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정이현 소설가와 [문맹] 함께 읽기

D-29
아무도 들춰보지 않을 개인의 내밀한 기록인 일기에 비밀 문자를 덧씌워 이중 보안 장치를 걸어두는 마음을 보면서, 애써 앙코르와트 사원의 돌구멍 앞까지 가서 비밀을 봉인하는 화양연화의 양조위가 떠올랐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일기를 써본 적은 없지만, 그런 마음들이 체내에 중금속처럼 켜켜이 쌓여있긴 합니다. 이런 마음들이 나중에 체지방을 줄여준다든지 건강에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있어요...엄마가 학교간 후 제 책상을 뒤져본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 일기를 안쓰다가...뭔가 어딘가에 쓰고 싶은데, 아무도 모르게 쓰고 싶어서 저만 알아보는 문자를 만들어서 일기를 쓴적이 있어요. 나중에 군대나 정보기관에서 암호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고 따라해보기도 하고요. 요즘 같으면 핸드폰에다 썼을텐데...그시절 저희 엄마는 왤케 저의 일기장을 뒤져보셨을까요. 흥.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궁금한 건 본능인거 같습니다 저두 딸아이들 일기장을 예전에 몇번 본적있었던거 같은데 ~^^;; 딸아이도 제 고등학교 때 일기장을 열심히 찾아서 읽으려고 해서 숨겨두었답니다~~~^^;;
저는 어릴적 그 기억이 되게 싫었어요. 들키지 않게 숨기고, 모르는 말로 암호처럼 만들고 했던 기억이 별로였어서 아이들 책상은 열어보지 않아요.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싶은... 어쩌면 무심코 발견할지도 모르는 민낯이 두렵기도 한것 같고요.
(+ 5일) <3. 시-2> p.32 - 그래서 침묵이 강요된 이 시간 동안, 나는 일종의 일기 같은 것을 쓰기 시작하고 (중략) 나는 일기에 나의 불행, 나의 고통, 나의 슬픔, 나를 밤마다 침대에서 소리 죽여 울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적는다. Q5)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룰루 밀러가 아버지에게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아빠의 대답이 그녀의 인생에서 변곡점이 아닐까요. 아빠는 대답합니다. 어린 그녀는 아빠에게 묻습니다.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아빠는 대답하죠. “의미는 없어~!!.”
(+ 6) p.34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 나면 울면서 잠든 밤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문장들은 내 곁을 맴돌다, 속삭이고 리듬과 운율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가 된다. Q6)나는 언니들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았다. 나는 초등학생이었으므로 중고등 여고생의 섬세하기도 한, 불만에 가득찬, 우울한 분위기의 비밀들을 읽었다. 그때 생겨난 우울의 감성들이, 여전히 내안에 작동한다. 막내인 내 일기를 훔쳐보는 이는 없었다. 큰언니가 다른언니들의 일기를 훔쳐보던 기억은 난다. 나는 여전히 아들의 작은 메모들도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문자에 무관심한 남편과는 달리 글자로 쓰여진 무엇이든지 읽고 싶은 더욱이 내가족의 메모라면 그냥 넘길 수가 없다.
슬프고 아득한 기분이 들어요. 자신의 삶이 허락없이 침범 당할 것을 아는 사람의 참담. 끝날것 같지 않은 어둠과 불행. 고통을 글이 아니었으면 무엇으로 견뎠을까요. 그런 참담한 기분은 성인이 되고 난 후도 있었어요. 가족이니 사랑일거라 애써 지나쳤지만 사실은 폭력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요.
여러 성장 소설 중 전 리친드버튼의 '갈매기의 꿈'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입시험에서 처음 불합격 통보를 받고 우울함에 젖어 교보문고에서 선 채로 갈매기의 꿈을 오롯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이상한 존재로 여겨지는 조나단. 결국 갈매기평의회에서 징벌에 처해진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먹이를 찾아 먹고 가능한 오래 살기 위해 이세상에 태어났다는 것뿐이다" 조나단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높였다 "이제 우리는 삶의 목적을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배우는 것 발견하는 것 그리고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조나단은 그날로부터 남은 생애를 외로이 혼자 보내게 되었다 그의 유일한 슬픔은 고독이 아니라 빛나는 비행으로 향하는 길이 눈앞에 펼쳐저 있는데도 동료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부분까지만 기억에 남았는데 다시 읽었을때는 홀로 있는 조나단을 찾아온 선지자같은 갈매기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더 뛰어난 비행실력을 얻지만 조나단 리빙스턴은 지상에 있는 다른 갈매기들을 떠올린다 그가 여기서 알게 된것의 백분의 일이라도 그 곳에 있을 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더 풍요로웠을까하는! 지금까지 고독한 삶을 살았음에도 누군가와 함께 그들에게 이 풍요로움을 나누고 싶어하는 모습이 다시 보이더라구요~ 좋은 책들은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던데 그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7)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 나면 울면서 잠든 밤 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문장들은 내 곁을 맴돌다, 속삭이고 리듬과 운율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가 된다. (34쪽) -오늘의 질문입니다. '울면서 잠들고 싶을 때' 어떤 책을 펼치시나요?
