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우리가 막 대학생이 되었던 스물. 열아홉에 제 친구는 시골 시내 가장 번화한 사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았어요. 첫 멋을 내느라 겨울에도 시답잖은 코트와 발등을 내놓은 구두를 신고 세상없이 경쾌한 걸음으로 좁은 시내를 다닐 때 제 친구는 붕어빵을 구워 팔았어요. ㅇㅇ아! 그때 그 어떤 두려움이나 위축 없이 유쾌하게 붕어빵을 팔던 네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잘 지내지?
그러기 쉽지 않은데요, 대단한 친구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0) 아이들은 우리를 초대하고, 꼭 와 달라고 부탁하며, 시골에서 부모님들로부터 받은 소포 속에 들어 있던 것들로 진수성찬을 차려준다. 우리, 배우들은 음식이나 돈을 구별 없이 받지만, 어쨌든 우리가 받는 가장 큰 보상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이다. (44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그 누군가는, 누구였나요?
Q 8.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인쇄된 모든 것들을.”(p.9)을 적고 싶네요. ‘읽는 것이 질병’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요. 얼마나 읽기를 좋아하는가가 팍 전달됩니다. Q 9. 그때 (힘든 가운데도 내색을 안하고 혼자 삼키며 버티는) 너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라. Q 10. 부모님께, 자식에게 웃음을 줄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건 당연한데 이제는 정말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댓가 없는 행복감을 주고 싶네요. (희망 사항인데 이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죠.)
정말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그 말씀이 정말 와닿아요.
지금껏 그런 순간들이 전혀 없었던 거 같진 않고 몇번쯤은 있었던 거 같은데 놀랍게도 아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웃음의 순간이라는 게 찰나이거나 혹은 여운으로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2분 안에 웃음이 소진될 거 같은데 그런 짧은 순간을 기억에 담아둔 게 없는 거 같기도 하고요. 답을 달다가 말고 잠시 성찰해봤는데, 대부분의 이런 순간에 하필 술을 마시고 있었어서 망각해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다고 해서, 그 순간들이 없었던 건 아닐 거예요!!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을 더 많이 떠올리는 소녀를 상상하는 건 좀 슬프기도 합니다. 또래의 소녀들이라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긍심이나 자신을 향한 호의적 반응이 더 많은 보상이 되기도 할텐데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이라뇨. 아이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인간의 원형이란 이런 것일까를 생각해보던 1살 부터 서너살 까지 아이에게 많은 웃음을 주려고 애썼던것 같아요. 아이가 웃으면 절로 행복감이 밀려왔지요.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 걸핏하면 화를 내는 통에 이제는 남편을 가끔 웃겨줘요. 아이만큼 가슴 벅찬 행복감은 아니지만 훈기 정도는...ㅎㅎ
네,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 이라는 말이 저도 슬펐어요..ㅠ
약간 유머러스하단 소리를 듣는 편인데 유머라기보단, 제가 푼수같아서 그런거같기도^^;; 제 실없는 한마디를 듣구 저랑 얘기하면 즐겁다거나 뭐든 말하게된다고 할 때 제게도 그건 즐거운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미소를 받는 것만큼 복된일이 없죠.
유머러스한 사람이 최고!!
(+9) 기억 속의 친구는 아니고 지금 제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과 여동생입니다 우선 여동생은 학창 시절 친구 1~2명 정도와 다니던 나와 달리 인싸로 지냈지요~ 고등학교1학년 축제날 내가 속한 독서동아리 선배들은 각자 많은 친구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지침이내려졌어요~ 온갖 걱정에 며칠을 보냈는데 축제날 여동생이 한 50명의 친구들을 몰고 와서 동아리방을 가득 채우고 떠났는데 그 때 어린 마음에 멋져보였어요 남편은 대학때부터 실행력이 남달랐지요 무언가 하기 전에 걱정에 걱정을 합리적 사고로 위장하며 주춤거리는 제 앞에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번에 바로 바로 통과했어요~쉬는날도 잠자는 시간도 모두 반납하구요~ 그 때 동경하던 모습을 지금은 제가 어느덧 배우게 되었네요 항상 멋지던 그들이 지금도 멋지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원고 마감에도 매일 매일 질문을 잘 챙겨주고 살펴주는 작가님도 대단하시네요~~~
동경하는 모습을 배워가는 거북별님도 멋지십니다!!
아-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주었던 경험이 이다지도 떠오르지 않는다니.짐승처럼 살았나봐유. 흑흑.
근데유,'낭만적 사랑과사회'라는 책이 도착되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목명의 소설에는 각주가 달려있기도 하네요. 이채롭습니다. 책표지 안쪽면에 어쩐지 사유적인 표정으로 실려 있는 사진은 30대쯤 모습이신가요? 디게 궁금.
20년 전 책, 20년 전 사진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처음에는 하나의 언어밖에 없었다. 사물들, 어떤 것들, 감정들, 색깔들, 꿈들, 편지들, 책들, 신문들이 이 언어였다. 나는 다른 언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인간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49쪽) <모국어와 적어(敵語)>라는 챕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모국어'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이 작가와 같은 상황에 놓여보지 않은 저. 모국어는 태어나서부터 제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매일 먹는 밥처럼. 그렇기에 아주 나중에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몹시 가슴 아팠어요. 내겐 이렇게도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삶을 뒤흔드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 저는 그걸 언어에서 민감하게 느꼈던 거 같습니다.
모국어란 고해소의 느낌입니다. 영어를 하는 내내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다가 한국어를 하게 되면 비로소 모든 죄가 사해지는 거 같아요.
(+10) '우리가 받는 가장 큰 보상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이다' 우선은 어쩔 수 없는 엄마이자 아내이기에 아이들과 남편이 환하게 웃으며 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고단한 일들이나 피곤이 사라지고 충전되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도파민 중독처럼~~ 자꾸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일을 하고 싶어진답니다 큐피드 금화살을 고슴도치 가시처럼 맞았는지 아직도 그런거보면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해요~인생에 휴식처이자 충전기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또는 예전 가끔 책모임 회원들과 책이야기나 발표를 할 때 제이야기늘 듣고 까르르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도 행복했던거 같아요~ 다른 곳에서는 좀 진지한 모습때문에 재미있다는 말을 잘 못들었기 때문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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