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 런던에서 혼자 나다닐수 없었던 엘리자베스가 나오는 부분을 읽고 너무 기가막혔어요.
Q3-1. 6장에 등장하는 당시 남성들의 행동들은 지금의 우리 눈으로 봤을 때는 실망스럽습니다. 이번 질문은 ‘화가 난’ 장면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6장을 읽으면서 화가 났다기 보다는 그냥 머랄까 당대 남성들의 사고와 행동을 보면서 ‘역시…당신도…’, ‘역시….그렇군..’이런 심정이었어요. 버치 대령… 네 화가 납니다. 아무리 당대 남성들이 가진 여성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메리 어닝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메리의 마음과 능력을 대가 없는 공짜 도구처럼 활용한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아무렴 어떠랴. 여자의 일생은 늘 타협의 대상이었다. (p.321-322)
아오.... 정말.... 특히 246쪽의 경매 마지막에 버치 대령이 메리를 언급할 때 정말 꼴보기 싫었습니다.
저도 여자 혼자 다닐수 없다는 장면에서 화가 났어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니고 영국에서도 이런 시절이 있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Q3-2.마음 놓고 미워할 수 있는 ‘극강의 빌런(악역)이 있는 이야기’ VS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더 좋아하나요?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전 극강의 빌런보다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이 좋아요. 결함은 있지만, 그 결함을 고칠수 있는 결함이라면 극강의 빌런보다는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극강의 빌런만 만나도 스트레스가 쌓여서...
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극강의 빌런은 그냥 미움의 대상이지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요즘에는 그래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빌런들의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악인 캐릭터가 없는 이야기를 제일 좋아합니다만... 어렵네요. 그래도 둘 중 고르라면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가 나은 거 같아요. 빌런은 그냥 그들의 악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스트레스 쌓이는데. 빌런 없는 이야기의 인물들은 그래도 그 각각의 상황을 알면 이해는 할 수 있어서요. 또 내가 그 상황에 놓이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자문하면 나 역시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최근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면서.... 박보영은 '아파트' 사람들이 나쁘다고 말하는데 만약 내가 그 상황이면 아파트 사람들처럼 살지 않을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박보영의 그 대책없는 도덕심과 정의감이 도리어 공멸을 부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또 소설 '삼체'를 다 읽고 나서 결국 인류의 끝은 공생이 아니라 공멸이구나. 싶었어요. 우리가 누군가를 '악인'이라고 할 때, 그 '악'의 기준이 계속 변하고 또 사람마다 달라서 아무리 지구의 위기가 와도 인류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기가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미워할수 없는 빌런쪽을 택하겠습니다. 극강의 빌런은 그냥 미워하기만 하면 끝이지만, 미워할수 없는 빌런은 단순하게 선vs악으로만 규정할수 없는 많은 사연과 스토리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문학작품을 읽는 목적인, 나랑은 너무 다른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에 부합하는것 같아요.
저는 이분법 사고를 최대한 지양하자! 가치관인데요..... 이 질문이 주는 모호성.... 극강의 빌런도 어마어마하게 착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한없이 악하고, 한없이 순할 수 있는지.... 인간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양면성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아이히만이나 히틀러 같은 인물도 그들의 개인 일상에서는 식물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사랑하고 옆집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 그들을 옹호하는 발언 아님!!!) 이 질문을 보고 저는 어떤 소설의 장면을 떠올리기보다는 우리 사회 최근에도 일어나는 수많은 유아 사망사고, 신생아 유기, 아동학대를 보면, 사람들은 아이를 학대한 미혼모 혹은 아이 엄마, 계모에게 광분하고 미친년 죽일 년 욕하며 일단락됩니다. (그게 제일 간단하고 편한 처리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법원에서 판결 나면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지고 잊을만하면 또 아동학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사망사고가 뉴스에 보도됩니다 ㅠㅠ 어휴~~ 사람들이 미친년, 악마라고 부르는 가해자 여성들은 왜 악마가 되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본 분이 얼마나 될까? 원인을, 본질을 들여다보고 연구하지 않기 때문에 또 악마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입니다. 미혼모 혼자 애를 낳아 화장실에 유기할 동안 함께 애를 만든 남자 사람 놈은 어디로 간 건지? 함께 처벌해야 합니다!! 아동 학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서, 성을 공유했으되 남자와 여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왜 이렇게 다른 건인가...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악마적인 빌런 악당 중에도 매력적인 인물이 많은 것 같아요. 강한 매력의 빌런이 등장하는 작품은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추리물, 스릴러를 피해자 관점에서 읽는데요. 여기서 가해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을까? 존경하는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 선생님이 수백 명의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을 만나며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약간의 결함이 있는 인물도 극장의 빌런도 소설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늦게 합류해놓고 말 넘 많아서 죄송합니다:)
