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7)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 나면 울면서 잠든 밤 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문장들은 내 곁을 맴돌다, 속삭이고 리듬과 운율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가 된다. (34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울면서 잠들고 싶을 때' 어떤 책을 펼치시나요?
'울면서 잠들고 싶을 때'라는 게 양가적인 감정이라서 계속해서 울고 싶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눈물을 끝내고 싶은 어떤 '지혈'의 강박이 따라오는 거 같아요. 저는 후자쪽에 좀더 가까운 거 같고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기억이 전혀 없는, 새 책을 펼치고 낯설게 읽다가 '울음 뚝!'을 하게 됩니다.
낯설게 읽다가 울음 뚝..하려면 새책이 좋겠네요!
(+ 7) <4. 어릿광대 짓> p. 43 어머니의 낡은 원피스, 쥐약으로 더러워진 장갑을 보고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Q7. 울면서 잠들고 싶을때는... 사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땐 오히려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쓰는 것이 더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이 좋은날 책이 잘 읽혔던 날 읽었던 문장들이 슬픈날에 힘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프지 않은날 많이 읽어두는 편인것 같아요.
마음이 좋은 날 읽었던 문장들이 슬픈 날 힘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씀에, 밑줄을 긋고 싶습니다.
(+6) ㅎㅎ 방금도 한참 핸드폰에 오늘 있었던 일을 끄적었습니다~ 가끔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그사람에 대한 뒷담화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쓰다보면 답답한 마음과 분노가 좀 사그라 드는 것 같더라구요~ 어렸을 때는 같이 소통할 사람들이 없어 좀 우울했던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 안갯속을 항해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구요 그럴 때마다 글을 쓰다보면 헝클어진 내마음을 약간은 차분히 들어다볼 수 있어 좋았어요
(+7)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나면 울면서 잠든 밤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문장들은 내 곁을 맴돌다 속삭이고 리듬과 운율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가 된다 어제 모든 것은 더 아름다웠다 울면서 잠들고 싶을 때는 감정이 내안에 꽉차있어 작가분들의 귀한 글들이 내 안에 들어올 여유가 없기는 해요 글쓰기로 복잡한 내 감정을 좀 쏟아내는게 더 효과적이더라구요~ 그러고 나면 밝고 가벼운 에세이가 좀 마음을 밝게 한답니다 사진이 예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다른 곳으로 떠나 보거나 그림 에세이를 보여 눈과 마음을 깨끗이 닦아보기도 하지요~
저도 그런 밤엔 여행 에세이나 그림 에세이를 펼쳐봐야겠어요!
초등학교, 중학교때 교환일기장이 친구들사이에서 유행이었어요. 그친구와 나만 볼수있게 일깆장에 자물쇠가달려있고, 열쇠가있었는데 처음에는 친구들끼리쓰다 사춘기가되서는 저만 열쇠를 꼭 잠그고 그시절의 분노를 설움 원망등을 아주 거칠게 기록해놓은거같아요ㅎㅎ 엄마는왜 학원스트레스를주는건지 학교는왜 재미가없고지루한지ㅎㅎ정말 제마음을 가감없이 고백하고발설하니 시원했던기억이 나네요^^;
교환일기장.....추억이 샘솟습니다 ^^ 그 시절의 교환일기장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떤 친구의 오래된 서랍 속에 들어있을지 궁금해져요.
ㅜㅜ그러니까요 다 어디로 갔는지ㅎㅎ요즘에는 문방구도 잘 없구 교환일기장도없구 플래너가..가득쌓여..있더라구요; 아마 제 옛친구는 저처럼 서랍속에 간직하고 있을듯요^^; 저처럼 읽고 쓰는걸 좋아하고 선생님을 꿈꾸던친구였는데 소식이 끊켰다는ㅎㅎ그러고보니 토베작가처럼 학창시절 일기들은 선생님이 시킨 과제긴했지만서도 조숙하게 밤의 울음, 새벽의 말들도 적어놨었어요. 중1때는 담임쌤과 짤막하게 일기로 소통을ㅎㅎ잊지못할 기억을 남겨주신 감사하고 존경하는선생님이셨습니다^-^
울면서잠들고싶을 때는, 실컷 울고 콧물닦아가면서 한강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시집을 읽습니다. 아주천천히 읽어요. 그럼 너덜너덜 흐느끼다가 점점 조금씩 숨이 잦아드는듯요.
