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21) 막사로 몰려든 사람들과 수용소를 '관중'과 '동물원'에 비유한 것은 생존으로서는 보장받을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가 아닌 구경거리로 동물원의 동물과 같은 처지가 아닌지 당시 자신들의 처지를 비유한거 같아요 생물학적으로는 같은 사람들이지만 가끔씩 연말 때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며 사진을 찍으러 가시는 분들이 생각나네요~~~ 아예 누군가의 불행에 무관심한것도 더 큰 잘못일 수 있지만 그러한 그들의 행동들이 그들의 다른 잘못을 사해주는 면죄부 같다는 생각들도 드네요~ 누군가를 도와줄 때는 그들의 감정도 좀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도 중요할거 같네요
(+22) 내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더 어렵고 더 가난했겠지만, 내 생각에는 또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러웠을것 같다 어쩌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서건 어떤 언어로든지 나는 글을 썼으리라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가장 와닿는 부분입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나아지면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고통이 덜해졌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많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아닌 다른 가치로도 다양하게 판단하는 기준이 논의되면 좋겠어요 어디에 있든 제가 꼭 하게되는 일은 아마도 교육에 따른 성장, 그안에서 연대에 의한 선한 영향력등 입니다~ 솔직히 연대에 의한 선한 영향력은 생계를 핑계로 못하고 있지만 나와 주변분들의 교육에 의한 성장은 계속 하고자 합니다(제 업무에서 또 책에서 강연에서/ 제 주변분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같이 성장하기 등등) 그리고 나만의 공간에서 내 안의 성찰도 계속 할거 같아요~어느날인가 어두운 밤 망망대해에서 혼자 떠다닐 수도 있지만 작은 북극성이라도 보인다면 덜 불안할거 같네요~~~
거북별님도 늘 감사드려요! 적어주신 문장들 모두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더 어렵고 더 가난하고 더 외롭고 더 고통스러워도, 글은 썼을 거라는 뜻으로도 읽히고요. 교육과 연대의 힘, 저도 시간이 갈수록 그 중요함에 대해 느끼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이곳과 작가님은 제가 처음 말씀드렸던 책숲 속 쉼터 같은 곳입니다~그래서 감사드립니다~ 이 공간과 작가님께요~ 처음 만나는 <문맹>의 책도 표지만큼이나 매력적입니다~ 나이를 들수록 바꿀 수 없는 나의 모습이 있더라구요~그 모습은 결국 나의 장점도 나의 단점도 아닌 나의 모습이고 그 모습이 최대한 주변과 잘 어우러지게 조금 노력하면 좋을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우리는 이곳에 오면서 무언가를 기대했다.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몰랐지만 틀림없이 이런 것, 활기 없는 작업의 나날들, 조용한 저녁들, 변화도 없고 놀랄 일도 없고 희망도 없는 부동의 삶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보면 우리는 예전보다 조금 더 잘 살고 있다. 우리는 방 하나 대신 두 개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석탄이 충분하고 음식도 넉넉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비하면 너무 비싼 값을 지불한 셈이다. (89~90쪽) 스위스로 망명한 작가의 개인적 소회를 넘어, 과거의 '우리' 와 현재의 '우리' 사이 그 간극에 대한 진술 같기도 합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여러분의 현재는, 오래전 기대했던 미래와 얼마나 같고 또 다른 모습인가요? 과거에 기대했던 것과 지금은 잃어버린 것, 그 사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일상의 바쁨이라는 핑계로 오늘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여기에 계신 다른 많은 분들처럼 저 역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어릴 적부터 작가로서의 삶을 꿈꿨었는데요. 서울로 상경하여 문학을 전공하고 배움의 지평을 넓히면서 과거의 기대를 다소간 충족했었어요. 그러나 현실을 책임져야하는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준비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멀리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실 대학 재학시절에도 온전하게 글에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생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알바나 취업을 위한 대외활동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었네요. 취업을 하면 직장에서 보내지 않는 여분의 시간에는 읽고 쓸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 요즘입니다. 마냥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예상하면서도요.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아를 공고히 하고 싶었고 이맘때면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제가 놓친, 잃어버린 어떤 지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을 놓지 않고 있다보면 이 간극을 줄일 수 있겠지요? 훗날의 미래에서는 먼 과거가 될 현재에서 다시금 기대해봅니다.
댄저님, 반갑습니다 :) 계속 읽고 계속 쓰실 거라고 믿습니다. 놓지 않으면 되고, 혹시 놓친 것 같더라도 다시 잡으면 됩니다!
