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서운할 것 같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28)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이 언어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운명에 의해,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나에게 주어진 언어다. 프랑스어로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112~113쪽) 드디어 마지막 문장에 도달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것도 선택에 의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명에 의해,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주어진 생 앞에서 간혹 문맹이 된 듯 막막해질 때면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라는 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사랑하는 제 딸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구인가요?
(+28) 우선은 사랑하는 두 딸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학생이라는 신분 속에서 매번 시험을 보며 좌절을 맞보는 아이들에게 '우연에 의해 강제에 의해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힘들어도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요즘 딸들에게 했던 말은 ' 도전,좌절,버티기의 삶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도 계속 되기에 성적에만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삶의 태도를 정하는 시간으로 삼으라고' 조언겸 잔소리를 하고 있딥니다~
학생의 시간은, 삶의 태도를 정해 가는 시간..학교를 졸업한 뒤에야 깨닫게 되는 현답이네요. 그 진심이 따님들에게 전해질 겁니다:)
(+28) 여전히 조바심을 내고 있을 2024년의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네요. 그때쯤이면 이 책에 대한 기억도 제법 흐릿해져 있을 거 같습니다. 작가의 삶의 순간들을 몽타주처럼 묶어놨을 뿐인데 탐 크루즈처럼 불가능한 작전을 성취해낸 느낌이었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낯선 프랑스어를 도구로 사용해 비로소 작가가 되는 모습은 일차원적인 감상이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 같기도 했고요. 2024년에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해 하지만 어차피 그렇게 해도 문맹일 수밖에 없으니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까지 너무 아등바등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로 책 속지 귀퉁이에 코멘트로 남겨두고 싶지만, 하필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이게 불가능하군요. 심지어 2024년에 예스24가 망하면 전자책은 다시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을 거 같고요. 한 달간의 책 읽기가 끝났습니다. 이렇게 느-으-리-이-게 0.3배속으로 책을 읽은 경험이 처음이라서 낯설었고요. 작가님이 주신 하루하루의 질문도 매번 감탄하면서 접했습니다. 올드보이의 이유진 대사처럼 역시 사람은 질문을 잘해야 해라는 생각을 했고요. 밀도 높은 질문에 생각이 설익은 대답을 달았던 저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다른 분들의 대답 글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다들 할로윈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작가님도 30일 마감 잘 하세요.
어떤연유일지는 모르나, 조바심이 참 사람 피말리게하고 삶의질을 떨어뜨리더라구요..너무건강상하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는 않으시길요..너덜너덜 늙어서 회복이 더딘것도 서럽더라구요저는ㅎㅎ 메롱이님도 남은 2022년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같이읽고 생각을 나눠 즐거웠습니다
삶의 질을 쫓는 과정에서 조바심을 내게 되는 거 같은데, 이게 다시 원인이 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29일 동안 즐거웠습니다. 밝고 여유 있는 시간되세요.
2024년의 나!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답변을 주셨어요. 이렇게 0.3배속의 독서는 저도 처음이라 어설픈 부분이 많았을텐데 전적으로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 아니고, 한번의 질문이 아직 남아있어요! 마지막 인사는 거기서 나누어요 ㅠ (벌써 아쉽..)
(+28) 저도 메롱이님처럼 제 자신에게 다시 선물할 것 같네요. 삶의 풍파마다 중요한것들 잊기 일쑤일테니 늘 도전하고 앞으로 걸어나갔던 아고타 작가의 이 여정을 떠올리면 낙담하더라도 어디선가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올것만 같습니다. 이번 문맹을 포함해 제게 책이란, 혼자가 아님을. 고독을 사랑하나 외롭진 않게 해주는 친구이니까요. 이런 친구는 계속 저 자신에게 많이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순수하게 책을 따라가며 주저없이 의견을 나누는 장이 오랜만이었습니다. 이건이렇다. 저건 저래야한다. 세상이 모아니면도 흑아님백처럼 이분법으로 나뉘어 보이기만하던 시절에 만나 더 위안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뭘해먹어야 식비를 아낄까, 금리인상에 저당잡힌 미래가 암울한데 생산적인 일이 더 뭐가있을까ㅎㅎ 참 무릎꺾이는 질문들의 늪에 허우적대던 제겐 오아시스같은29일이었습니다. 모두들 만나서 반가웠고, 작가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네,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좋은 친구는 책이라는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같은 책을 함께 읽는 사람들도 또하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우리 시간들을 '오아시스'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2024년의 나!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답변을 주셨어요. 이렇게 0.3배속의 독서는 저도 처음이라 어설픈 부분이 많았을텐데 전적으로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 아니고, 한번의 질문이 아직 남아있어요! 