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계를 보면 한국 사회는 내향형이 많은 사회라고 하고,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집단주의적이고 고맥락 사회인 한국은 내향형인 사람들이 보이는 수줍음과 긴장 등에 유별나다는 꼬리표를 붙이고, 대신에 집단에 잘 녹아들고 물에 물탄듯 사는 사람들에게 '사회생활 잘 한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그런 사회이기에 개인의 내향성은 숨겨야 할 어떤 개성에 해당합니다. 책의 저자는 내향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 그럼에도 겪는 어려움, 자기 자신의 내향성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내밀 예찬>을 통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내향적인 사람이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어요. "누군가에게는 별것도 아닌 일을 수행하기 위하여 누군가는 일주일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을 보통 '유난'이라고 부른다."라는 구절을 읽으면서는 남들 앞에 서는 두려움을 토로할 때 짜증을 내던 사람들이나, 눈빛으로 '쟤 참 유별나다'라고 전해오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해결하기 어려운 타인들과의 문제를 풀거나 일상의 크고 작은 수치를 망각하기 위해 술을 마셨던 것 같다"라는 구절에서는 대학 새내기 시절 새터나 엠티에서의 부담감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일부러 취해버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구절들에 공감하는 저를 보면서 저의 내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신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저 자신은 내향성을 지니고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지에 대해서도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생각해보기 어려웠을 내용들이지만 저에게는 꼭 필요한 사유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님과 책을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이 책을 다소 불편해하며 읽었어요. 특히 초반부는 너무 나같다고 할까요 그냥 나 그 자체...? 누가 나 몰래 보고있는 거 아니야? 의심하면서 읽었네요. 불편했던 이유는, 스스로의 내향적인 부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한편으로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라는 생각에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어요. 카페 단골손님이 되고 싶지만 직원 분과 스몰토크는 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요.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할 때마다 그 아름다운 '장소'의 일원이 되고 싶은 마음과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 숨고 싶은 마음이 충돌한다." 결국 무인카페를 다니게 된 제 심리를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이라 기억에 남아요. ㅠㅠㅋㅋㅋㅋㅋ "내가 팔로잉한 이들로 구성된 트위터를 보고 민심을, 경향을, 정세를 짐작하려는 시도를 두고 소위 '내 옷장에 머리를 처박고 다음 시즌의 유행을 점치는' 행동이라고들 한다." 이 문장도 인상깊었습니다. 트위터를 유튜브로 바꿔도 맞는 말이겠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지 않는 이상 보던 것만 보고 찾던 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독서모임 선정도서를 제외하면 피가 난무하는 추리소설만 읽는 제 책 취향처럼요.. ㅎ 대문자I인간에게 공감과 용기를 주는 에세이였습니다. 내향인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점들을 낱낱이 이야기해주어서 속시원한 부분도 있었고요. 작가의 관찰력이 몹시 세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었지만 어딘가 가벼운 느낌도 있었어요.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하고요. 표지와 내지 구성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루 한두편씩 후루룩 읽기 딱 좋았어요!
책 내용에서는 조금 벗어난 감상이지만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재밌고 알기 쉽게 표현한다는 인식을 강화해준 책이었어요. 독서 편식이 심해서 소설 외 다른 장르의 글은 잘 안 읽는데, 그런 부담감 없이 가볍게 읽기 좋더라구요. 작가분이 글 자체를 잘 쓰는데 무엇보다 내향인으로서 그동안 설명할 일 없이 막연하게 느꼈던 상념들을 구성 있게 정리해주셔서 좋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직장인들 중 점심 시간에 혼밥하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였어요(실제로 점심 시간이 정해진 직장을 다닐 때 느꼈던 그대로라...) 그밖에 공감 갔던 부분을 적자니 책 내용 대부분을 가져와야 할 정도라 짧게 생략하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 안도감과 용기를 느낄 수 있는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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