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16) '걸어도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은 우선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성장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쳇바퀴 돌듯 하는 생활에는 쉽게 지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직장으로 옮겼는데 ~왕복 4시간 이상씩 걸리며 다니는 곳인데 2년째 같은 문제로 같은 사건이 계속 터지고 계속 쳇바퀴만 도는 것 같고~ 힘들고 좌절감드는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아직 재미는 있어 버티고 있습니다 가끔 제가 시지프스의 저주에 걸렸나 생각이 드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요~하지만 의미가 있다면 하루하루 버티는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이라고 쓰고 버티기라고 읽는'(좋아하는 책 제목) '이 또한 지나가라 ' 등이 이럴 때 주문으로 유용하게 쓰이죠~
(+13) 헌트의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기억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요. 친구들과 공터에서 놀면서 사이렌 소리를 분명히 들었지만, 단호하게 무시했어요. 민방위훈련이 '잘못' 작동되는 것이라고요. 그렇게 훈련해도 소용 없었던거죠. 이미 훈련 자체를 우습게 여기고 있었으니까요.
(+13) 1992년, LA폭동 사건을 아침 신문에서 읽고 학교가야 하는데 눈물이 터져 난감했어요. 아직 광주민주화운동을 알지 못했던 고등학생에게 최초로 각인된 사회적 사건이었어요.
(13) 맞네요. 국민학교 졸업하고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을 찾아가니 해직되셨더라고. 그때는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가 했더랬네요. ㅜ
Q13. 한남동 언니 자취방 옥상위에서 본 데모 시위입니다. 선명하진 않지만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과 경찰들이 서로 몸싸움하던 기억이 납니다. 92년도쯤인거 같아요. Q14. 작가님의 질문을 기다립니다. 작가님의 질문은 잊고 있던 저 깊은 어느곳의 조각을 불러일으켜 주거든요. ^^ Q15. 저 스위스 사람 누구나가. 내 자신이었던 것 같아요. 그 자신이 되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쉽게 판단해 버리는. 그런 사람으로 남지 않기 위해 읽습니다. 적어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위해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7) 저는 오늘 분량의 가사노동을 마치고 이제야 책상 앞에 앉았어요. '걸어도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에 대해 여러분이 남겨 주신 글들이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강렬한 빛이 우리를 비추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지!" 우리 중 한 명이 독일어로 말한다. "우리는 난민입니다." (72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난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17) 난민하면 살아남기 위해 금니를 뽑는 장면이 뜬금 없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오래된 잡지가 책장에 놓여있었는데 여기에 실렸던 보트피플에 관한 선정적인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였어요. 전쟁이 일상이 아니던 평화의 시절엔 전세 난민, 노후 난민 등 처럼 난민이란 단어가 비유적인 단어로 쓰이곤 했는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후로는 어떤 날것의 섬뜩한 어감의 단어가 되어버렸네요.
내가 하루종일 원하지 않는 일을하고, 원하지않는 것을보고 참고 견디며 하루를마감하고 들어와 누일 공간. 그런 '내집'이 없어 또 내집을 마련하고자 미래와 현실모두 저당잡히고 두 손이 묶인채 버티고 의미없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헤멜때 사지멀쩡하지만 온몸이 사실 도려진듯 희망이 없고 미래를 도모할수 없을 때 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육체적제약+정신적지배 가고있으나 갈곳이 없는 상태가 난민이지않나..하는 생각입니다.
그 어떤 불행한 단어도 '난민'이라는 단어가 주는 연민과 고달픔, 막막함 등이 무서우리만치 두껍게 쌓인 느낌을 줄수는 없을것 같아요. 재해로 집이 타거나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볼때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만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한 차원을 뛰어넘는 불행같아요.
재해, 피해복구, 집이 없어진 막막함, 전쟁, 고아..이런 것들이 떠올라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8) 어느새 18번째 날입니다. 나는 헝가리에 내 비밀 작문 노트뿐만 아니라 처음 쓴 시들도 놓고 왔다. 나는 그곳에 나의 오빠와 남동생을, 부모님을, 미리 알려주지도 못하고 잘 있으라거나 또 보자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두고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날, 1956년 11월 말의 어느 날, 나는 하나의 민족 집단에 속해 있던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73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인사도 못한 채, 어딘가에 두고 온 적이 있나요? (그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아니었고 '감정'이었어요.
(+18) 우선 '그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가이드에 안도하게 되네요! 그때는 소중한 건지 몰라서 인사도 못한 채, 어딘가에 두고 왔어요. 제대로 말끔하게 가지런히 두고 왔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보기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종종 리플레이되면서 괴롭게 합니다. "삶에 후회가 없다는 건 다들 하는 말이에요. 후회가 없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라는 '일대종사' 장쯔이 대사에 위안을 삼으며 통증 덕분에 삶이 참 재미있구나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후회가 없으면...재미가 없겠죠. 저도 중얼거려봅니다^^
(+17) '난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것!! 2015년에 터키 앞 바다에 떠밀려온 3세 시리아 난민인 쿠르디 사진이 떠오릅니다~ 내전을 피해 온 23명의 시리아 난민들의 고무보트가 전복되었던 일입니다 자신의 선텍과 상관없이 죽음과 고통의 경계에 내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요즘은 집도 직업도 확실치 않은 현실 속에서 더 싼 월세를 찾아 밀려다녀야 할 분들도 난민과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합니다~요즘 같은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무관심 속에서 그런 분들이 더 늘어나실지 걱정되네요~~
(+19)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통은 준비없이 갑자기 두고 온 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해야 할 일들과 삶의 책임감에 밀려 갑자기 버려두게 되었네요~~~
두고 온 것과 갑자기 버려 둔 것은 다를텐데...어떻게 다를까...저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18) 어떻게 인사해야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소중한것을 두고 멈춰버린 적은 있는거 같아요 보기에 따라서 두고 온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거 같아요~~
인사 방법을 찾지 못해서 그냥 멈춰버렸던 순간이,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있습니다.
이번질문이 마치 프로이트정신분석처럼 어렵게다가오네요. 분명 소중한 무언가를 두고왔거나, 어디다 흘린것만 같은데, 뭔지 모르겠는..느낌.설명조차 어려운 ㅎㅎ ...계속 생각해봐야 할 질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앗 편안히, 쉽게, 천천히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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