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17) 난민하면 살아남기 위해 금니를 뽑는 장면이 뜬금 없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오래된 잡지가 책장에 놓여있었는데 여기에 실렸던 보트피플에 관한 선정적인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였어요. 전쟁이 일상이 아니던 평화의 시절엔 전세 난민, 노후 난민 등 처럼 난민이란 단어가 비유적인 단어로 쓰이곤 했는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후로는 어떤 날것의 섬뜩한 어감의 단어가 되어버렸네요.
내가 하루종일 원하지 않는 일을하고, 원하지않는 것을보고 참고 견디며 하루를마감하고 들어와 누일 공간. 그런 '내집'이 없어 또 내집을 마련하고자 미래와 현실모두 저당잡히고 두 손이 묶인채 버티고 의미없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헤멜때 사지멀쩡하지만 온몸이 사실 도려진듯 희망이 없고 미래를 도모할수 없을 때 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육체적제약+정신적지배 가고있으나 갈곳이 없는 상태가 난민이지않나..하는 생각입니다.
그 어떤 불행한 단어도 '난민'이라는 단어가 주는 연민과 고달픔, 막막함 등이 무서우리만치 두껍게 쌓인 느낌을 줄수는 없을것 같아요. 재해로 집이 타거나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볼때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만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한 차원을 뛰어넘는 불행같아요.
재해, 피해복구, 집이 없어진 막막함, 전쟁, 고아..이런 것들이 떠올라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8) 어느새 18번째 날입니다. 나는 헝가리에 내 비밀 작문 노트뿐만 아니라 처음 쓴 시들도 놓고 왔다. 나는 그곳에 나의 오빠와 남동생을, 부모님을, 미리 알려주지도 못하고 잘 있으라거나 또 보자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두고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날, 1956년 11월 말의 어느 날, 나는 하나의 민족 집단에 속해 있던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73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인사도 못한 채, 어딘가에 두고 온 적이 있나요? (그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아니었고 '감정'이었어요.
(+18) 우선 '그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가이드에 안도하게 되네요! 그때는 소중한 건지 몰라서 인사도 못한 채, 어딘가에 두고 왔어요. 제대로 말끔하게 가지런히 두고 왔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보기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종종 리플레이되면서 괴롭게 합니다. "삶에 후회가 없다는 건 다들 하는 말이에요. 후회가 없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라는 '일대종사' 장쯔이 대사에 위안을 삼으며 통증 덕분에 삶이 참 재미있구나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후회가 없으면...재미가 없겠죠. 저도 중얼거려봅니다^^
(+17) '난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것!! 2015년에 터키 앞 바다에 떠밀려온 3세 시리아 난민인 쿠르디 사진이 떠오릅니다~ 내전을 피해 온 23명의 시리아 난민들의 고무보트가 전복되었던 일입니다 자신의 선텍과 상관없이 죽음과 고통의 경계에 내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요즘은 집도 직업도 확실치 않은 현실 속에서 더 싼 월세를 찾아 밀려다녀야 할 분들도 난민과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합니다~요즘 같은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무관심 속에서 그런 분들이 더 늘어나실지 걱정되네요~~
(+19)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통은 준비없이 갑자기 두고 온 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해야 할 일들과 삶의 책임감에 밀려 갑자기 버려두게 되었네요~~~
두고 온 것과 갑자기 버려 둔 것은 다를텐데...어떻게 다를까...저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18) 어떻게 인사해야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소중한것을 두고 멈춰버린 적은 있는거 같아요 보기에 따라서 두고 온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거 같아요~~
인사 방법을 찾지 못해서 그냥 멈춰버렸던 순간이,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있습니다.
이번질문이 마치 프로이트정신분석처럼 어렵게다가오네요. 분명 소중한 무언가를 두고왔거나, 어디다 흘린것만 같은데, 뭔지 모르겠는..느낌.설명조차 어려운 ㅎㅎ ...계속 생각해봐야 할 질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앗 편안히, 쉽게, 천천히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19) 우리가 스위스로 향하는 기차를 탄 때는 크리스마스 무렵이다. 창문 앞 선반에는 크리스마스 전나무 가지와, 초콜릿, 오렌지가 놓여 있다. 특별한 기차인 것이다. (79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혹시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전후의 풍경 혹은 기억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19) 크리스마스의 전후의 기억나는 풍경이라면 우선 옛날인거 같아요~시내 거리 곳곳에서 캐롤송이 울려퍼지고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에서 크리스마스카드 판매코너가 항상 크게 자리잡고 있었지요~ 친구들과 그 안에서 같이 수다도 떨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해줄 사람들이 기뻐할 표정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크리스마스 캐롤송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받을 일도 큰 대형 트리 앞에서 기분내며 사진 찍을 일도 별로없네요~~사회는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는데 왜 일까 궁금하네요~~~
크리스마스 이외에도 이벤트가 많아진 시대에 살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케잌 같은 건 매일 먹을 수 있어서 자극에 둔감해진 거 같습니다.
사람들은 예전에 안좋았던 기억은 지우고 좋았던 기억만 남긴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전에 비해 연말이 많이 조용하고 차분해진건 사실인거 같아요~~많은 이벤트와 물질적 풍요 때문인거 같기도 합니다~ 예전보다는 분명 사회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는 좀 많이 사라진거 같아요~~~그냥 신자유주의로 인한 무한 경쟁 속에서 도태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은 아닐까. 좀 복잡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캐롤송을 거리에서 듣기 어려운 건 저작권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 성탄절-연말로 이어지던, 뭔가 특별하던 '분위기'는 정말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19) 다섯 살 때 크리스마스 아침에 산타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포장지에 동네 쇼핑몰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어서 기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스터리에 대해 부모님께 따로 캐묻진 않았어요. 그리고 나서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 때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흰수염으로 분장한 중년의 유치원 운전 기사 아저씨였어요. 알 수 없는 불협화음과 혼란이 온종일 계속되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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