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그 사람들이 모두 내 악어를 본 거네." 메리는 미소를 지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 133,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악어를 판 돈 때문에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찾아다닐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 찾는다'는 걸 알게 되었을 뿐이다. 그때부터는 앞을 보면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돌이 아니라 그것들이 내 삶을 어떻게 이루어 갈지가 보였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 134,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그해 여름에 찾아간 모든 곳 중에서 라임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9월, 어디나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부드러운 금빛 태양이 비추면 아무리 우중충한 휴양지도 포근하게 느껴졌다. 좋은 날씨가 축복해 줬으며 우리는 가족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졌다. 마침내 우리가 살 곳에 대해 독립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었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17,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우리는 화석이 되어 해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p.134,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Q2-2.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은 계급과 성별에 따라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바가 뚜렷한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다아시 씨를 만나지 못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요. 이처럼 시대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인물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또다른 작품을 알고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여성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이 생각나네요. 그 시대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자유연애(채리티-하니)에 대해서 나오고, 결국에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계급사회가 존재하는 시대에 자유연애를 했다는 것만으로 시대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것 같아요. 읽으면서 하니에 대해서 얼마나 욕을 했던지 ... 그때의 기억이 나네요.
전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 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 시대에 사는 여성들은 사회의 억압과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한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제인에어의 모습에 큰 감동과 매력적인 여성으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결혼을 안 한게 그렇게 티가 났나? 물론 그랬다. 우선 내 곁에는 나를 애지중지 돌보는 남편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점이 있었다. 결혼한 여자들 특유의 분위기, 장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의기양양한 분위기가 내게서는 느껴지지 않을터였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28페이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애닝 작업실의 혼돈 상태는 단순히 관리를 게을리한 결과로만 보이지 않았따. 그건 뒤엉킨 사고와 윤리적 장애를 의미했다. 리처드 애닝은 정치적으로 반체제적인 성향을 가졌고 빵값을 놓고 시위를 주도했다는 존경스러운 일화가 몇 년이 지나도 그 뒤를 따라다녔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97페이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Q-2.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책 보자마자 떠올랐던 책은 바로 『진리의 발견』입니다! 실존한 여성 과학자들을 다룬 이 역작!!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꼭 읽어야 할 제 목록 최상단에 있습니다.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 조각가 해리엇 호스머, 하녀 출신 윌리어미나 플레밍, 에밀리 디킨슨, 레이첼 카슨 등 시대를 앞서간 이 위대한 여성들이 그 시대가 부여한 족쇄와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제일 먼저 퍼뜩 떠오르는 여성은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 강주룡> 에 나오는 강주룡이에요. 실존인물로 기와지붕위에 올라가 파업을 하고 있는 사진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강주룡이 평양 고무공장에서 여직원들의 집단 파업을 주도한게 1931년이거든요. 당시 사회분위기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대단히 진취적이고 용감한 여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여성과학자의 초상>이라는 책에 주인공인 작가(린디엘킨스탠턴)요! 저는 여전히 반복되는 한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분명한 사람과 사회적인 역할에 갇혀 갈팡질팡하는 사람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삶이 담겨져 있어서 너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엘리멘탈의 앰버도 생각이 나네요!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황들 속에서 남들이 은연중에 정해놓은 길(나이대별로 해야하는 일 등)에서 내가 하고 싶은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들이 너무 따뜻하고 멋졌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ㅎㅎ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라 빅토리아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라임에서 지낸 9년 동안 독립성과 솔직함을 배웠다는 엘리자베스처럼 여성에 대한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던 시대에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는 독립적인 여성들이네요
흐르는 강물처럼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연에서 배운, 거스를 수 없는 회복력으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끝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거머쥔다.
<춘향전>의 춘향이요. 신분 상승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그 욕망의 실현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침내 쟁취해 낸, 그 시대에 보기 드문 실천형 야망캐죠!
아버지가 양반이라고 해도 자신은 양반이 아닌데, 이몽룡과 변사또 앞에서 보인 그 당당한 태도는 당시에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조지 시대에서 빅토리아 시대로 넘어가던 과도기, 위대한 영국은 수많은 식민지를 만들며 살인과 강간, 약탈을 저지르고 개척이라 부른!!! 금지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인간의 욕망. 당대 상류사회 여성이라면 필독서였던 의류 잡지들 속 여성의 의복을 보면 사회문화적으로 얼마나 많은 압박과 강요를 당했는지 그냥 그림으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와 같은 뛰어난 여성 소설가들이 작품을 쓴 시대. 이런 분들, 여성 소설가들의 평전을 읽었을 때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했는지 놀랐는데요. 시대의 전형성을 뛰어넘는 작품은 수없이 많고, 또 그런 작품을 쓴 작가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굳이 제가 한 작품을 언급하지 않아도 ㄴ매 시대마다 그 시대가 주는 전형성을 뛰어넘는 여성들이 존재했다는 것!!
맞아요. 매 시대마다 그런 혁명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와 나는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자신이 없어져서 더 대단하고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것 같아요.
현존하는 여성 중에 리베카 솔닛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계속하는 그녀의 행보를 보면 미스터 다아시를 만나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리고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녀의 에세이들은 누가 나의 인생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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