'울면서 잠들고 싶을 때'라는 게 양가적인 감정이라서 계속해서 울고 싶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눈물을 끝내고 싶은 어떤 '지혈'의 강박이 따라오는 거 같아요. 저는 후자쪽에 좀더 가까운 거 같고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기억이 전혀 없는, 새 책을 펼치고 낯설게 읽다가 '울음 뚝!'을 하게 됩니다.
낯설게 읽다가 울음 뚝..하려면 새책이 좋겠네요!
(+ 7) <4. 어릿광대 짓> p. 43 어머니의 낡은 원피스, 쥐약으로 더러워진 장갑을 보고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Q7. 울면서 잠들고 싶을때는... 사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땐 오히려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쓰는 것이 더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이 좋은날 책이 잘 읽혔던 날 읽었던 문장들이 슬픈날에 힘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프지 않은날 많이 읽어두는 편인것 같아요.
마음이 좋은 날 읽었던 문장들이 슬픈 날 힘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씀에, 밑줄을 긋고 싶습니다.
(+6) ㅎㅎ 방금도 한참 핸드폰에 오늘 있었던 일을 끄적었습니다~ 가끔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그사람에 대한 뒷담화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쓰다보면 답답한 마음과 분노가 좀 사그라 드는 것 같더라구요~ 어렸을 때는 같이 소통할 사람들이 없어 좀 우울했던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 안갯속을 항해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구요 그럴 때마다 글을 쓰다보면 헝클어진 내마음을 약간은 차분히 들어다볼 수 있어 좋았어요
(+7) 뭔가 읽을 것이 있을 때면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나는 계속 읽고 그러고나면 울면서 잠든 밤사이에 문장들이 태어난다 문장들은 내 곁을 맴돌다 속삭이고 리듬과 운율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가 된다 어제 모든 것은 더 아름다웠다 울면서 잠들고 싶을 때는 감정이 내안에 꽉차있어 작가분들의 귀한 글들이 내 안에 들어올 여유가 없기는 해요 글쓰기로 복잡한 내 감정을 좀 쏟아내는게 더 효과적이더라구요~ 그러고 나면 밝고 가벼운 에세이가 좀 마음을 밝게 한답니다 사진이 예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다른 곳으로 떠나 보거나 그림 에세이를 보여 눈과 마음을 깨끗이 닦아보기도 하지요~
저도 그런 밤엔 여행 에세이나 그림 에세이를 펼쳐봐야겠어요!
초등학교, 중학교때 교환일기장이 친구들사이에서 유행이었어요. 그친구와 나만 볼수있게 일깆장에 자물쇠가달려있고, 열쇠가있었는데 처음에는 친구들끼리쓰다 사춘기가되서는 저만 열쇠를 꼭 잠그고 그시절의 분노를 설움 원망등을 아주 거칠게 기록해놓은거같아요ㅎㅎ 엄마는왜 학원스트레스를주는건지 학교는왜 재미가없고지루한지ㅎㅎ정말 제마음을 가감없이 고백하고발설하니 시원했던기억이 나네요^^;
교환일기장.....추억이 샘솟습니다 ^^ 그 시절의 교환일기장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떤 친구의 오래된 서랍 속에 들어있을지 궁금해져요.
ㅜㅜ그러니까요 다 어디로 갔는지ㅎㅎ요즘에는 문방구도 잘 없구 교환일기장도없구 플래너가..가득쌓여..있더라구요; 아마 제 옛친구는 저처럼 서랍속에 간직하고 있을듯요^^; 저처럼 읽고 쓰는걸 좋아하고 선생님을 꿈꾸던친구였는데 소식이 끊켰다는ㅎㅎ그러고보니 토베작가처럼 학창시절 일기들은 선생님이 시킨 과제긴했지만서도 조숙하게 밤의 울음, 새벽의 말들도 적어놨었어요. 중1때는 담임쌤과 짤막하게 일기로 소통을ㅎㅎ잊지못할 기억을 남겨주신 감사하고 존경하는선생님이셨습니다^-^
울면서잠들고싶을 때는, 실컷 울고 콧물닦아가면서 한강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시집을 읽습니다. 아주천천히 읽어요. 그럼 너덜너덜 흐느끼다가 점점 조금씩 숨이 잦아드는듯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엘리/책 증정] 장강명 극찬 "벌써 올해의 책" <휴먼, 어디에 있나요?> 함께 읽기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4,50대 세컨드 커리어를 위한 재정관리 모임노후 건강을 걱정하는 4,50대들의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세상 속으로!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작가님과의 풍성한 대화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어렵지 않은 물리학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하다! 《시간의 물리학》 북클럽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