환영합니다 독자님!! 긴 답변 남겨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독자님이 말씀해주신 관점에서 현실속의 인간은 '극강의 빌런'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설/영화 등의 창작물에서 장르적인 쾌감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소 도구적이고 평면적인 악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런 질문을 남기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빌런일지라도 현실 어딘가에서 볼법한 '인간적인'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가 더 끌립니다. 나이가 들면서 단순한 선악 구도의 이야기가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납작하게 눌린 빌런은 없습니다. 빌런이 되기까지 한 두가지의 요인이 아닌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현실 속의 빌런은 너무나도 참혹한 죄를 지었기에 때로는 그의 서사와 배경을 알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그런 악행을 저질렀는지, 혹은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게 되는지는 여전히 흥미롭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예전에 읽었던 『헨치』라는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음 저는 빌런 없는 이야기를 더 좋아합니다. 결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그 부분을 어떻게 덜 보이게 노력하고자 하는지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살아가면서 매번 부딪히면서도 고치기 어려운 습관들만 보아도 스스로가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는데 사회생활할 땐 그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좋은 부분만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요. 결함은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 빌런 자체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흐리고 다시 화합하기가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해서 빌런 없는 이야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Q3-2. 저는 극강의 빌런이 나오든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이 나오든 작품만 탄탄하다면 다 괜찮습니다. 딱히 선호하는 것은 없습니다. 극강의 빌런이 나오는 스토리는 악과 부정의로 상징되는 빌런을 무찌르는 통쾌함을 맛 볼 수 있어서 좋고, 서사가 있는 빌런은 인간 모순과 역설로 가득찬 인간 존재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극강의 빌런이 있으면 막 대놓고 욕할 수 있고 때로는 그런 악인을 응징하는데서 쾌감을 느끼기도 하니까 재미있을 때도 있는데요... 그런 나쁜 사람을 보고 있으면 속에서 열불이 나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요. 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은 내가 용인할 수 있는 사랑스럽거나 귀여운 부분이 있다는 거니까 전 그런 사람들을 보는게 훨씬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덜한 것 같아서 너무 악인 나오는 것보다는 클라이막스가 덜하더라도 소소한 이야기들이 더 좋네요. ㅎㅎ 우리는 모두 결함이 있으니 서로서로의 결함을 알고 그렇게 살아가야쥬 별 수 있나요. ㅎㅎ 스트레스 유발자는 적당히 쳐내가면서요.
저는 극강의 빌런이란 그렇게 연출된 것일뿐 실제로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뭔가 아픔이 있거나 약점이 있는 빌런이 보다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그런 입체적인 인물이 있을때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세련되게 진행된다고 생각해요
둘 다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도 좋네요. 후자의 경우 그들의 입장도 있을 거고, 좀더 나아질 상황도 있을 것 같아서요. 고구마 먹은 느낌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후자가 나와서 마지막엔 개선되는(?)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알리는(?) 이야기가 좋겠네요.. 나름 해피엔딩이 될 것 같아요...ㅎㅎㅎ
밑줄친 문장에 조사가 해석이 안 되는데요. '조카며느리가 필폿이 엘리자베스가 수집한 화석을'에 주격조사가 넘 많은데... 엘리자베스가 수집한 화석을 기증한 사람이 누구인 건지... 조카며느리가? 필폿이? '조카며느리가 엘리자베스 필폿이 수집한'으로 바뀌는 게 맞는 게 아닌지요?
안녕하세요! 답변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말씀주신 부분 중 '조카며느리가~' 에 들어간 조사 '가'가 빠지는 것이 맞습니다 ㅠ.ㅠ 다음 쇄에 꼭 수정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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