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런 논의가 쑥 들어오고, 또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건, 그믐의 특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저 질문의 답은 이렇게 생각해보니, 또 저런 생각이 들고, 저렇게 생각해보니 또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답은 낼 수 없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또 문득 떠오르는 게 쇤베르크 입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1874-1951)는 12음기법으로 만든 정말 재미없고 기가 막힌 곡을 작곡하면서, 사람들은 왜 자기 음악을 싫어하고 (뒷전이고, 무시하고) 차이콮스키 만 듣는지 모르겠다고, 차이콥스키의 감미롭고 유행적인 곡만 좋아하면 어쩌냐고 한풀이 하던 작곡가였습니다. 자기 음악은 난해한 게 아니고, 악단이 연주를 잘 못한 거라고 외치고, 길이 남을 작곡가가 되려면 길이 남을 작품을 써야 한다며, 차이콥스키를 막 까고....ㅎㅎㅎㅎ (그런데 지금 누구 음악이 길이 남아 있는지. ㅎㅎㅎㅎ) 물론 쇤베르크도 중요한 현대작곡가입니다. 이것저것 생각나네요..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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