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어제의 일만 같습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건이요. 당시 고3이었고, 사고가 아침에 나서 희생자들중에 등교중이던 여고생들이 있었어서...더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네, 제게도 생생한 성수대교 사건입니다. 성수대교 건너 통학하던 m여고 학생들.. 사고가 10월이었으니, 곧 그날이 돌아오네요..
(+13) 10대 때 기억에 남는 사건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설립'이었습니다~그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는 개교된지 2년 정도밖에 안된 서울의 공립학교였습니다 선생님들도 모두 20~30대로 젊으신 선생님들이였고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 지내서 다른 학교보다 권위적인 느낌이 덜했어요 그런데 그당시 전교조에 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어느날 우리와 함께 하던 선생님들 반이상이 해고되고 그분들이 교문에서 무언가를 외치고 계셨는데 '아이들에게 지금같은 교육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던거 같아요 당시 하늘같았던 선생님들이 해고당하고 뉴스에서는 계속 그분들이 빨갱이인양 방송되고 제겐 무척 혼란스러웠던 사건이었습니다 지금도 해고를 각오하고 나섰던 그 분들의 마음이 무엇이었을지 그로 인해 바뀐 상황들은 무엇이었을까?? 앞으로도 이런 분들이 나올수 있을까?? 등등 의 생각들이 제 삶에 영향을 은연 중에 주고 있는거 같습니다
제 학창시절이 겹쳐 떠오릅니다. 좋은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시던 날, 얼마나 혼란스럽고 속상했는지…
제 학창시절이 겹쳐 떠오릅니다. 좋은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시던 날, 얼마나 혼란스럽고 속상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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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9일의 약속, 이제 반쯤 왔습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함께 읽기’를 시작한 후, 혹시 조금 달라진 것이 있나요?
이 그믐 모임은 계속 따라 읽지 못했지만 평소에도 책모임을 통해 함께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 재미있고, 더 넓게 깊이 읽을 수 있어서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 느끼는 유대감과 비슷한 무엇도 있구요. 여담이지만 이번달엔 풍문으로만 듣던 '사피엔스'를 함께 읽고 있는데 1장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호모 종보다 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언어'를 꼽으면서 끝이 나네요. 것 때문에 문맹 책 생각도 나구요.
우리끼리만 아는 작고 맛있는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의 유대감! :)
혼자읽을땐 그냥 무슨말들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라도 끄적여보거나, 조용히 삼키는 독서였는데, 함께읽고 여러분들의 생각과 추억을 나누니 더 재미도있고 달리 생각해볼수도있고, 미처 모르던 감정도 알게되고 전반적으로 더 제가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함께라는 단어가주는 든든함도 좋구요.
든든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저도 든든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5) 이번 챕터의 제목은 <기억>이고, 이제부터 이 책의 2부가 시작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열살 먹은 터키 아이가 부모를 따라 스위스 국경을 은밀히 넘다가 피로와 추위로 인해 죽었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에 내가 보인 첫 반응은 스위스 사람 누구나와 똑같다. “어떻게 사람들이 아이를 데리고 이런 일을 벌일 생각을 하는 걸까?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용인할 수 없어.” (67~68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저 ‘스위스 사람 누구나’의 반응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소 의외였습니다. 특히 저자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게. 조금 다르긴 하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은 탈북민들을 보고 남한 사람들이 대체로 그런 이야기를 하진 않을 것 같아서요. 아마 터키의 상황이 북한만큼 심각하지 않아서 일까요?
사람들은..생각보다 '나'에게 그리고 그 '나'의 모국의 문화, 정치, 경제, 상황, 나아가 앞이보이는지 안갯속인지 아이를 데리고 국경을 왜 넘는지 어떤 연유로 어떤 일이 시작되었는지 아님 생을 끝내려하는지 관심이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월경을 건너다 탈진해 죽은 아이를 묻고 내 정체성을 두고 온 모국을 떠나 제로베이스에서 해본적 없는 분야의 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억척스레 버틴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와 모국에 있으면서도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산다는것의 괴리는 어떻게 다를까 그 차이는 거대한걸까? 하는 상념과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네요. 저도 Flow님 말씀 읽으면서, 모국에 있으면서도 정체성 혼란에 시달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14) 책이라는 게 단방향 매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읽기를 하다보니 게임처럼 양방향의 인터랙티브한 매체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조바심 많고 불성실한 독자라 모든 책을 무슨 책을 먹방하듯 후루룩 읽어버리고 덮어버리곤 했는데 작가 님의 매일매일의 질문을 접하다보니 서둘러 달려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다시 살펴 읽게 되네요. 범인이 그가 저지른 범죄 현장을 다시 찾아 기억을 음미하듯 텍스트를 곱씹다보니 몇몇 문장들은 외워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앗 메롱이님께 답장을 못달아 다시 왔습니다 :) 저도 후루룩 읽고 덮는 독자 1인이었어요. 이렇게 함께 읽고, 정답없는 물음표들을 성실하게 곰곰이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스위스 사람들에게는 위대한 개츠비의 닉 아버지의 충고를 드려야 할 거 같네요.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작가가 어느덧 이런 유리한 입장에서 시선을 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면서 이후 이어지는 내용에서 작가는 다시 과거의 트라우마를 되새김질 하더군요. 작가란 이처럼 애써 코르티솔을 분비해내며 살아야하는 존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작가 님들은 건강 검진을 잘 받아야할 거 같더군요.
(+14)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뉴스기사를 둘러보는데 이제는 그믐의 <문맹>에도 매일 들어가서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질문지를 보고 내생각이 생각이 바로 나지 않을 때는 곰곰히 생각하고 쓰게 되고 정이현 작가님의 답글을 확인할 때는 선물을 개봉하기 전 설렘도 있답니다 예전에 그냥 후루룩 읽던 책을 많은 질문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볼 수 있어 더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한권에 책속에 29일간의 질문을 매끄럽게 담을 수 있는 작가님의 질문을 꺼내는 방법에 대한 tip도 궁금하구요~~ 매일 설레며 들아갈 공간이 있다는 게 고마운 공간이 생겨 충전하고 갑니다
저도 매일 설레며 들르는 공간이 생겨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꼼꼼하게 다시 읽으며, 답이 아닌 질문을 고민해 보는 경험도 처음이고요. 제가 드리는 질문들은,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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