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D-29
아...제가 환상교향곡을 듣고 세상을 향해 웃을 수 있다는 이유는....음... 음악 내용이 그저 해괴해서 세상과 어울려서 웃을 수 있다는 뜻이지 해탈의 웃음은 아닙니다. 환상교향곡 내용은 아시지요? 스토리가 있는 표제 음악... 베를리오즈가 직접 해석을 붙였지요. 저는 마릴린 맨슨은 유령같은 화장한 얼굴밖에 모르지만, 환상교향곡에 등장 인물로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자세한 버전은 아래 링크의 고클래식 싸이트의 '해설' 부분을 보시고, 요약한 부분을 옮기자면. '전체 악장을 아편의 작용에 의해 생긴 괴기한 환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병적인 감수성과 격렬한 상상력을 지닌 젊은 예술가가 사랑의 번민으로 절망의 구렁에서 아편 자살을 꾀한다. 그러나 복용량이 적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 기괴한 일련의 몽환을 보게 된다. 그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은 하나의 선율로서 나타난다.]' 정도 입니다. http://ko.goclassic.co.kr/wiki/%EB%B2%A0%EB%A5%BC%EB%A6%AC%EC%98%A4%EC%A6%88:_%ED%99%98%EC%83%81_%EA%B5%90%ED%96%A5%EA%B3%A1_op._14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60
헉..............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하는 기분으로 들었는데요. 환상교향곡 내용도 지금 알았습니다. 어... 뭔가 한 대 맞은 느낌인데요.
'클래식'에 대한 '환상'을 깨는 '환상교향곡'이지요? 그 '환상'이 사실은 '환각교향곡'이라는.... 우습지 않나요? 다들 엄숙한 클래식 공연장에서 숨죽이고 듣는 음악이 사실은 스토커 같은 젊은 남자가 구애를 거절당하고 음독 자살 실패 후 보는 환상에 대한 내용이라니.... 헤비 메탈 노래에 더 걸맞는 내용 아닌가요? 그러고보니, 정말 message 보다는 medium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열심히 듣고 있었거든요. ‘이게 환각을 묘사한 거라고?’ 이러면서요. 그런데 4악장 즈음에서 화장실에서 큰 일 보고 나왔더니 아내가 음악을 재즈로 바꿨더라고요. 아내 왈, “이상한 거 나오기에 바꿨어.”
5월의 화창한 아침을 '단두대로의 행진'으로 시작하기엔 어울리지 않지요~ 스스로 알아가시는 재미를 뺏고 싶지는 않지만 '환각'에 대한 힌트를 몇 개 드리자면, 3악장 끝 목동의 고즈넉한 피리 소리 끝에 울리는 북소리는 스산한 결말을 암시하고... 4악장 끝 갑자기 음악이 뚝 끊기고 몇 초 후 들리는 팡파레는... 단두대의 칼날이 뚝 떨어지고 머리가 데구르르 하자 구경꾼들이 박수치며 환호하는 소리라는... 5악장 클라리넷이 익숙한 메인 멜로디를 절뚝절뚝한 리듬으로 반복하는데, 이건 사모하던 여인이 죽은 후 마녀가 되어 나타나 내 장례식에 모인 마녀들과 파티를 여는 거랍니다.
단두대로의 행진이라니 ㅋㅋㅋ 꼭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3FxvMhJLts
환상교향곡을 되풀이해서 듣고 있는데 5악장이 참 좋네요. 점점 좋아집니다. (그런데 마녀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
일단 이 영상을 보시고... (영어 자막을 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IZSwGz6xzo?si=5ud2RXJpFNmy2XS9 이 영상의 멜로디를 들으시면 https://youtu.be/jkhfYJoHcXc?si=Mw4-R8dK_2u6wvFz 1악장에 나온 사모하던 여인이 5악장에서는 빗자루를 뱅글뱅글 타고 도는 마녀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요~ 요건 마지막 부분 재밌게 연주한 영상이 있어서 덤으로~ https://youtu.be/G2aHglwKH_I?si=n0rdV9FS9v06poml
마지막 영상의 가면 멋진데요. 기품 있어 보이면서 은근히 으스스한 게... 저도 하나 갖고 싶습니다. 저런 가면들 쓰고 그믐밤에 희곡이나 시 낭독 모임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저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서 연주하는 걸 처음 봅니다. 저렇게도 하는군요. 베를리오즈와 표제음악에 대해 검색해봤어요. 베를리오즈 이 양반... 참 소설 같은 인생을 살았네요. 다른 남자와 결혼한 약혼녀 일가를 살해할 계획을 실천 직전까지 추진하질 않나, 짝사랑했던 배우를 스토킹하다 몇 년 만에 만나서 결혼하고는 이혼하질 않나... 멋있어 보이지는 않고 좀 지질해 보였습니다. 음악이랑 느낌이 다른데요.
와, 조명도 좋고, 이런 근사한 가면을 쓰니, 무대가 달라보여요!!
딱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 때 세탁기 끝날 때 나오던 음악도, 어린이 집 차량 후진할 때 나오던 음악도 그냥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낯익거나 혹은 낯설거나 그렇게 서서히 스며드는 것 같아요. 음악이랑도 궁합이 있는 것 같아요. 모두 멋지다 좋다는데 저 혼자 감흥이 없는 그런거요. 그냥 들어서 좋으면 저도 좋습니다.
제겐 그런 음악이 비창입니다. 이상하게 비창은 어디서 어떻게 갑자기 우연히 들어도 늘 좋더라고요.
우리 삶에 아주 많이 녹아 있죠.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 때보다 사고가 깊어지잖아요. 그때 곁에 둘 무언가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고전음악을 곁에 두는게 좋고, 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더라고요.
어? 이거 많이 들었는데~ 유명한곡 같은데 나만 모르나? 하는 순간 클래식과 거리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무슨곡인지 몰라도 잘 듣고 있다니 다행이에요ㅎㅎㅎㅎㅎ 이 책 덕분에 그냥 들어보는중입니다^^
저는 비창 좋아하는데 비창을 들으면서도 가끔 "어? 이 곡 좋다 뭐지?" 하고 검색해 봅니다...
아~~ 매력적이네요~~ㅎㅎㅎㅎ
그런데 무슨곡인지 몰라도 잘 듣고 있다니 다행이에요 그렇습니다. 그냥 두고 듣는 다는 거. 모르고 듣는 겁니다. 즐겁고 좋으면 되는 것!!
저는 클래식엔 문외한이라서 이렇듯 만담으로만 끼어들고 있는뎁쇼... 아니 제가 무슨 도움이...
저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 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자주 들어요. 조성진, 임윤찬 님이 친 라흐를 비교해가며 듣는데 개인적으로 임윤찬 님 라흐를 더 좋아합니다. 뭐라 제가 평을 할 수준은 아니지만 임윤찬 님 연주가 뭔가 더 자유롭고 섬세하다고 할까요.^^;; 'aqua'는 영화 '괴물' 마지막장면과 너무 잘 어울렸던 듯요. 울컥했다는 ㅠㅠ
Aqua는 지금 집에 있는 CD들 보니까 1999년에 나온 BTTB 앨범에까지 있었네요 워낙 재탕을 많이 하셔서 그러려니 했는데 어쩜 더 오래된 곡일 수도 있겠어요~(좋아만 하고 정보력은 제로라) 저도 괴물에서 아쿠아 나오는 장면에서 주룩주룩 울고 또 아이라이너 걱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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