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D-29
저는 첼리스트의 연주를 보면 늘 산모처럼 느껴집니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서 말이죠. 첼리스트는 다리 사이에서 음을 뽑아내거든요.
어떤, 클래식 자클린의 눈물 中, 차무진 지음
ㅋㅋ 저도 이 생각 많이 했어요^^
'이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지겠구나." 처음 만났을 때 이별이 직감되는 상대가 있습니다. 나이, 지역과 같은 서로의 조건이나 인연, 운 같은 설명하기 힘든 관계적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연애를 시작할때 이런 생각이 들면 상대를대하는 속마음이 조금은 재미있어집니다. 정신없이 빠져드는 연애가 아닌, '한 번 지켜볼까. 어떻게 사랑이 진행되는지.'라는 기대가 살짝 스며들거든요.
어떤, 클래식 p. 29, 차무진 지음
저는 연애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을 처음 만날 때 오래갈 인연 혹은 이별할 인연이구나 하는 느낌들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아~ 이 사람과 나는 좋은 관계가 이어지기 힘들겠다. 오~ 이 사람과 나는 잘 맞겠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지는 않고요. '첫인상은 이랬지만 혹여 모르지 진짜 연이 어떻게 이어질지는...'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가지고 천천히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편입니다.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아예 안 만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만나지면 만나지는대로 안 만나지면 안 만나지는대로 각각의 연을 이어가는데요. 그러다보면 희한하게도 거의 제 감대로 연이 가더라고요.ㅎㅎ 그 중에서도 제일 희한했던 게 지금의 남편과의 인연인데요. 이 사람이 어느 날 내 눈에 확 들어왔을 때 '어? 내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결혼을 한다면 왠지 저 사람과 하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신입생이었고 신랑은 복학생이라서 딱히 어울릴 겨를이 없었는데, 그리고 저는 진~짜 독신으로 살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정말 당최 모르겠는데 그당시엔 그런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근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저의 고등학교 동문 언니랑 사귀는 사이더라고요. 둘이 데이트 하는 모습도 종종 봤고 이별한 모습도 봤고 제 친구랑 소개팅도 주선해줬는데... 인연이라는게 참.. 묘합니다. 어떻게 제가 그 사람과 결혼해서 아직까지는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지금의 남편과 저의 연에는 어떤 곡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브람스 교향곡 3번 F장조 3악장ㅡ오?? 많이 들어봤던 곡이네요. ㅎㅎㅎ ㅡ은 이렇게 비오는 날에도 잘 어울리고 좋네요.
아하하하 그래서 결혼할 인연은 정말 따로 있나봐요.ㅋㅋㅋ 저와 남편도 참 웃긴데... 대학 동기인데, 처음 과 모임에서 남편은 저를 보고 남자인 줄 알았대요.(머리도 길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있었는데..) 여자가 많은 과라서 남자를 찾아 제 옆으로 왔는데 와서 보니 여자였다고..ㅡㅡ;; 그게 연애의 시작은 아니었고 그렇게 친해져서 남사친, 여사친으로 십 몇 년을 지내며 각자의 연애사도 다 지켜봤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부부로 살고 있네요.
와 드라마 2입니다...
우와 정말 인연이신 것 같아요. 사람 사이의 연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ㅎㅎ
와, 이거 드라마 이야기 아닙니까...? 뭔가 멋진 청춘의 연애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아련해집니다.
'어? 내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결혼을 한다면 왠지 저 사람과 하게 될 것 같다' 아, 이런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군요. 저도 주변에 이런 생각을 하고 결혼하신 분 두 분이나 있어요. 이 느낌, 무섭도록 잘 맞는 모양이에요!
뒤늦게 읽는데 비오는 날 혼!자! 부드러운 글과 음악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이야말로 '힐링책'이네요 클래식과 전혀 상관없지만 외계인인 줄 알았던 작가님도 인간이었다는 명구절을 발견해 올립니다
저는 책만 펴고 엎드리면 잡니다요 ㅎㅎㅎㅎ
저도 읽는데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어요. 반전 에세이였습니다. 독자 기 쪽쪽 다 빨아먹는 무서운 소설 쓰시는 작가님의 힐링 에세이. (오글거리지 않는.)
그러니까요 카멜레온 같은 작가님~~ 게다가 음악이야기보다 본인의 일상 얘기가 더 웃퍼요. 아내분한테 "오빠는 더 수양해야 돼."에서 이 책은 이걸로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딱 저러거든요. 준비 다 된 상황에 뭐가 틀어지면 엄청 부글부글....하다 대폭발...남편의 일침에 슈루룩 빨리 읽기 아까워서 일부러 음악 들으며 천천히 읽고 있습니당
저는 일상 이야기 덕분에 이 책을 친근하게 읽게 되었어요. 만약 작가님 일상 이야기 없이 클래식 음악 이야기만 있었다면 빠져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래서 제가 하루키 작가님의 책을 몇 년째 읽고 있나 봐요 음악이랑 음악가, 연주자, 음반 발매년도 같은 설명뿐이라 게다가 똥귀인지 클래식음악이 좋긴 한데 요새 말로 훅이 없으면 그 음악이 다 그 음악 같아서요 역시 스토리가 있어야 음악도 의미가 있는 법~~
확실히 작품에 특정한 곡을 넣는 대표적인 소설가로 하루키가 단박에 떠오르기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막상 다 읽고 나서 선곡이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고 느낀 적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어요. 명중률이 낮다고 할까요? 단편 「사육제」와 장편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각각 슈만의 카니발과 재즈곡 스타크로스트 러버스가 인상적으로 나오기는 하는데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막상 이야기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데 『노르웨이의 숲』에서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댄스 댄스 댄스』에서 비치보이스의 서핑 유에스에이가 나오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 장면에 딱 맞는 곡이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냥 제가 더 친숙한 곡들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1장] 비오는 밤.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비탈리의 「샤콘느」 느라…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네 꼭뒤로 떨어지는 차가운 비가 너를 깨우치게 하느냐. 비감함을 각오하라. 인생은 슬 픈 것이고 기쁨은 찰나이다. 그러니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말라, 항상 사유하라.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p42 -. 작가님의 낭만사유 포인트도 좋네요.
아웃오브아프리카 이야기가 나와 행복했습니다ㅠㅠㅠ 아름다운 영화와 음악...자동재생되어요
이 참에 영화를 다시 한번 보시는 것도 ㅎㅎㅎㅎ
저도 다시 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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