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약간 유머러스하단 소리를 듣는 편인데 유머라기보단, 제가 푼수같아서 그런거같기도^^;; 제 실없는 한마디를 듣구 저랑 얘기하면 즐겁다거나 뭐든 말하게된다고 할 때 제게도 그건 즐거운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미소를 받는 것만큼 복된일이 없죠.
유머러스한 사람이 최고!!
(+9) 기억 속의 친구는 아니고 지금 제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과 여동생입니다 우선 여동생은 학창 시절 친구 1~2명 정도와 다니던 나와 달리 인싸로 지냈지요~ 고등학교1학년 축제날 내가 속한 독서동아리 선배들은 각자 많은 친구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지침이내려졌어요~ 온갖 걱정에 며칠을 보냈는데 축제날 여동생이 한 50명의 친구들을 몰고 와서 동아리방을 가득 채우고 떠났는데 그 때 어린 마음에 멋져보였어요 남편은 대학때부터 실행력이 남달랐지요 무언가 하기 전에 걱정에 걱정을 합리적 사고로 위장하며 주춤거리는 제 앞에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번에 바로 바로 통과했어요~쉬는날도 잠자는 시간도 모두 반납하구요~ 그 때 동경하던 모습을 지금은 제가 어느덧 배우게 되었네요 항상 멋지던 그들이 지금도 멋지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원고 마감에도 매일 매일 질문을 잘 챙겨주고 살펴주는 작가님도 대단하시네요~~~
동경하는 모습을 배워가는 거북별님도 멋지십니다!!
아-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주었던 경험이 이다지도 떠오르지 않는다니.짐승처럼 살았나봐유. 흑흑.
근데유,'낭만적 사랑과사회'라는 책이 도착되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목명의 소설에는 각주가 달려있기도 하네요. 이채롭습니다. 책표지 안쪽면에 어쩐지 사유적인 표정으로 실려 있는 사진은 30대쯤 모습이신가요? 디게 궁금.
20년 전 책, 20년 전 사진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처음에는 하나의 언어밖에 없었다. 사물들, 어떤 것들, 감정들, 색깔들, 꿈들, 편지들, 책들, 신문들이 이 언어였다. 나는 다른 언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인간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49쪽) <모국어와 적어(敵語)>라는 챕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모국어'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이 작가와 같은 상황에 놓여보지 않은 저. 모국어는 태어나서부터 제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매일 먹는 밥처럼. 그렇기에 아주 나중에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몹시 가슴 아팠어요. 내겐 이렇게도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삶을 뒤흔드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 저는 그걸 언어에서 민감하게 느꼈던 거 같습니다.
모국어란 고해소의 느낌입니다. 영어를 하는 내내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다가 한국어를 하게 되면 비로소 모든 죄가 사해지는 거 같아요.
(+10) '우리가 받는 가장 큰 보상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행복감이다' 우선은 어쩔 수 없는 엄마이자 아내이기에 아이들과 남편이 환하게 웃으며 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고단한 일들이나 피곤이 사라지고 충전되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도파민 중독처럼~~ 자꾸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일을 하고 싶어진답니다 큐피드 금화살을 고슴도치 가시처럼 맞았는지 아직도 그런거보면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해요~인생에 휴식처이자 충전기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또는 예전 가끔 책모임 회원들과 책이야기나 발표를 할 때 제이야기늘 듣고 까르르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도 행복했던거 같아요~ 다른 곳에서는 좀 진지한 모습때문에 재미있다는 말을 잘 못들었기 때문이죠~~~ㅎㅎ
(+11) 솔직히 예전에는 모국어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요 책읽기를 즐겨하지만 모국어로 쓰여진 글을 읽기에 그 감정과 느낌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이번에 <문맹>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영어공부를 한다고 영문학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왠지 한국작가의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겉돈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지 내가 영어를 못해서인가 생각했는데 모국어는 나의 생각과 삶을 깊이 채우는 어머니같은 존재인거 같아요 영어로 나와 작가의 생각을 가깝게 읽고 이해하기는 힘들거 같아요~ 모국어가 당연히 편하게 숨쉬던 공기라면 적어는 미세먼지가 가득해 숨은 쉬지만 항상 어딘지 불편하고 아픈 느낌일거 같아요~
모국어는 공기같아요. 저는 책을 후루룩 빨리 읽는 습관이 있는데, 외국어를 읽을땐 단어도 찾아봐야 하고 그 단어에 한가지 뜻이 있는것도 아니라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아주 천천히 읽게 되어서 오히려 그런 꾹꾹 눌러담는 독서가 주는 쾌감 때문에 느리더라도 외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거든요. 우리말로 된 책은 읽음과 동시에 눈으로, 기운으로, 기억으로 스르륵 빠르게 스며드는 것 같아요. . 그래서 없으면 안될텐데, 있어도 고마운지 모르는 공기같다는 생각을 늘 해요.