근데 일기장에 온통 서운하고 화나던일, 좋았던일들을 거침없이 기록하던 때가 분명 있었는데 과제, 점수받기위한 글, 회사나단체 속한글 인정받기위해 쓴 글이 많아지다보니 날위한 일기나 끄적임, 독서마저 어쩐지 도장깨기처럼, 달성해야하는 행위로 여기는 저를 발견할때 사뭇 당황스러워요...자꾸 책을 한권 다 읽었다는 일기한줄이라도 썼다는 완료에 목메는건가 싶고ㅎ 읽기와쓰기가 가장 크고 유일한 저의 취미이자 애호인건 극명한 사실인데도 심적 여유가 빈약해질 때면 한국인의 빨리빨리정서나 다들 알거나 하니 나도 얼른알거나 해야겠단 생각이 끼어드나싶고ㅎㅎ그렇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8) 이제 34쪽까지 함께 읽었습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이 중에서 한 부분을 골라 책의 뒤표지에 실어야 한다면, 어떤 문장(들)을 고르시겠습니까?
"독서라는 치유되지 않는 병"이란 문구가 가슴을 푹 찍었습니다. 사실..가족 중 한명이 저한테 지식인병 걸렸다고 맨날 놀리거든요...풉(앗 지금 책이 없어서 그러는데, 저 문구가 34p 전에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가 저 병에 걸린 건 확실합니다.)
저는34쪽 마지막 문단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 나면 울면서 잠든 밤 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 이 세상에 내던져져서 학벌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읽고 쓰고 생각하고 성찰하고 성숙해져 가는 소명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정보와 광고 홍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경험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알게 하는 힘은 계속 읽고 쓰는 것에서 오는것 같아 이 문장이 계속 마음에 빙그르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은실이 끊어졌을 때, 울일이 계속될 때 책을 더 찾게 되나봐요
읽은 분량이 퍼센트로 체크되는 전자책으로 읽다보니 페이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네요. 안전하게 1장에서 골랐습니다.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독서'와 '질병'이라는 이질적인 두 개념의 조합 덕분에 가장 선정적인 문장이 된 거 같기도 하고요. 이 문장만 읽었을 땐 독서를 하다가 병에 감염되다니 '장미의 이름'의 독살 트릭인가 싶기도 하면서 장르와 딱히 상관은 없지만 괜히 후킹될 것만 같은 기분도 듭니다.
'나는 또한 내 유년 시절,우리,야노 오빠와 틸리,그리고 나의 유년 시절 때문에 슬프다. '푸른 바위'까지 숲을 가로질로 맨발로 젖은 흙을 밟으며 경주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썩은 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질 일도 더는 없다.내가 떨어지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월줄 야노 오빠도 없다. 지붕 위를 걷는 밤 산책도 없고, 그런 우리를 어머니에게 이를 틸라도 없다.' ; 읽다가 많이 울었습니다. 이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두요..코끝이 시큰거리고 훌쩍거리다 주르륵..꺼이꺾꺽 했네요 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9)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왔습니다. 오래 붙들고 있던 (길지 않은) 원고 마감을 했거든요. 왜 점점 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까요. 고민과 반성이 깊습니다, 흑. 그 시절, 나는 야노 오빠의 낡은 망토를, 오빠에게는 너무 작아졌고 왼 귀퉁이가 찢어지고 단추가 없는 검은 망토를 입는다. 한 친구는 시간이 흐른 이후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겨울에도 항상 검정 코트를 여미지 않고 다니던 네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40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 " 속의 말은 (어른이 된 작가가) 나중에 정말 친구에게 들은 말인지, 아니면 (아직 유년시절의 작가가) 나중에 어른이 된 뒤에 듣고 싶은 말을 상상해본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정황 상, 1번 같은데...저는 어쩐지 2번 같기도 해요. 둘 다 슬프지만요. 나중에 우연히 만난다면 '그때 ....을 하던 네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기억 속의 친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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