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일단 저 자신이 논쟁을 회피하려는 성향이라 그런가 봅니다. 혹시나 의견이 부딪치는 경우 제 실제 생각은 바뀌지 않지만 상대방 의견에 맞춰줍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치’를 많이 보니까요.
저는 지인의 직관적인 결론이나 편견을 바꿔주고 싶을 때 권위있는 전문가의 인터뷰나 견해 등을 슬며시 예로 듭니다 절대 제 견해라고 하지 않고 제 3자의 의견을 얘기하면 상대방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B-3. 흠... 저는 아직 커다란 성과는 없긴 합니다만.. 시나브로 주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질문을 받은 김에.. 앞으로는 증거를 더 수집해야겠습니다. 나름 설득에는 자신이 있는 편인데.. 그래서 증거를 기록해 두질 않았던 지난 날을 반성합니다. ㅎㅎ;;;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끌리는 쪽이 있기는 한데 대부분 정보가 아직 정확하지 않을 때여서 저 스스로 의견을 피력하는 것에 주저하는 면이 큰 것 같습니다. 편중되지 않으려고 여러 정보들을 수집하면서 생각을 확고히 해나가는 편입니다.
코끼리와 기수의 비유처럼 순간에 생각을 바꾸게 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어느 순간 기수를 던져버리고 난동을 부릴 상황은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로 만난 사람들이 여러번 그때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생각을 바꾸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동의한적이 없다고 말하늕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정말 노예나 하인이기 때문에 권력에 굴하여 생각을 바꾼 경우와 저자의 비유가 비슷하지 않나요?
저는 대체로 제가 제 주장을 밀어붙이는 게 상대방의 똥고집과 다를 게 없다고 느낄 때 포기하듯 판단을 바꿉니다. 상대방의 주장에 제가 반박하는 근거가 '이렇게 안 해봤으면서 니가 뭘 알아?'로 튀어나올 때 아차차하고 나도 너처럼 안 해봤으니 내가 먼저 니 말 따라 볼게. 하고 바꿨네요. 요즘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시도하는데요. 제일 가까운 관계인 가족이 항상 절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통 대화가 안 돼. 하고 부들부들하던 사이였는데 요즘 조금씩 소통이 됩니다. 가장 큰 요소는 제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을 때고요. 두 번째로는 당신의 말과 행동에 내가 이런 감정이 된다는 걸 호소하며 전달할 때였어요.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말하기를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난후 다시 생각해 봤을때 생각이 바뀌어 제 의견을 번복하는것을 싫어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면에서는 이런 것 같고 저런면에서는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다고 좀 뭉뚱그려 말하곤 합니다.
B-3.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연히 빈약한 기억력을 소유한 저는 그런 경험을 끄집어 낼 수가 없네요;;; 근데 워낙 행동이 먼저 앞서는 사람인지라, 그런 경우가 허다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평소에도 의문이 드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내린 직관적 판단이 맞을 확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요. 지인의 직관적인 결론은....그 지인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그 의견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때가 많아 기회를 놓치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시 그 기회가 왔을 때는 이미 생각해 놓았던 내용이라 정리정돈된 형태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2년이란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ㅎㅎ
[B-3] 논쟁적인 이슈에 관한 처음에 생각을 관철하는 경우는 예전에는 종교적인 부분이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탈종교인의 삶을 살게 되면서 유연하게 되었는데요. 10여 년 전부터 어떤 것이 정답이다는 사고방식의 위험성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요즘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얕은 지식과 편견일 수 있기에, 상대방이 막무가내의 감정적 주장이 아니라면 그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합리적인 이유를 듣게되면 의견을 바꿀수 있는 여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했더니 근래에는 그랬던 경우가 떠오르지 않아 놀랐네요, 스스로 바뀌거나 누군가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이제는 점점 더 비슷한 사람만을 만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도 무의식적으로 열정을 따라가는게 편하기 때문이겠죠?
