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우리 인간은 누구든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이다.’라고 믿을 수 있다면야 더없이 좋겠지만,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별로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그보다는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한 편향적 사랑, 즉 서로에 대한 동질감,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 무임스차자에 대한 억제, 이 세 가지를 통해 강화되는 그 편향적 사랑이, 인간이 이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랑이 아닐까 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436,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2장, 글을 마치며 ■■■■ 12장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울 수는 없을까 글을 마치며 대망의 마지막 장입니다. 끝까지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꾸준히 읽고 나누었던 지난 시간들 어떠셨나요? 그믐북클럽이 이번이 처음이신 분들도 있으셨을텐데요 처음으로 경험하는 그믐북클럽은 여러분에게 어떤 느낌이셨을지 궁금하네요. 어제는 현충일이라 휴일이었는데 금방 주말이 다가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신 분들 아직 포기하기엔 일러요. 일주일 조금 못 되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물리적으로 완독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이번 주말 책과 함께 푹 빠져 보시는 것 어떠세요? 마지막 장, 함께 읽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G-1. 12장과 맺음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대목이었나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어떤 것이었나요?
책 전반부의 내용이 반복되어 설명되는데 정치적인 면과 관련하여 상당히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책 내용으로만 보면 보수는 도덕성을 구성하는 모든 면을 고려하지만 (비중은 다르겠지만), 진보는 몇 가지만 고려한다는 점이 100%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 설명을 바탕으로 진보 측의 정책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무척 인상적이면서도 우리나라의 진보 측에서도 이 부분을 공부를 많이 해서 실패를 줄였으면 합니다.
이데올로기에 유전적 밑바탕이 깔려 있다는 진보 유전자와 보수 유전자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신경전달 물질이 얼마나 굳건하게 이데올로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페이지를 넘겨가는 순간 ‘삶의 서사’라는 의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자연이 초고를 주면, 경험이 그것에 수정을 가한다.’ 했던 앞선 내용도 떠올랐습니다. 아울러 순간과 경험이 모여 삶의 서사를 만들고 이것이 나의 이데올로기를 형성할 수 있다 생각하니 마주하는 ‘순간’ ‘경험’에 다양성이라는 것을 배제해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래야 자신만의,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만의 이데올로기에 고립되지 않겠다 싶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정하는 것에 유전자 영향이 있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유전자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삶의 이야기들이 고려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경험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학자 크리스천 스미스가 말한 '장대한 서사'의 역할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대중에게 먹히는 서사를 구성하고 먹히는 쪽이 대중의 마음을 얻는다는 말이죠. 그래서 복잡한 사실관계보다는 귀에 솔깃하게 들어오는 이야기, 단순명료한 이름붙이기(labeling)가 중요하고요. 이 책은 아주 미국적인 현실에 어울리는 책 같습니다. 저자가 인도에서 겪은 공동체 기반의 도덕의 유용함을 보고 신선하게 생각했던 에피소드를 보면서 만약 저자가 한국이나 중국같은 유교전통이 강한 나라에서 자라난 사람이면 보다 더 빨리 도덕적 자본의 중요성이 이미 체화되어 있었을테니 이런 책은 별로 주목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G-1. 보수보다 진보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더 힘들다는 부분에 약간 충격을 받았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칭 진보라고 생각하기에 더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것 같고요(다른 사람이 보기엔 보수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저도 진보 보수를 떠나 다 같이 갈등을 최소화 해 가며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도 책 한권을 읽고 스스로 납득할 해답을 자꾸 찾으려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G-1. 저는 오랫동안 착한 사람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배웠기도 했고 직관적으로도 옳은 길 이라고 생각이 되었기에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상대적인 기준 으로 따진다면 착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객관적인 기준으로 저 스스로를 볼 때..) 예전에는 그냥 이게 내 성향이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운명이라고 받아 들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자주 뿌듯하고 한 번씩 억울했지만)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자세히 알아 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아닙니다. 