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D-29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에피소드에서 여사장님과 작가님의 대화를 곱씹게 되네요. 작가님이 굴렌캄프가 나치라는 것을 알자 환불해 달라고 말할 때 여사장님이 슈만을 들으라고 응수하는 게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예술은 오로지 예술일 뿐이다,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니기에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예술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심미안을 가질 필요가 있겠지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또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취미로 합창단 활동을 하는데 지휘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노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노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하시면서 악상을 중심으로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술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이라면, 마음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사람이라는 존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굴렌캄프의 음악은 누군가에는 예술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어렵게 만들어 버리면 그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나 있겠습니까. 저마다의 관점으로 예술을 바라보면 되긴 하겠지만, 아마도 이 논제는 예술과 사람이 살아 있는 한에는 토론이 계속 이어질 것 같네요.
저도 그런 느낌이예요. '국화옆에서'라는 서정주 시를 좋아했는데 그 서정주가 친일작가로 일본을 위한 시도 쓰고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국화옆에서'는 더이상 아름다운 시가 아니더라구요. 그가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을까, 어떤 마음으로 일본을 찬양했을까, 절필한 시인들도 많았는데 동료 시인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걸 생각하면 작품만 보고 작품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전 첨에 '서정주의' 작가들이 무슨 잘못을 했을까 하고 찾았다가 뭔가 이상해서 다시 검색했더니 서정주 시인이 나와서 아....했어요
크크크킄크킄
저도 시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의 시들이 제 머리에서 몹시 훼손되어 읽히지만 그래도 아름답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친일 작가들의 작품은 정말 마음을 힘들게 해요. 하지만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저는 절대 작가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친일파가 표절하여 만든 노래인 '애국가'가 우리나라 국가인 게 답답....ㅠㅜ
글쵸..ㅠ 첫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채 80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으니...ㅠ 그들이 반성하고 사죄라도 했다면 후손들이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 않을텐데 모른척하며 그후에도 아무 일 없듯이 작품활동하고 그러는거보면 작가적 양심이라는게 뭔가 싶기도 하구요..암튼 고뇌는 후손들이 하고 있으니 참나...ㅠㅠ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반복되기 때문이죠. 왜냐면 인간의 본성은 1000년 전이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0년 후나 같기 때문에. 또 그러한 일이 일어나면 인간의 본성은 친일이나 동포와 이웃과 시민들을 배신할 수 있기에 그렇죠.우리는 그래서 과거와 역사를 배우고 그런 일을 방지하는 것이겠지요. 인간에게는 소중한 것들이 저마다 존재하는데, 독립 운동에 뛰어든 지사들은 그것마저 버린 위대한 의지와 정신의 소유자들이죠. 길이 길이 섬겨야 합니다. 100년 뒤 미국이, 중국이, 러시아가, 스웨덴이, 또는 남극의 팽귄들이 100년 전 일본처럼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요. 역사를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인간성 상실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주나 김동인 등은 그래서 작품과 관계없이 배척되어야 하고, 홍범도 장군은 그래서 이념과 관계없이 추앙받아야 합니다.
양심없이 뻔뻔하게 얼굴들고 국회의원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다 그 탓일까요...ㅠㅠ
"슈만을 들어요. 바보야.
어떤, 클래식 118p, 차무진 지음
저는 지금 슈만의 [어린이 정경]를 듣는 중입니다요!
저는 봄이면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무시로 듣습니다. 하이네의 시를 빌어 사랑의 열정과 슬픔을 (사실 아픔과 허망함이 더 많긴하죠) 노래한 연가곡이죠. 흔히들 ‘아름다운 5월에’라고 번역되는 첫번째 곡은 독일어로 ‘Im Wundershönen Monat Mai’입니다. 나성인씨는 슈만의 이 가곡을 다룬 그의 책에서 이것을 ‘기적처럼 아름다운 오월에’로 번역하면서 우리들의 기적과 같은 날들에 대한 감상을 적고 있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또는 ‘이토록 아름다운’이 아닌 ‘기적처럼 아름다운’이라뇨! 이런 제목을 보고 다시 듣는 그의 가곡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기적처럼 아름다운’ 오월의 날들 되시길요!!!
보통 '그,(그토록/ 놀랍도록) 아름다운 오월에'라고 적당히 강조하는 모양새인데 '기적처럼' 이라뇨. 정말이지 멋진 해석이군요. 나성인 선생은 풍월당의 보물같은 존재이신 분이죠. 우리모두 기적같은 오월이 되길 정말 희망합니다.@윈도우 님께서도!!
감사합니다. 모두에게요!! 나성인님 보물 인정!입니다.
슈만은 바흐, 베토벤과 함께 슈베르트를 존경하고 동경해서 연가곡을 많이 작업했다고해요. 슈베르트의 가곡도 많이 분석했고요. 슈베르트 연가곡의 주인공은 (불쌍한/ 과거를 추억하는)방랑자이지만 슈만은 '시인'이죠. 어떻게보면 슈만이 더 낭만적이에요. 시인이 주인공이라니 말이에요.....<시인의 사랑>를 듣고 있습니다!!
""들려주세요. 가게에 있을 거 아녜요." "차 작가, 한 장 사." "이런." 결국 게오르크 쿨렌캄프가 연주하는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앨범을 샀습니다. p114" "장담해. 어쩌면 음악은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 듣 는 것일 수도 있어. 일단 연주 영상을 본 후에 다시 들어봐. 눈이 귀를 돕는다 그걸 느껴보란 말이야. 초보 씨. p126" -. 인연이라는 건이 참 신기하지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러 가는 음반가게 사장님의 영업스킬 속에서 두 분의 끈끈함이 보이네요. -. 아내와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수 있는 부부라. 멋지네요! 아내분이🙈
듣기 좋은 것만 음악이 아니잖아. 어떤 과정을 거친 작품인지가 더 중요할지도 몰라. 이 곡은 슈만의 마지막 감정, 그러니까 예술혼과 광기가 뒤섞인 곡이에요.
어떤, 클래식 p116, 차무진 지음
3장에서 가장 공감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림, 음악, 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슬픈 감정까지는 다뤄도 우울하고 정신이상으로 인한 부분까지는 이야기를 여전히 안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더라구요.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간다거나 아니면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사실 커보니까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왜 그런 환경 속에서 그렇게 힘들어했고,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창작을 했는지.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능력, 나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그냥 자책하기만 바쁜데 그들은 그 감정을 어떻게든 풀어내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이 너무나도 대단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그들의 작품을 보고 들을 때마다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배경을 알고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참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을 오늘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3장에서는 저는 neveu Poème for Violin and Orchestra가 가장 좋았습니다. 처음엔 사실 음... 내 취향이 아니다하고 단순하게 넘기려고 하다가 그래도 들어보자하고 듣던 순간,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음에 맞춰서(?) 고개를 살짝살짝 흔들면서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더라구요ㅎㅎ 그게 신기했습니다. 정확하게 한 단어로 설명할 순 없지만, 선율이 굉장히 다채롭고 집중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부터 5월 8일 어버이날까지는 4장을 함께 읽습니다. 연휴가 끼어 있어서 다들 나들이 계획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동하시면서 클래식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어린이날은 곤란하려나... ...? 그래서 든 생각인데 어린이와 어울리는 클래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모짜르트가 지은 "반짝 반짝 작은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EKKbzZmLgc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보고 알게 된 건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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