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 것도 진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아요.
저도 저희 아버지는 엄청난 운동 신경을 갖고 계신데 저는 전혀요.ㅋㅋㅋㅋ
근데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난 저와 제 동생, 오빠도 다르고.
제 자식을 봐도 어떤 면은 진짜 어쩜 이리 나를 닮았나 싶을 때도 있고 어떤 면은 누구 닮아서 이러나 싶을 때도 있고요. ^^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D-29

하뭇

차무진
아.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 어머니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제가 어릴때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원장님이 어떤 대학생 누나를 레슨할때 엄청 아름다 운 곡을 엄청 빠르고 화려하게 치시더라고요. 그래서 나한테 바이엘을 가르칠때의 모습과 너무 달라 멋지게 보였어요. 그런데 곧 볼펜을 딸각가리며 벽에 어꺠를 기대고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고지서를 보는 모습을 보고 참 이질감을 느겼어요. 삶이란......쩝

greeny
저는 2장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너무 공감이 갑니다 ㅎㅎ 저도 자주 제 기분을 어찌할 줄 몰라 받아들이고도 다시 투정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구요. 그걸 옆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해주는 분이 계셔서 너무 부럽기도 하면서, 저도 더 단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2장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소개해주신 곡 중에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가장 많이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마음을 표현했을지도 모른다고 소개해주셨지만, 저는 이 곡에서 새벽이 동트길 기다리는 저의 어두운 마음을 표현해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불안하고 어렵고 갈팡질팡하면서도 포기하고 싶지만, 그 끝에 무언가가 있을 것처럼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저의 지금 상황과 비슷하단 생각이 한편으로 들어서일까요. 이번주 내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의 곡의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것 같아요. 곡마다 정말 다 다른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번주 너무 풍요로웠고, 남은 날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베토벤 공부해야겠네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영주
@모임 차무진작가님의 수업 개강을 알립니다 :D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영웅 여정 서사 특강 이라는 제목으로 한겨레 작가 아카데미에서 2024년 5월 24일부터 2024년 6월 21일까지 금요일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5회 수업이 진행됩니다. 정원은 20명이고요, 수강료는 20만원입니다.
* 수강 추천 대상
- 스토리텔링을 공부하려는 초보 작가
-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웹툰 등의 캐릭터를 이해하려는 초보 작가
- 캐릭터 창작이 막연한 작가
- 자신의 이야기를 점검하고 싶은 작가
- 서사 작법의 기초를 알고 싶은 일반인
-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 속 원형을 작품에 적용하고 싶은 작가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 클릭해 주세요.
https://writer.hanter21.co.kr/jsp/edcourse/edcourse_view.jsp?category=academyGate1&tolclass=0004&searchword=&subj=F95180&gryear=2024&subjseq=0001&s_menucd=SW,SW&s_menu_lcode=,&lessclass=0000
J레터
어느 분이 5주가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는 후기를 보았습니다. 혹시 훗날 온라인 강의(zoom또는 teams)는
계획에 없으신지요.

하뭇
128~129쪽에서 말씀하신 느뷔 영상이 이걸까요?
https://youtu.be/kDkaWj4WJn8?si=-cD6rBY4eCC1y9Gb

차무진
네. 느뵈의 영상은 쇼숑 의 poeme 하나 만 나와 있을겁니다. 느뵈가 요절해서 영상이 없어요. ㅎㅎ

Dalmoon
어쩌면 음악은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 듣는 것일 수도 있어.
『어떤, 클래식』 P126, 차무진 지음
문장모음 보기

차무진
저 문장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almoon
공연이나 연주회에 가면 눈 감고 듣고 싶을 때도 있지만, 현장에서의 연주자들의 표정, 활의 움직임, 타건하는 손가락이 궁금해서 더 눈을 부릅뜨고 보기도 하니,,저 말은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사실 눈 감고 있으면 옆사람이 졸고 있다고 오해할까봐 눈을 못 감는 것도 있지만요ㅎㅎㅎ

차무진
네, 공연장에서는 귀보다 눈이 더 바쁜듯합니다요 ㅎㅎㅎㅎㅎㅎ

빨간리본
맞아요. 눈을 뜨고 듣다가 초점을 잘 맞추기 힘들어지면 눈을 감고 듣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게 되는 경우.. 그게 뭔가 마음이 맞았다고나 할까요..

차무진
인간은 시각으로 삶을 받아들이는 게 가장 큰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눈을 챙기고 그래야 하는데....(루테인을 먹을까).....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영주
@모임 오늘까지 3장을 읽는 날입니다. 다 읽으셨을까요? 3장을 읽으시며 좋았던 부분들을 이야기해주세요!

