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백번 양보해서 신께서 생물들이 죽어 사라지도록 두고 보셨다면, 그것이 우리이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 우리도 죽어서 사라질 것인가? 커다랗고 둥근 눈을 가진 두개골을 보면서 나는 절벽 끝에 선 느낌을 받았다. 메리를 그 끝에 함께 데려가는건 옳지 않았다. (p.99) - 엘리자베스의 품위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어린 메리를 애정하는 마음이 어른스러워서요.
그렇다고 네가 화석을 더 찾으러 다니지 못하란 법은 없단다. 이젠 뭘 찾는지 알고 있으니 조지프가 도와줄 필요가 없잖니? 혼자서 찾을 수 있어.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138~139,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처음엔 다같이 시작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가 원하는 곳을 향해 쫓아가다보면 결국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혼자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이 말을 들었더라면 더 자신있게 덜 머뭇거리면서 도전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문장이어서 좋았습니다.
작업장에 혼자 앉아 있노라면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품은 세상이 어쩐지 허무하게 느껴져 위안이 필요했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그 사람들이 모두 내 악어를 본 거네." 메리는 미소를 지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마치 자신의 다음 발견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수평선에 줄지어 서 있는 것처럼.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133p,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메리의 비범함이 엿보이는 장면이에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너무 속상해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맞아요. 저 장면을 읽는데 눈앞에 딱 미소짓는 매력적인 메리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는 신께서 저마다의 쓰임과 계획을 정해 놓지 않으신 채 동물을 창조하셨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백번 양보해서, 신께서 생물들이 죽어 사라지도록 두고 보셨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 우리도 죽어 사라질 것인가? 커다랗고 둥근 눈을 가진 두개골을 보면서 나는 절벽 끝에 선 느낌을 받았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99p.,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신의 세계를 살아가는 시대에, 신의 권위를 넘어서는 과학을 하는 자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엘리자베스의 인간적인 고뇌가 계속되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대멸종의 시대가 있었음을 알고, 과학이 종교 이상으로 위상을 떨치지만 그 시대를 사는 사람에게는 조금씩 한계선을 넓히고 고정관념이라는 바위를 바늘로 끊임없이 쑤시고 있는 기분은 아니었을까요?
사냥꾼들은 날씨가 어떻든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밖에 나가서 얼굴이 볕에 타든 말든, 머리가 바람에 헝클어지든 말든 상관없이 열심히 일한다. 우리는 항상 눈을 찌푸린 채 거친 손톱과 다 갈라진 손으로 가냥갘을 찾는다. 우리의 부츠는 진흙이 묻고 바닷물로 얼룩진다. 하루만 지나도 옷은 더러워진다.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날이 많지만 우리는 끈질기게 열심히 일하며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에 좌절하지 않는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대상은 특별했으니까.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 118,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진정한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모두 내 악어를 본 거네." 메리는 미소를 지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 133,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악어를 판 돈 때문에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찾아다닐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 찾는다'는 걸 알게 되었을 뿐이다. 그때부터는 앞을 보면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돌이 아니라 그것들이 내 삶을 어떻게 이루어 갈지가 보였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 134,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그해 여름에 찾아간 모든 곳 중에서 라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9월, 어디나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부드러운 금빛 태양이 비추면 아무리 우중충한 휴양지도 포근하게 느껴졌다. 좋은 날씨가 축복해 줬으며 우리는 가족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졌다. 마침내 우리가 살 곳에 대해 독립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었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17,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우리는 화석이 되어 해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134,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Q2-2.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은 계급과 성별에 따라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바가 뚜렷한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다아시 씨를 만나지 못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요. 이처럼 시대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인물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또다른 작품을 알고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여성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이 생각나네요. 그 시대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자유연애(채리티-하니)에 대해서 나오고, 결국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계급사회가 존재하는 시대에 자유연애를 했다는 것만으로 시대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것 같아요. 읽으면서 하니에 대해서 얼마나 욕을 했던지 ... 그때의 기억이 나네요.
전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 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 시대에 사는 여성들은 사회의 억압과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한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제인에어의 모습에 큰 감동과 매력적인 여성으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결혼을 안 한게 그렇게 티가 났나? 물론 그랬다. 우선 내 곁에는 나를 애지중지 돌보는 남편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점이 있었다. 결혼한 여자들 특유의 분위기, 장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의기양양한 분위기가 내게서는 느껴지지 않을터였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28페이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애닝 작업실의 혼돈 상태는 단순히 관리를 게을리한 결과로만 보이지 않았따. 그건 뒤엉킨 사고와 윤리적 장애를 의미했다. 리처드 애닝은 정치적으로 반체제적인 성향을 가졌고 빵값을 놓고 시위를 주도했다는 존경스러운 일화가 몇 년이 지나도 그 뒤를 따라다녔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97페이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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