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D-29
1장에서부터 작가님이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음악 또는 음악인들의 삶과 연관지어 풀어내는 글솜씨에 푹 빠졌습니다. 샤콘느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작가님이 비와 샤콘느의 절묘한 조화를 바탕으로 느꼈던 감정은 잊혔던 제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지요. 클래식은 아니지만 20대 시절 비가 오면 보통 토이의 ‘좋은 사람’을 많이 들었습니다.(원곡인 밝은 버전으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업과 취업 준비, 이성 관계 등에서 뭐 하나 특출 나지 않은 제 모습 때문에 무기력한 감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오빤 참 착한 사람이야’ 같은 얘기만 잔뜩 들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착한 거 빼고는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란 말로 들리기도 했죠. 우울을 즐기고 싶었던 건지 그래서 비만 오면 더 울적해지려고 ‘좋은 사람‘을 들으면서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계속 환기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야자를 할 때 비 오는 날이면 이승환의 발라드를 들면서 소리 죽여 울었드랬죠. 그런 일들을 보면 뭐랄까요, 제가 좀 센치한 편인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작가님의 전여친이 1장부터 뿔테 안경과 함께 같이 등장하던데, 2장의 데드마스크에서 홍대의 아는 작가님의 작업실을 방문하셨을 때도 뿔테 안경과 관련한 코멘트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혹시 같은 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보기도 했지요. 저도 지금은 전여친과의 일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과 그때의 추억보다 더욱 의미있는 기억들이 필요했지요.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제 인생을 빚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지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만…, 그럴 수록 좋은 일이 더 많아질 거라는 믿음이 중요하겠네요.
허걱. 으흠. @조영주 작가님! 이 방 추리방인가요?
확실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긴 하구나.. 싶은 게 저는 좀 잡식성이라 클래식, 영화음악 특히나 애니 음악도 참 좋아라하는데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영화음악은 어쩜 1도 생각이 안 날까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나 <흐르는 강물처럼>의 영화 음악은 다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아마도 함께 떠오르는 상황이 실타래처럼 묶여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인가 봐요..
ㅎㅎㅎ 저도 1도 생각 안 납니다. 영화 내용도 사실 전혀 (...)
캬! 앤니오 모리코네, 제가 매우매우좋아하는 음악가입니다!!!!
저는 첼리스트의 연주를 보면 늘 산모처럼 느껴집니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서 말이죠. 첼리스트는 다리 사이에서 음을 뽑아내거든요.
어떤, 클래식 자클린의 눈물 中, 차무진 지음
ㅋㅋ 저도 이 생각 많이 했어요^^
'이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지겠구나." 처음 만났을 때 이별이 직감되는 상대가 있습니다. 나이, 지역과 같은 서로의 조건이나 인연, 운 같은 설명하기 힘든 관계적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연애를 시작할때 이런 생각이 들면 상대를대하는 속마음이 조금은 재미있어집니다. 정신없이 빠져드는 연애가 아닌, '한 번 지켜볼까. 어떻게 사랑이 진행되는지.'라는 기대가 살짝 스며들거든요.
어떤, 클래식 p. 29, 차무진 지음
저는 연애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을 처음 만날 때 오래갈 인연 혹은 이별할 인연이구나 하는 느낌들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아~ 이 사람과 나는 좋은 관계가 이어지기 힘들겠다. 오~ 이 사람과 나는 잘 맞겠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지는 않고요. '첫인상은 이랬지만 혹여 모르지 진짜 연이 어떻게 이어질지는...'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가지고 천천히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편입니다.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아예 안 만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만나지면 만나지는대로 안 만나지면 안 만나지는대로 각각의 연을 이어가는데요. 그러다보면 희한하게도 거의 제 감대로 연이 가더라고요.ㅎㅎ 그 중에서도 제일 희한했던 게 지금의 남편과의 인연인데요. 이 사람이 어느 날 내 눈에 확 들어왔을 때 '어? 내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결혼을 한다면 왠지 저 사람과 하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신입생이었고 신랑은 복학생이라서 딱히 어울릴 겨를이 없었는데, 그리고 저는 진~짜 독신으로 살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정말 당최 모르겠는데 그당시엔 그런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근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저의 고등학교 동문 언니랑 사귀는 사이더라고요. 둘이 데이트 하는 모습도 종종 봤고 이별한 모습도 봤고 제 친구랑 소개팅도 주선해줬는데... 인연이라는게 참.. 묘합니다. 어떻게 제가 그 사람과 결혼해서 아직까지는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지금의 남편과 저의 연에는 어떤 곡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브람스 교향곡 3번 F장조 3악장ㅡ오?? 많이 들어봤던 곡이네요. ㅎㅎㅎ ㅡ은 이렇게 비오는 날에도 잘 어울리고 좋네요.
아하하하 그래서 결혼할 인연은 정말 따로 있나봐요.ㅋㅋㅋ 저와 남편도 참 웃긴데... 대학 동기인데, 처음 과 모임에서 남편은 저를 보고 남자인 줄 알았대요.(머리도 길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있었는데..) 여자가 많은 과라서 남자를 찾아 제 옆으로 왔는데 와서 보니 여자였다고..ㅡㅡ;; 그게 연애의 시작은 아니었고 그렇게 친해져서 남사친, 여사친으로 십 몇 년을 지내며 각자의 연애사도 다 지켜봤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부부로 살고 있네요.
와 드라마 2입니다...
우와 정말 인연이신 것 같아요. 사람 사이의 연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ㅎㅎ
와, 이거 드라마 이야기 아닙니까...? 뭔가 멋진 청춘의 연애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아련해집니다.
'어? 내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결혼을 한다면 왠지 저 사람과 하게 될 것 같다' 아, 이런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군요. 저도 주변에 이런 생각을 하고 결혼하신 분 두 분이나 있어요. 이 느낌, 무섭도록 잘 맞는 모양이에요!
뒤늦게 읽는데 비오는 날 혼!자! 부드러운 글과 음악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이야말로 '힐링책'이네요 클래식과 전혀 상관없지만 외계인인 줄 알았던 작가님도 인간이었다는 명구절을 발견해 올립니다
저는 책만 펴고 엎드리면 잡니다요 ㅎㅎㅎㅎ
저도 읽는데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어요. 반전 에세이였습니다. 독자 기 쪽쪽 다 빨아먹는 무서운 소설 쓰시는 작가님의 힐링 에세이. (오글거리지 않는.)
그러니까요 카멜레온 같은 작가님~~ 게다가 음악이야기보다 본인의 일상 얘기가 더 웃퍼요. 아내분한테 "오빠는 더 수양해야 돼."에서 이 책은 이걸로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딱 저러거든요. 준비 다 된 상황에 뭐가 틀어지면 엄청 부글부글....하다 대폭발...남편의 일침에 슈루룩 빨리 읽기 아까워서 일부러 음악 들으며 천천히 읽고 있습니당
저는 일상 이야기 덕분에 이 책을 친근하게 읽게 되었어요. 만약 작가님 일상 이야기 없이 클래식 음악 이야기만 있었다면 빠져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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