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가장 화가난 장면 뭐니뭐니해도 버치대령이 어린 여성을 농락하고(그 남자의 나이로 보아 이걸 모를순 없습니다) 모른척 화석만 가져가고 아무럿 댓가도 지불하지 않은 사건이죠. 차라리 돈이라도 왕창 주고 갔으면 마음을 농락한 죄를 조금 사하여 주려고 했는데...근데 그 사건에 앞서서 버클랜드도 어이없어요. 자기랑 메리의 일로 패니를 고용하고, 그러다가 다친건데 치료비를 메리에게만 떠넘기고 떠나버리다니요!!?? 몰리가 치료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 큰 어른이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치료비를 나몰라라 하고, 게다가 패니는 영구적으로 장애를 입었는데 입싹 씻고 옥스퍼드로 떠난다고요? 부들부들.
맞아요!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나 화났어요.
맞아요. 아니 버클랜드...진짜 어떻게 그렇게도 생각이 없을 수가 있는지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거 아세요, 버치 대령님? 이번 겨울 애닝 가족이 집세를 내기 위해 식탁과 의자를 팔아야 한다는 걸? 식탁과 의자를 말이에요!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해야 할 겁니다." "난… 난 그렇게 힘든 상황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229p.,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매리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녀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녀의 호의를 이용하면서 그녀의 가난을 알 필요가 없었던 버치 중령이 힘든 상황인 것을 전혀 몰랐다는 부분에서 정말 꼭지가 도는 줄 알았네요. 나이마저 많은 사기꾼 아저씨 ㅡㅡ;;
으으 저도 그 부분이요....아오...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게 양보했으니 괜찮다고 했으니 당연히 그래도 되는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 그리고 편지로 필폿에게 다른 화석을 요청하는 부분도...... 정말.... 답답했어요....
모든 것이 너무 당연하고, 받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화가 더 났어요.
메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메리가 다른 곳에 시선이 빼앗겨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지점이 답답하면서도 너무 공감이 갔어요. 사실 저도 나중에 보면 다 부모님 말씀이 맞는데, 이상하게 당시의 저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제 마음대로 하다가 나중에 아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구나하고 깨닫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약간 깨닫지 못한 당시의 저 같은 생각도 들어서 답답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ㅏ.
그냥 그 시대상이 너무 싫었어요. 계급에 따라 불합리한 것도 받아들여야 하고,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극명한 것 자체가 조금 거부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엘리자베스처럼 꽤 선진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주인공도 그런 면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 때 조금 속상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엘리자베스만 이 책 속에서 그래도 가장 정이 많이 가는 인물인 것 같아요.
맞아요 런던에서 혼자 나다닐수 없었던 엘리자베스가 나오는 부분을 읽고 너무 기가막혔어요.
Q3-1. 6장에 등장하는 당시 남성들의 행동들은 지금의 우리 눈으로 봤을 때는 실망스럽습니다. 이번 질문은 ‘화가 난’ 장면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6장을 읽으면서 화가 났다기 보다는 그냥 머랄까 당대 남성들의 사고와 행동을 보면서 ‘역시…당신도…’, ‘역시….그렇군..’이런 심정이었어요. 버치 대령… 네 화가 납니다. 아무리 당대 남성들이 가진 여성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메리 어닝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메리의 마음과 능력을 대가 없는 공짜 도구처럼 활용한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아무렴 어떠랴. 여자의 일생은 늘 타협의 대상이었다. (p.321-322)
아오.... 정말.... 특히 246쪽의 경매 마지막에 버치 대령이 메리를 언급할 때 정말 꼴보기 싫었습니다.
저도 여자 혼자 다닐수 없다는 장면에서 화가 났어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니고 영국에서도 이런 시절이 있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Q3-2.마음 놓고 미워할 수 있는 ‘극강의 빌런(악역)이 있는 이야기’ VS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더 좋아하나요?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전 극강의 빌런보다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이 좋아요. 결함은 있지만, 그 결함을 고칠수 있는 결함이라면 극강의 빌런보다는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극강의 빌런만 만나도 스트레스가 쌓여서...
결함은 있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극강의 빌런은 그냥 미움의 대상이지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요즘에는 그래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빌런들의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악인 캐릭터가 없는 이야기를 제일 좋아합니다만... 어렵네요. 그래도 둘 중 고르라면 미워할 수만은 없는 빌런 없는 이야기가 나은 거 같아요. 빌런은 그냥 그들의 악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스트레스 쌓이는데. 빌런 없는 이야기의 인물들은 그래도 그 각각의 상황을 알면 이해는 할 수 있어서요. 또 내가 그 상황에 놓이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자문하면 나 역시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최근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면서.... 박보영은 '아파트' 사람들이 나쁘다고 말하는데 만약 내가 그 상황이면 아파트 사람들처럼 살지 않을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박보영의 그 대책없는 도덕심과 정의감이 도리어 공멸을 부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또 소설 '삼체'를 다 읽고 나서 결국 인류의 끝은 공생이 아니라 공멸이구나. 싶었어요. 우리가 누군가를 '악인'이라고 할 때, 그 '악'의 기준이 계속 변하고 또 사람마다 달라서 아무리 지구의 위기가 와도 인류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기가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미워할수 없는 빌런쪽을 택하겠습니다. 극강의 빌런은 그냥 미워하기만 하면 끝이지만, 미워할수 없는 빌런은 단순하게 선vs악으로만 규정할수 없는 많은 사연과 스토리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문학작품을 읽는 목적인, 나랑은 너무 다른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에 부합하는것 같아요.
저는 이분법 사고를 최대한 지양하자! 가치관인데요..... 이 질문이 주는 모호성.... 극강의 빌런도 어마어마하게 착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한없이 악하고, 한없이 순할 수 있는지.... 인간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양면성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아이히만이나 히틀러 같은 인물도 그들의 개인 일상에서는 식물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사랑하고 옆집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 그들을 옹호하는 발언 아님!!!) 이 질문을 보고 저는 어떤 소설의 장면을 떠올리기보다는 우리 사회 최근에도 일어나는 수많은 유아 사망사고, 신생아 유기, 아동학대를 보면, 사람들은 아이를 학대한 미혼모 혹은 아이 엄마, 계모에게 광분하고 미친년 죽일 년 욕하며 일단락됩니다. (그게 제일 간단하고 편한 처리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법원에서 판결 나면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지고 잊을만하면 또 아동학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사망사고가 뉴스에 보도됩니다 ㅠㅠ 어휴~~ 사람들이 미친년, 악마라고 부르는 가해자 여성들은 왜 악마가 되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본 분이 얼마나 될까? 원인을, 본질을 들여다보고 연구하지 않기 때문에 또 악마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입니다. 미혼모 혼자 애를 낳아 화장실에 유기할 동안 함께 애를 만든 남자 사람 놈은 어디로 간 건지? 함께 처벌해야 합니다!! 아동 학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서, 성을 공유했으되 남자와 여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왜 이렇게 다른 건인가...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악마적인 빌런 악당 중에도 매력적인 인물이 많은 것 같아요. 강한 매력의 빌런이 등장하는 작품은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추리물, 스릴러를 피해자 관점에서 읽는데요. 여기서 가해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을까? 존경하는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 선생님이 수백 명의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을 만나며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약간의 결함이 있는 인물도 극장의 빌런도 소설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늦게 합류해놓고 말 넘 많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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