정치적인 견해를 바꾼적인 있는데 혼자석 논리적으로 생각했다기 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친 독서와 정보를 통해 서서히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전 최근 사람의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는 중입니다.저 역시 잘 바뀌지 않는 것 같고요. 다만 경험과 일치하는 경우에는 좀 쉽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4장, 5장 ■■■■ 4장 도덕은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과 같다 5장 편협한 도덕성을 넘어 오늘부터 25일까지 4일 동안은 4장과 5장을 읽습니다. 제가 이끄는 독서 일정은 어디까지나 가이드일 뿐이니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자신만의 속도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9일이라는 시간 안에서 각자가 가용 가능한 시간이 다를테니 편하신대로 함께 해 주세요. 이미 지나간 질문에도 천천히 답변 달아주시길 부탁드려요. 앞으로 읽을 내용 중에는 각 정당의 극성 지지자들이 왜 그렇게 열성적이고도 맹목적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도 제시됩니다. “극단적 당파심은 말 그대로 중독증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니 마약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궁금하시죠? 같이 읽으면서 알아보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C-1. 4장과 5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대목이었나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어떤 것이었나요?
도덕성이라는 추상적이고 애매해 보이는 주제를 여러가지 요소로 분해해서 분석하는 것 자체가 대단해 보입니다. 감정수업 같은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서양인들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매우 분석적인 것 같습니다.
확증편향이 이토록 치명적인 인간의 특징인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오히려 확증편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조금 수그러진 것 같습니다. 또한 확증편향을 회피할 수 없는 인류라 하더라도 "공동의 연대 혹은 공동의 운명"을 느끼고 서로 적정한 선을 지키며 상호작용을 한다면 변명거리 늘어놓기 바쁜 이성적 추론 능력이 사회 체계의 창발성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저자의 견해가 인상깊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된 견해로 대립과 갈등을 겪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plausible deniability(발뺌의 여지)는 1960년대 초 미국 CIA가 만든 용어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기법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최상급자는 몰랐다고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실무자에게 책임을 돌림으로써 국가나 조직의 책임을 모면하는, 조직 보호의 철칙이다.」 [출처: 다음 백과] 발뺌의 여지(plausible deniability)라는 용어가 처음에는 위와 같이 생겼다가 심리학적 실험에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발뺌의 여지가 주는 도덕적 무딤.. 주의해야겠습니다. 「WEIRD : Western , Educated , Industrialized , Rich , Democratic」 WEIRD권 vs 비WEIRD권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내용을 읽으며 ‘도형 안에 선 긋기’를 스스로에게 적용시켰더니, 명확하게 동아시아인들의 결과와 부합하게 선을 긋고 있었습니다. 동.서양 인식 차이의 저 밑바닥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입장을 생각해보기 위해선 지금 있는 곳에서는 알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드네요.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그걸 꼭 경험해봐야 아는 건가 싶지만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 사이에 '마음', '생각'은 특히나 어쩌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5장 내용 중에 에릭 슈비츠게벨(Eric Schwitzgebel)이 합리주의자의 망상을 깨부수기 위해 한 실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성적 추론을 훌륭히 할 줄 아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행동할 확률도 높다고 합리주의자들은 믿는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다른 누구보다 덕 있는 사람들은 아마 도덕철학자들이어야 할 것이다(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윤리적 원칙을 이성으로 따져보는 사람들이니까). 과연 그러할까? .... 심지어 슈비츠게벨이 도서관 수십 곳을 돌며 유실 도서 목록을 그러모아 봤더니, (대개 윤리학자들이 대출했을) 윤리학 관련 학술서가 타 분야 철학서에 비해 도난당하거나 영영 반납되지 않는 확률이 높았다. 다시 말해, 도덕적 추론에 전문 지식이 있다고 해서 도덕적 품행이 더 올발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품행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도덕적 추론 능력이 발달하면 사후 정당화를 하는 기수의 능력도 더 발달하기 때문인 듯하다). 슈비츠게벨은 도덕철학자들의 품행이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나은 부문을 단 하나라도 찾길 바라고 있지만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 성직자, 지식인, 정치인 스스로도 아마 본인들이 종사하는 분야가 "공공의 선과 이익"을 위한 것이니, 그 자체로 더 도덕적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믿기 쉽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도덕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면죄부를 받기가 더 쉬울 거라고 착각하고 유혹에 더 빠지기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도덕적 추론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도덕적으로 더 올바른 행동을 하는게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능력이 발달해 품행이 나빠질 수도 있다니, 마치 법을 잘 아는 사람이 오히려 편법을 쓰는 것도 비슷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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