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14)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뉴스기사를 둘러보는데 이제는 그믐의 <문맹>에도 매일 들어가서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질문지를 보고 내생각이 생각이 바로 나지 않을 때는 곰곰히 생각하고 쓰게 되고 정이현 작가님의 답글을 확인할 때는 선물을 개봉하기 전 설렘도 있답니다 예전에 그냥 후루룩 읽던 책을 많은 질문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볼 수 있어 더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한권에 책속에 29일간의 질문을 매끄럽게 담을 수 있는 작가님의 질문을 꺼내는 방법에 대한 tip도 궁금하구요~~ 매일 설레며 들아갈 공간이 있다는 게 고마운 공간이 생겨 충전하고 갑니다
저도 매일 설레며 들르는 공간이 생겨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꼼꼼하게 다시 읽으며, 답이 아닌 질문을 고민해 보는 경험도 처음이고요. 제가 드리는 질문들은,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4-2) 위에 적었지만 또 생각이 나서 몇자 더 적어봅니다 직업적 환경 특성상 업무에 관련된 용어와 항상 신경을 써야 해서인지 부쩍 더 내 생각을 표현함에 어휘려과 문장력의 한계를 많이 느낀답니다 일기가 도움이 될까도 생각했지만 일기 또한 반복되는 일상의 기록으로만 남을거 같아 큰 도움이 될거 같진 않다라구요 그런데 <함께 읽기>를 하며 다른 분들과 작가님의 글을 보며 다른 생각도 읽을 수 있지만 내 감정을 표현함에 명확하지 않은 어휘와 문장들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생각지 않은 질문''을 통한 생각의 확장, '보다 명확한 어휘와 문장'들도 함께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선물입니다~ 이공간에서의 편안한 책향기도 별책부록 같네요~~~
(+15) 작가가 자신에게 한 말이 와닿네요(68쪽) "뭐라고?넌 다 잊어버리기라도 한거니? 너는 똑같은 일을, 정확히 똑같은 일을 했잖아.그리고 네 아이는 그 때 겨우 갓 태어났을뿐이었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단정해 버리고 재단해 버리고 그것이 옳은 일인거 처럼 이야기를 한다 자기 주위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몇몇만 발견해도 진실인양 이야기해버린다 가끔은 실제의 고통보다 무책임한 이러한 말들이 2차가해로 더 큰 상처로 다가온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했다고 잘못 전해지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란 말 같다.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보며 함부로 말하는 망언이다~ 이러한 말들은 여전히 살아있다 폭우에 침수 반지하를 없애고 임대주택을 만들면 된다 그 임대주택은 보증금 몇억에 월세 100만원에 가깝다~ 기초생활대상자들에게 그런돈이 있을까?? 슬프게도 나도 모르는 사이 이러한 물정모르고. 쉽게 말을 뱉지는 않는지 함께 경계하고 조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6) 우리는 숲을 걷는다. 오랫동안. 너무 오랫동안. 나뭇가지들이 우리의 얼굴을 할퀴고, 우리는 구멍에 빠지고, 낙엽이 우리 신발을 적시고, 우리는 뿌리에 걸려 발목을 접질린다. 휴대용 램프를 켜봤자 그것은 조그만 동그라미만큼을 밝힐뿐, 나무들, 여전히 계속되는 나무들. 그렇지만 우리는 벌써 숲에서 빠져나왔어야 한다. 우리는 계속 같은 곳을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70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걸어도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10대 때는 학교가, 30대에는 직장이 고난의 쳇바퀴 처럼 느껴졌어요. 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날수 없을 것 같다는 기분. 물론 요즘도 이런 생개이 들긴 하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요. 나이드는 거겠죠ㅎㅎ
이거구나! 무릎을 탁!칠정도는 바라지도 않고 아..이걸하니까 마음이 즐겁고 내존재가 쓸쓸하지 않네. 라고느끼는 순간을 평생 느끼지 못하고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뫼비우스띠처럼 계속 걷고걷고 '생계'만을 이어가는 신분인 기분이 듭니다. 제게 작가 예술가 교수 학자는 유명하지않아도 너무닿고싶은 지점의 사람들인데 누군가에게 지식과 지혜를 전해주고, 삶의 진짜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기록해 남기는 예술, 철학가들을 참 선망하지만 더 길게 배울 환경이되지못하니 그들이 남긴 책을 붙잡고 저 나름의 남은 숲길 헤메지 않기위해 읽고 읽는것같습니다. 지금 읽고있는 용기의 정치학에는 이렇게 책날개에 써있더군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거짓 없이 인정할 때 진정한 변화는 비로소 시작된다. 숲을 걸을 시기가 오고 또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모색하고 변화해 나가려고 맘먹는 일. 책의 힘이고 맴돌 때 외롭지않게해요..
