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저는 그 뒤에 이어지는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이 구절이 그렇게 좋았어요. 오늘밤 작소님 덕분에 오랜만에 되새겨봅니다.
저도 그 문장이..!너무 멋진데 뼈 때리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네 ㅎㅎ 뼈를 딱!
p. 12. 완전히 우연한 방식으로 독서라는 치유되지 않는 병에 걸린다. 저는 어린시절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어요. 지금와보면 아고타 크리스토프처럼 치유되지 않는 병에 걸렸다면 덜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어요. 대신 노래를 많이 들었네요^^
+2 <시작> p.9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데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인쇄된 모든 것들을 p. 12 -그렇게 해서 나는 아주 어린 나이에, 알아챌 새도 없이, 완전히 우연한 방식으로 독서라는 치유되지 않는 병에 걸린다. p. 13. -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매일 읽길만 해. 저건 소일거리 중에서도 가장 나태한 소일거리야. p. 14. -그러니까.. 청소를 하거나 어제 저녁 식사의 걸거지를 하거나, 중략.. 식탁에 앉아 몇 시간동안 신문을 읽는 것에 가책을 조금 느낀다... *단상) 지금 내 상태랑 비슷하다. 그리고 읽는 것에 가책을 조금 느낄때도 있다. 누군가에겐 읽는 것인 무용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무용한 일이 너무 좋다. 읽기 위해 일하고 먹고 잠을 잔다.
그러고 보니 유용한 것이 중요한 이런 세상에서, 혼자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은 적극적으로 무용해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용감한 시간.
저는 여섯살쯤에 방에서 세계동화세트를 카세트 테잎을 넣은 오디오로 들으면서 동화책을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콩쥐팥쥐, 장화홍련, 피터팬 등 들으면서 글을 읽었는데 오디오가 읽어주는게 좋았어요 저녁 노을이 진 시간에 방에서 오디오에서 책 읽어주는 성우 목소리를 들으면서 동화를 읽은 기억의 한 장면이 강하게 남아 있어요~
그 풍경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아요 :)
그맘때인지 국민학교 저학년인지 저도 카세트 테이프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인어공주'를 반복해 들었어요. 스피커 옆에 누워서 몇 번이고 들었던 그 이야기를 또 들으며 눈물이 데구르르 귓바퀴로 떨어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주신 책으로 읽는다는 개념보다 성 쌓고 도미노 놀이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읽기 라는 행위를 통해 제게 이야기라는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던 책은 계몽사의 노란책 시리즈 였어요 지금도 기억하는 두로테, 사자와 마녀(나니아연대기), 옷장밑사람들... 정말 좋아하던 책들은 너덜너덜 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계몽사와 금성출판사 전집들...ㅠㅠ 저도 두 로테 좋아해서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 그리고 특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쟤는 ......을 하는 대신에 읽기만 해." 무엇을 하는 대신에? "더 실용적인 것은 아주 많잖아. 그렇지 않아?" 여전히 지금도, 매일 아침, 집이 비고, 모든 이웃들이 일하러 나가면 나는 다른 것을, 그러니까 청소를 하거나 어제 저녁 먹은 설거지를 하거나, 장을 보거나, 빨래를 하고 세탁물을 다리거나, 잼이나 케이크를 만드는 대신 식탁에 앉아 몇 시간 동안 신문을 읽는 것에 가책을 조금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쓰는 대신에-(13~14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무엇(A)를 하는 대신에 무엇(B)을 할 때 '가책을 조금' 느끼시나요? 저는 (소설쓰기)를 하는 대신에 (다른 글)을 쓸 때 가책을 조금 느낍니다. 가책을 더 더 많이 느껴서 어서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일부러 다른 글들을 쓰기도 해요 ㅎ A와 B 각각의 괄호를 채워서, 여러분의 작은 가책에 대해 들려주세요.
저는 프리랜서여서 출근 시간이 유동적인데요 아침에 일어나는 대신 늦잠을 자면 가책을 느낍니다 알람이 울리면 일어냐야 하는데 하거 생각 하지만 바로 등 돌려 누우면서도 마음은 찜찜하더라구요.....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으니 내일은 일찍 일어나 산책이라도 다녀오는걸로.....
오늘 아침엔 산책 다녀오셨나요? :)
본업 관련 공부를 하는 대신에 소설 읽기를 택할 때.
역시 문제는 소설!
저는 (본 운동)을 하는 대신에 (준비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가책을 조금 느낍니다. 분명 팔다리는 움직이고 있고 숨은 가쁘지만 거리감은 전혀 좁혀지지 않는 트레드밀 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요. 요리는 하지 않고 요리 레시피 북만 읽는다든지, 글은 써보지 않고 작법서만 읽고 있다든지 이런 준비 운동을 핑계로 안전 지대에 머물고 있는 어떤 구간에서 가책을 느낍니다.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는 어떤 구간' 제가 가책을 느끼는 딱 그 부분이에요!!
저는 여행을 할 때 적극적으로 여행을 하는 대신에 까페, 숙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가책을 쬐끔" 느낍니다. 하지만...:이럴려면 왜 여행을 왔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럴려고 여행을 왔지"라고 정신승리하는 느낌으로 스스로를 다독여주곤 해요. ^^
맞아요. 여행의 목적은 당연히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 전 안 읽히던 책을 여행길에 들고 가면 그렇게 잘 읽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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