(+23) 어렸을 때는 사람들은 무섭고 책들은 좋았고 그래서 그냥 고요하고 햇살 잔잔한 도서관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도서관 사서를 꿈꾸었네요~ 세월이 흘러 아기를 키우고 치열한 삶 속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책은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지만 다분히 물질적인 삶 속에서 전투하듯 살고 있는거 같아요~ 아직도 조용한 햇살과 도란도란 책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꿈꿉니다~ 예전보다 일처리 실력이 빨라진 것에는 감사하며 예전에 읽던 책 내용들은 단순히 지식이아니라 내 삶의 지표와 힌트들로 애용하고 있지요 어릴 적 예상하던 삶과 전혀 다르게 살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는거 같아 힘들지만 나름 뿌듯하기도요~~~ 빠른 일처리 능력을 가진 대신 말랑말랑한 수줍은 감정들이 서서히 사라진 점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산적한 일들 속에 여유로움을 꿈꾸는 것은 아직도 사치인가 싶기도 하네요~ 그나마 예전의 모습들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 이곳에 매일 들릅니다~~~^^
모두가 매일, 나름의 전투를 치르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하루에 잠깐, 여기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에게 작고 반짝거리는 틈이네요 :)
(+23) 그저 하루하루를 끊임 없이 계속해서 살아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간극으로 벌어져 살아가고 있네요. 광속으로 여행하는 우주선에서 진행 각도를 0.0001도만 틀어도 전혀 다른 행성에 도착하고 마는 것처럼, 처음 가졌던 마음과 크게 궤도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의 작은 타협과 절충안이 모여서 진행 각도가 틀어지고 어느새 전혀 다른 성간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포스트모템하 듯 원래는 이런 저런 의도가 있었는데 살다보니 이런 저런 사건을 마주했고 그래서 나는 이런 저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서 오늘 이렇게 살고 있는 거라고 정리를 해본 적도 있지만 괜히 변명같기만 하더군요. 최근 사진 수업을 듣고 있는데, 선생님이 리프레임과 후보정 과정을 설명하시면서 덜어내는 게 사진의 미학 가운데 하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잃어버린 것들을 상실이 아닌 절제였다고 자기합리화해보렵니다.
오 사진 수업을 들으시는군요. 삶에서도 어쩌면 '잘' 덜어내는 것이 '잘' 덧붙이는 것보다 중요할지도 모르겠어요.
오래전에는 이 나이가 되면(40대 후반) 좀 세상을 관조하며 느긋하게 살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아직도 시간에 일에 쫓겨 허덕허덕하며 살고 있네요. 과연 이걸 언제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 좀 아득해집니다.
저도 허덕허덕...하루를 보냈답니다. '관조'의 때가 언젠가는 오겠지요? :)
'허덕허덕'이라는 단어가 남일 같지 않군요~ 전 '아둥바둥' 살아가지만 왠지 항상 제자리에서 도는 듯한 제 모습이 '시지프스 신화'같은 저주에 빠진게 아닌가 가끔 침울해지곤 한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새로운 길도 나오고 관조도 할 수 있겠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4) 내가 할 수 있는 짧은 프랑스어로, 그의 아름다운 나라가 우리 난민들에게는 사막, 사람들이 '통합'이라든지 '동화'라고 부르는 것에 다다르기 위해서 우리가 건너야만 하는 사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때까지 나는 어떤 이들은 끝끝내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91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사막 건너는 것을 포기하고 끝끝내 '거기' 도달하지 못한(않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의 제목이 떠오르신다면 알려주세요.
조금 느낌이 다르기도 한데 송강호 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가 떠올라요~~다시 보면 울 수도 있을거 같아요~
남극일기. 저는 처음 봤을 때도 조금 울었던 것 같습니다 ^^;
(+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소련군을 피해 스위스로 갔다가 다시 테레자를 따라 체코로 귀국한 토마시가 생각나네요. 그냥 스위스라서 너무 쉬운 답안을 낸 거 같기도 한데 좀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닿지 못한' 사람의 서사네요!!
(+23) 하소연 징징거림을 하면 안된다. 힘들어도 참고 인내해야 한다.라고 배우고 양육되어서 그런지, 적지 않은 이 나이에도 참는게 일상인 저의 삶이 최근 버티기가 위험해져서 개인적으로 몸도 마음도 고단하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제일 저를 괴롭히고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질문과도 같아요. 학생의 신분은 공부하는 것, 다른데로 눈돌리지 않고 학원을 가고 숙제를 하고 대학을가고 취업준비에 목숨을 걸고 결국 내 인생에 내가 없이 앞만 보고 달렸더니 올 줄 알았던 꿈에 그리는 미래가 안 오는 것이 아니라 제게는 애초에 저만의 미래가 없었다는 것을. 그 괴리와 현실부정 속에 얼마나 괴로운지를 하루하루 깨닫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의 시선, 부모님의 좋은 자식 노릇, 그저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고 생각하며 회사에서도 앞에 나서는 직무가 아닌 그저 그림자처럼 유령처럼 서포트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의 과거가 차곡차곡 쌓여 올바르게 항해의 키를 움켜쥐지 못한 저의 탓으로 저는 과거의 기대도 격변의 현재 세상정세속에 떠내려가고 껍데기로 지금부터 만들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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