알아보고 조금씩 관심 분야를 넓혀 가다 보니.. 그냥 착하게만 살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기 때문에 조금씩 바 꿔 왔고, 지금은 무례한 사람에게까지 착하게 굴 지는 않으려고 합니다.(어쩌면 착함과 멍청함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좋은 사람에게, 혹은 아직 모르는 사람에게는 먼저 좋은 사람이 먼저 되어주려고 합니다. 도덕에 대한 감각은 아마 앞으로도 더 넓혀가고 싶은 분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G-1]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우기 위해 저자는 균형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완전히 보수적인 사람도, 완전히 진보적인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받고 인정받는 공동체 안에서 연대하고 싶어하는 것은 보수주의가 추구하는 것과 결을 같이하며, 개인의 서로 다른 정체성은 진보주의 안에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여기서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도덕적 자본이라고 해서 늘 흠잡을 데 없이 좋기만 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도덕적 자본이 있으면 무임승차자는 자동적으로 억제되지만, 그렇다고 기회균등과 같은 다른 형태의 공평성이 자동적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어떤 공동체의 도덕적 자본이 많으면 그 자신은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지만, 그러한 효율성이 다른 공동체에 피해를 끼치는 수도 있다."
‘이러저러한 사회적 이슈들을 논의할 때 진보주의자들은 벌집의 어느 한곳(즉,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만을 도우려는 듯한 모습이다. 설령 그러한 노력이 벌집 전체에 타격을 준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개혁’은 사회 전반의 복지 수준을 오히려 낮추는 수가 있고, 때로는 그 피해가 그들이 그렇게 돕고자 했던 압제당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갈 수도 있다.’ 나라와 사회가 발전하려면 진보적인 정당이 집권해야 하고 진보주의자가 늘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장에서 보수주의는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진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네요. 앞으로 진보와 보수에 대한 주제가 나올 때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를 이해하는 것보다 진보주의자가 보수주의자를 이해하는 일이 더 어려운 것 같다는 부분도 탁 걸렸어요. 반박하고 싶지만 막상 반박하기가 안되네요. 사회적 보수주의자의 주장에서 옳은 대목은 벌집을 망가뜨려서는 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점도 와닿고요. 진보, 보수의 정치적인 입장을 도덕으로 설명하는 게 계속 신기하게 느껴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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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556,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유전자의(집단적) 작용으로 어떤 사람들은 위협에 더(혹은 덜) 반응하는 뇌를 갖게 되고, 그런 뇌를 가진 사람들은 참신성, 변화, 새로운 경험에 노출되었을 때 즐거움을 덜(혹은 더) 느낀다. 이는 진보와 보수를 구별할 때 일관되게 발견되는 주된 성격적 요소에 해당한다. p495 상대편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위해, 좌파와 우파는 서로 다른 크기의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p506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상대편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쪽에서 신성시하는 것을 따라가 보면 된다. p550 도덕심리학의 원칙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더불어 여러분이 진정 마음을 열고 싶다면 머리가 아닌 가슴을 먼저 열어야 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p.551,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이데올로기와 관련해 가장 기본적으로 묻는 질문은 “현 질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바꿀 것인가?”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의회에 모인 각계 대표들은 질서유지를 원할 경우 우측에, 변화를 원할 경우 좌측에 앉았다. 이때부터 우와 좌는 각각 보수와 진보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진보주의는 확실히 적정선을 넘어서는 경향이 있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며, 고의는 아니더라도 사회에 쌓인 도덕적 자본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보수주의자들은 쌓여 있는 도덕적 자본은 잘 지켜내지만, 특정 계층의 희생자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으며, 모종의 강력한 이해관계에 따른 약탈을 제어하지 못하며,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제도를 바꾸거나 고칠 줄 모른다는 약점이 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도덕이 우리를 눈멀게 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각 편에는 저마다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 이야기 중에는 뭔가 귀담아들을 것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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