모국어는 또하나의 나인것 같습니다. 언어를 아끼고 사랑하기에 언어없는 삶을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언어를잃고 적어를 맞이한 삶을보니, 내가 숨쉬고 때론 토해내고 예까지 살아낸건 모국어의 힘이 컸지않나싶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 스물한 살의 나이로 스위스에, 그 중에서도 전적으로 우연히 프랑스어를 쓰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 나는 완벽한 미지의 언어와 맞서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이 언어를 정복하려는 나의 전투, 내 평생 동안 지속될 길고 격렬한 전투가 시작된다.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52~53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작가는 이중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적어)를 '정복'하려는 전투, 그리고 모국어를 죽이지 않으려는 전투.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저라면, 적어와는 일상회화 수준에서 타협(!)했을 것 같습니다만...)
Q11. 모국어. 현재. 이렇게 글을 씀으로 인생을 풍부하게 해주는 근원이지요. 글을 읽고 쓸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 한글. 아름다운 글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가진 단어의 정의를 다시 엎어버리고 나만의 정의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가령. 지금까지 배워온 행복과 성공, 불안, 실패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Q12. 저는 늘 모국어가 죽지 않아 고민입니다. 모국어가 너무 착 달라붙어 있어서 적어가 늘지 않는 1인입니다.
모국어 때문에 적어가 늘지 않는 1인 여기도 있습니다 ^^
(+12) 저라면 완벽한 미지의 언어 프랑스 언어를 정복하려는 전투를 좀더 열심히 해야 했을거 같습니다 저는 작가가 아니기에 깊은 내용까지는 필요하지 않을만큼의 언어습득이면 충분할겁니다 모국어로써만 표현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는 얻을 수 없겠지만 프랑스의 역사나 문화등을 공부해도 좋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유한 집안에 입양된 풍족해 보이지만 항시 외로운 느낌일 거예요~~예전에는 나라를 잃으면 단지 먹을 것과 잘 곳등 단지 생존의 문제만 큰 문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통해 이번에 모국어를 잃는게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지를 알게 되어 새로웠고 시야가 넓어진 기분입니다
모국어를 죽일 수 있다면 죽이는 것도 색다른 자아로 거듭나는 유니크한 경험일 거 같기도 한데, 과연 쉽지 않을 거 같네요. 모국어라는 게 언어 이전에 한 개인에게는 가장 오래된 습관 같은 거 라고 생각이 드는데 수십 년을 쌓아올린 습관을 분해하고 재조립하고 그 토대 위에서 리부팅해서 살아가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닐까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는 성취했지만요.
저도 만년 모국어애호가라서 적어를 잘하고싶어요.^^; 다른언어 관심도많은데 잘하기가 왜이리 어려운지ㅎㅎ 작품속 상황이라면 당연히 지금느끼는 모국어에대한 감정이 더 진해지고, 자꾸 사라지는거같아 불안하고 그리울것도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스위스에서 헝가리인으로 남은인생을 살아낸 작가에게 적어라기보다 제2모국어 어디쯤 되지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디에있든, 살아있는 그곳역시 내고향 아닐까싶기도하고.. 우린 모두 지구인 우주의 작은먼지일테니까요.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