마지막 인사는 거기서 나누어요 ㅠ (벌써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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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29) 마침내, 29라는 약속의 숫자에 닿았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별로 성실하지 못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들에 특히 취약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인생책 함께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오늘 우리가 함께 여기까지 온 것은 그러니 전적으로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정말로요. 무형의 책임감을 가지고 꼬박꼬박 출석하고 답변해주신 분들, 많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의 틈에서 문득 이 공간을 떠올리며 들러서 안부 나눠주셨던 분들도 감사합니다. 또 깊은 마음으로 조용히 지켜보시던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저에게도 잊지 못할 독서, 잊지 못할 시간일 겁니다. 우리 잘 지내다가 꼭 다시 만나요. 오늘은 백수린 번역가님이 쓰신 '옮긴이의 말' 차례입니다. 나는 외국어로 문학작품을 쓰는 일이 줄 절망과 고통의 크기에 대해서는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살점을 발라낸 뼈대처럼, 어둠 속에 번쩍이는 벼려진 칼처럼 간결하고도 수식 없는 문장들을 나의 모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몇번이나 다시 읽는 동안 나는 그런 작업은 지평선을 바라보며 검붉은 대지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운명이 쥐여준 언어를 단도처럼 가슴에 품은 채, 두눈을 뜨고 태양이 솟는 지평선, 영원히 닿지 않을 것 같은 그 끝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그것은 여행일까, 고행일까. (125~126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책 한권을 이제 다 읽었습니다. 이 여운을 안고 다음 책의 첫장을 펼치고 싶은 우리에게, 여러분의 '인생책'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29) 아직 끝이 아니었군요. 콘서트에서 마지막 곡을 마쳤는데 관객들의 앵콜 함성과 발구름 소리에 무대 조명이 다시 켜진 느낌이네요. 제 인생책은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유쾌한 호우머 Homer Price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Homer_Price 우리 나라에는 계몽사에서 번역해서 출간된 적이 있었어요. 뻔히 보이는 거짓말투성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대충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도넛 가게 에피소드가 영상으로 남아있네요. https://youtu.be/jXeYNmqp8X4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제가 타이핑하는 시점으로 4시간이면 이 공간은 종료됩니다. 서비스가 종료되어 온라인 게임 서버 닫히는 느낌이랄까요. 29라는 약속의 숫자를 채워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도 2.5달 남았네요. 같이 이야기 나눴던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도 정이현작가님과 같이 읽었다는게 꿈만 같습니다. 어느 게시물에서 10살로살기 VS 60살로살기 질문에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는 걸 본적이있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값진 성숙을 거쳐 지금 다들 갓생(요즘MZ표현죄송^^;)을 살고 있겠지요. 아무것도 모르던 10살로 살고싶기도 다 알고 다시 겪지않아도 될, 손아귀에 하나쯤 식은죽먹기가 있을법한 60살로 살고 싶기도 한데, 그런의미로 제겐 그때 그때 인생책이 있는것 같아요. 현재는 좀 힘에부쳐서인가 힘을 주는 책들을 많이 읽어선지 앨리스미스의 가을이 유독 기억에남습니다. 힘내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고 그 속에서 같이 보고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우선 첫 문장이 최악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로 시작합니다.^^; 찰스디킨스의 두도시이야기 명문장처럼요.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 모든것을 가진 동시에 아무것도 갖지 않은 시대로 느껴지는 "저의 현재 시대"에 대니얼과 엘리자베스의 대화는 편안함과 동의어였거든요. 다른 분들의 인생책도 너무 궁금합니다. 끝내고 싶지 않은 29일. 행복했어요.
(+29) 29일 동안 정이현 작가님과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게 꿈만 같네요~~~^^ 작가 강연회나 북토크를 즐겨 찾아가는 편이었으나 (근래에는 업무와 코로나 때문에 못갔지만은요!!) 이번처럼 29일 동안 매일 공통의 질문을 나누고 같이 생각을 공유하는 경험은 처음이어서 신선하고 소중했네요~~ 그리고 작가님의 질문을 보며 어떻게 29일동안 매일 매끄럽게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저도 호기심도 많은 편이지만 책읽으면서 같이 공유할만한 질문들이 많이 떠오르지는 않더라구요~~ 이런 능력을 제가 좀더 레벨업한다면 나중에 학생들과 책읽을 때나 북클럽을 운영할 때 아주 필요할거 같습니다~ 전 왠지 나이 먹어도 같이 책을 읽고 공유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일에 관심이 많거든요~~^^ 인생책까지는 아니더라도 근래에 읽은 책 중에는 유은실 작가님의 <순례주택>이 재미나면서 여러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세신사였던 순례라는 할머니께서 자신이 힘들게 번 돈으로 주택을 하나 마련합니다 일대에서 나름 좋고 또 가격도 저렴하게 임대를 한답니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집인데 이집에서 살고 싶으면 임대인 순례씨의 몇가지 생활수칙을 따라야 한답니다~ 요즘은 부동산을 재테크의 개념으로 많이 인식하는데 순례할머니처럼 개인들이라도 열심히 성실하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저렴하고 좋은 주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물론 우선은 정부에서 서민들에게 올바른 주거정책을 펼치는지도 항시 감시하고요!!) 저도 혹시라도 건물주가된다면 순례님 같은 임대인이 되면 좋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았답니다 행복한 시간과 꿈을 꾸며 감사함을 남깁니다~ '한 문맹의 도전'처럼 자신만의 길에서 여기 계신분들께서 묵묵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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