(+16) 하루의 어떤 순간을 슬라이스해서 테이블 위에 가만히 올려놓고 보면 저는 거의 매일 느끼는 거 같아요. 바실 헨리 디델 하트가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중간한 상태를 가만히 견뎌내는 일'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걸 견디는 것도 뭔가에 굴복하지 않고 열심히 싸워가는 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6) '걸어도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은 우선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성장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쳇바퀴 돌듯 하는 생활에는 쉽게 지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직장으로 옮겼는데 ~왕복 4시간 이상씩 걸리며 다니는 곳인데 2년째 같은 문제로 같은 사건이 계속 터지고 계속 쳇바퀴만 도는 것 같고~ 힘들고 좌절감드는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아직 재미는 있어 버티고 있습니다 가끔 제가 시지프스의 저주에 걸렸나 생각이 드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요~하지만 의미가 있다면 하루하루 버티는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이라고 쓰고 버티기라고 읽는'(좋아하는 책 제목) '이 또한 지나가라 ' 등이 이럴 때 주문으로 유용하게 쓰이죠~
(+13) 헌트의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기억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요. 친구들과 공터에서 놀면서 사이렌 소리를 분명히 들었지만, 단호하게 무시했어요. 민방위훈련이 '잘못' 작동되는 것이라고요. 그렇게 훈련해도 소용 없었던거죠. 이미 훈련 자체를 우습게 여기고 있었으니까요.
(+13) 1992년, LA폭동 사건을 아침 신문에서 읽고 학교가야 하는데 눈물이 터져 난감했어요. 아직 광주민주화운동을 알지 못했던 고등학생에게 최초로 각인된 사회적 사건이었어요.
(13) 맞네요. 국민학교 졸업하고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을 찾아가니 해직되셨더라고. 그때는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가 했더랬네요. ㅜ
Q13. 한남동 언니 자취방 옥상위에서 본 데모 시위입니다. 선명하진 않지만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과 경찰들이 서로 몸싸움하던 기억이 납니다. 92년도쯤인거 같아요. Q14. 작가님의 질문을 기다립니다. 작가님의 질문은 잊고 있던 저 깊은 어느곳의 조각을 불러일으켜 주거든요. ^^ Q15. 저 스위스 사람 누구나가. 내 자신이었던 것 같아요. 그 자신이 되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쉽게 판단해 버리는. 그런 사람으로 남지 않기 위해 읽습니다. 적어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위해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7) 저는 오늘 분량의 가사노동을 마치고 이제야 책상 앞에 앉았어요. '걸어도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에 대해 여러분이 남겨 주신 글들이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강렬한 빛이 우리를 비추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지!" 우리 중 한 명이 독일어로 말한다. "우리는 난민입니다." (72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난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17) 난민하면 살아남기 위해 금니를 뽑는 장면이 뜬금 없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오래된 잡지가 책장에 놓여있었는데 여기에 실렸던 보트피플에 관한 선정적인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였어요. 전쟁이 일상이 아니던 평화의 시절엔 전세 난민, 노후 난민 등 처럼 난민이란 단어가 비유적인 단어로 쓰이곤 했는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후로는 어떤 날것의 섬뜩한 어감의 단어가 되어버렸네요.
내가 하루종일 원하지 않는 일을하고, 원하지않는 것을보고 참고 견디며 하루를마감하고 들어와 누일 공간. 그런 '내집'이 없어 또 내집을 마련하고자 미래와 현실모두 저당잡히고 두 손이 묶인채 버티고 의미없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헤멜때 사지멀쩡하지만 온몸이 사실 도려진듯 희망이 없고 미래를 도모할수 없을 때 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육체적제약+정신적지배 가고있으나 갈곳이 없는 상태가 난민이지않나..하는 생각입니다.
그 어떤 불행한 단어도 '난민'이라는 단어가 주는 연민과 고달픔, 막막함 등이 무서우리만치 두껍게 쌓인 느낌을 줄수는 없을것 같아요. 재해로 집이 타거나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볼때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만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한 차원을 뛰어넘는 불행같아요.
재해, 피해복구, 집이 없어진 막막함, 전쟁, 고아..이런 것들이 떠올라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8) 어느새 18번째 날입니다. 나는 헝가리에 내 비밀 작문 노트뿐만 아니라 처음 쓴 시들도 놓고 왔다. 나는 그곳에 나의 오빠와 남동생을, 부모님을, 미리 알려주지도 못하고 잘 있으라거나 또 보자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두고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날, 1956년 11월 말의 어느 날, 나는 하나의 민족 집단에 속해 있던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73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인사도 못한 채, 어딘가에 두고 온 적이 있나요? (그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아니었고 '감정'이었어요.
(+18) 우선 '그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가이드에 안도하게 되네요! 그때는 소중한 건지 몰라서 인사도 못한 채, 어딘가에 두고 왔어요. 제대로 말끔하게 가지런히 두고 왔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보기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종종 리플레이되면서 괴롭게 합니다. "삶에 후회가 없다는 건 다들 하는 말이에요. 후회가 없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라는 '일대종사' 장쯔이 대사에 위안을 삼으며 통증 덕분에 삶이 참 재미있구나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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