로미
제 최애곡은 녹턴 9-2인데 다른 곡들도 책보고 들으니 정말 멋지네요 같은 곡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인 것도 색다르고요.
작가님은 어떻게 처음 클래식에 빠지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Dalmoon
녹턴 9-2는 저도 너무 좋아해요~ 얼마전에 유튜브에 젋은 피아니스트들의 9-2를 비교한 영상을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각자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설명도 해주시는 영상이었어요. https://youtu.be/9JKpxoQivvU?si=vuMSoZ87UeI_Qrqk

장맥주
「슈만의 유령」 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슈만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는데 한편 동정이 가면서도 진저리 치는 마음도 들었어요. ‘정신 나가서 주변 사람 괴롭게 만드는 낭만주의 예술가’ 타입을 제가 싫어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글을 읽는데 슈만과 클라라의 관계에 대해 어디서는 클라라가 가련한 희생양인 것처럼 썼고 어디서는 클라라가 오히려 슈만 주변의 다른 여성들을 다 정리시키고 관계를 주도했다는 듯이 나와서 좀 재미있었어요. 우리는 진실은 모르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악보를 강령술로 찾았다는 게 정말 신기했는데, 아디라 파치리와 옐리 다라니 자매의 자작극이라는 해석이 있네요. 이미 악보를 찾아놓고 이벤트를 벌였다는 얘기인데... 이 역시 진실은 저 너머에... ^^

CTL
저는 강령술 - 영어로 쎄앙스, seance - 에 대해서 처음 읽은 책이 Eleanor Catton의 The Luminaries였는데요, 서양에서 유리구슬 가져다 놓고 귀신을 부르고 타로 카드 읽고 하는 건 봤지만 실제로 이렇게 죽은 사람을 불러오는 모임을 가지곤 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 책 내용도 흥미로왔지만 뉴질랜드, 점성술, 별자리, 아편 등등 찾아보며 배울게 참 많았던 책이었어요.
그래서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부분은 자작극이라는 썰이 오히려 반갑네요.
슈만의 첼로 협주곡이 참 좋지요. 그래서 바이올린 협주곡도 있었더라면 했나봐요.
이 분 연주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sV2j0UVWo?si=Sc6VibP-NcW2vsMG
그리고, 슈만은 이상적이고 낭만이 많았던 사람은 맞지만 주변 사람을 괴롭게 한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열정이 너무 많았던지도 모르지요. 클라라와의 사랑, 말년의 정신병이 제일 관심끄는 주제라 그 두 가지로 잘 알려져있는데, 피아노 레퍼토리로 보자면 슈만은 기교뿐만이 아니라 곡 해석과 표현능력이 원숙해져야만 도전할 수 있는 곡들로 알려져있어요. 악보를 들여다보면 '이렇게 많은 걸 담으려하니 과부하가 걸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낭만만으로는 절대 쓸 수 없는 작곡기법들이 담긴 곡들이지요...
슈만의 피아노 곡들도 좋지만, 저는 '시인의 사랑' 가곡집도 좋아합니다.
https://youtu.be/ssXOoJAJcMc?si=5pJ6yxBseLCn7_mi

루미너리스 12013년 맨부커상 수상작. 별빛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세련된 역사 미스터리. 1866년,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 그날 저녁, 그는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게 된다.
책장 바로가기

장맥주
아, 이번에도 음악 추천 감사합니다. 귀가 호강하는 독서 모임이에요.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추천해주신 책도 제목은 들어봤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강령술은 저는 어렸을 때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서 몇 번 봤는데, 처음 읽을 때부터 그다지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분신사바 놀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분신사바나 강령술은 귀신이 대단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건 아니니까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도 않았고요. 그보다는 귀신에 빙의되는 한국 무당들이 저한테는 더 무섭습니다. 근처에 있는 무기를 들고 다가올 수도 있으니까요... 문득 서구인들은 그런 강신이나 접신 현상을 어떻게 볼지도 궁금하네요. 동양판 엑소시스트 정도로 이해할까요?
슈만은... 제 기준에서는 주변 사람 괴롭게 하는 인물이에요. ^^;;;
결혼 전부터 사치를 즐겨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자주 빌렸고, 결혼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무책임했고 대놓고 바람도 피웠다고 하고요. (바람 한번 피울 때 최소한 두 사람이 동시에 괴로워졌겠죠?) 본인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자기 우울증 때문에 클라라의 공연이 취소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는데 클라라 뿐 아니라 공연 관계자들도 괴로웠을 테고요.
클라라의 연주 실력을 질투해서 연습을 막기도 하고, 신빙성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라라가 피아노를 칠 때 덮개를 닫아서 손가락을 다치게 했다는 말에 마음이 팍 식었습니다. 클라라가 남편을 사랑한 건 진심이었던 것 같고 슈만도 클라라를 사랑했던 거 같지만요.

CTL
아.....슈만에 대해 아주 엄격하시군요.
예술가 중에 너무 망나니 급이 많아서 하하...
드뷔시나 바그너도 그렇고 많은 화가들도 음...
아! 이 책에서 이야기한 바렌보임도 대표적이네요!
그래도 예술을 위해 주변 사람 괴롭게 하는 인물은 별로라는 입장, 이해합니다.
정말 성실하게 살면서도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내놓은 예술가들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예술가들도 성직자들처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작품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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