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D-29
질문이 있습니다. 이북으로 읽을 때 문장수집을 하려면 출처 페이지를 표시해야 하는데 종이책의 페이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2. 1987년만 해도 도덕심리학은 발달심리학의 하위 분야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 도덕심리학 연구가들 이 초점을 맞춘 질문도 주로 규칙(특히 공평성 규 칙)에 관련된 사고를 아이들이 어떻게 발달시키 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연구 이면에는 다음 과 같은 근본적 물음이 숨어 있는 셈이었다. 아이 들은 옳고 그름을 어떻게 해서 알게 되는가? 즉, 도덕성이 처음 형성되는 곳은 어디인가? 이 질문 에는 으레 두 가지 대답이 나오곤 한다. 천성 아니 면 양육,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천성 쪽에 손을 들었다면, 당신은 선천론자인 셈이다. 선천론자 는 도덕적 앎이 우리 마음에 원래부터 들어 있었 다고 믿는다. 그것이 미리 자리 잡은 까닭은, 《성경》에서 말하듯 하느님이 우리 가슴에 그 내용 을 새겨놓았거나 다윈의 주장처럼 우리의 진화한 도덕적 감정 속에 그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일 것 이다. 한편 양육을 통해 도덕적 앎이 생겨난다고 믿는 쪽이라면, 당신은 후천론자(empiricist)인 셈이다. 이런 사람들은 갓 태어난 아이들이 거의 텅 빈 서판(존 로크의 표현을 빌리자면)에 가까운 상태라고 믿는다. 더구나 도덕성이란 나라나 시대 마다 다 다른 법인데, 그것이 어떻게 선천적일 수 있다는 말인가? 따라서 우리는 어린 시절 스스로 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과 옳고 그름에 대한 어른 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인으로서의 윤리 의식을 형 성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후천론자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후천론도 결국은 답이 아니었다. 그래서 1987년도에 도덕심리학은 도덕성의 기원에 대 해 제3의 대답을 내놓기에 주력하고 있었다. 거 기서 나온 답이 합리주의로, 여기서는 도덕이 무 엇인지를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알아 낸다고 주장했다. pc 뷰어 p. 14/191
우리의 위선은 끝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편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자기편 가치관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무엇보다 확실하므로 상대편은 어리석고 사악한 게 틀림없다고 믿는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그래서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여러분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새로운 생각의 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두 가지 주제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골치 아프며 가장 편이 갈리는 문제인 정치와 종교를 말한다. 사회생활 에티켓 책에서는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할 때는 정치와 종교에 관한 화제는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그 둘을 가지고 서슴없이 이야기를 나누라는 입장이다. 정치와 종교는 둘 다 우리 기저에 자리 잡은 도덕적 심리의 표현인바, 그러한 심리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종교로 인해 일어나는 그 모든 과열·분노·편 가르기를 어느 정도 가라앉히고, 그 자리를 경외심·놀라움·호기심으로 채우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그뿐만 아니라 ‘self-righteous(독선적인)’의 정의, 즉 “자기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는 것(특히 다른 이의 행동이나 믿음과 대조하여), 도덕적으로 편협하고 관용이 없는 것”에서도 그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5 그런데 나는 바름에 대한 강박(이는 불가피하게 독선으로 이어진다)이 정상적인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증상임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우리 인간은 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존재이지는 않다. 그런 성향과 더불어 우리는 특정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자아쯤은 얼마든지 접어두고 그 대신 더 커다란 몸체의 세포라도 된 듯이, 혹은 벌집 속에서 살아가는 꿀벌이라도 된 듯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될 때가 많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사람들은 자신과 똑같은 도덕적 서사를 가진 사람들과 뭉쳐 정치적 집단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살아가며 어느 한 가지 서사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나면, 그 뒤로는 다른 대안적인 도덕 세계는 더 이상 보지 못한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대학에서 나는 철학이 삶의 의미를 알려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철학이 얼마간은 유용하리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것이 결국엔 착오였던 셈이다. 대학교를 졸업할 당시 나는 젊은이가 존재론적 물음을 푸는 데에는 심리학과 문학이 더 많은 도움을 주리라 결론을 내렸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A-2] "같은 지구라도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심지어 같은 사회 내에서도) 도덕성은 차이가 난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아는 것이 바른 마음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제발,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요. 우리는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 노력을 해나가자고요.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A-3. 저자는 1장에서 도덕적으로 당혹스러운 시나리오를 여러 개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1장 초입에 아래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지요. 책 내용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저희도 이 도발에 응해볼까요. 책의 문장들을 그대로 옮깁니다. (1) 어느 날 한 가족이 기르던 개가 집 앞에서 차에 치여 죽었다. 개고기가 맛이 좋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던 이 가족은 죽은 개를 가져다 몸뚱이를 발라 요리를 했고, 그것으로 저녁상을 차려 먹었다. 가족의 이런 행동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마트에 가서 생닭을 산다. 그런데 닭을 요리하기에 앞서 그는 닭에 대고 성행위를 한다. 그러고 난 후 그것을 요리해서 먹는다. 여러분은 이 시나리오들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1)의 가족과 (2)의 남자가 도덕적으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보십니까? 도덕적으로 잘못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윤리를 어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생각을 들려주세요.
(1) 도덕적으로 당혹스럽습니다. 그 개가 가족의 구성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지냈던 한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과 행동을 가진 사람이 이웃이라면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습니다. (2) 도덕적으로 당혹스럽습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가족)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이해는 할 수 없고, 인정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성욕의 대상이 닭인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별로 마음이 편한 내용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어직까지 많이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2)도덕적으로 당혹스럽습니다. 성욕과 식욕의 대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과 대치되어 많은 문제를 (가치관의 혼선 등을 비롯하여)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모두 당혹스럽고 불쾌하지만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보다 (2)가 한층 당혹스러운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보는 사람이 없다"는 전제가 동일한데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동물을 '먹는다'는 것과 동물을 '성행위의 대상'으로 삼는다(그 다음에 먹긴했지만)의 차이가 제 혐오감의 차이를 낳았다고 생각해요. "동물=먹었다"는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동물=섹스의 대상"은 받아들이기 더 어렵네요.
(1),(2)는 정말 알고 싶지 않은 개인사라 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애완동물을 기르지는 않지만 기르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맛이 좋더라도 절대 먹지 않을 것 같고, 개인의 취향이지만 먹는 음식에 그러한 행위를 하는 남자를 이해도 받아들이기도 어렵네요. 두 경우 모두 드러나지 않으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건 아니지만 인간성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표가 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이런 도발은 처음 접합니다. 신선한 충격입니다. 기르던 개에 집중하게 되면 차마 그럴 수가 없다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 정육점에서 파는 풀밭에 뛰놀던 소라면? 집에서 기르던 닭이라면?거위 간이라면? 순한 양이었다면? 생각이 달라질까요? 주변 사람이 보고 안 보고의 차이를 떠나 그런 행동을 한 그 (1)번의 가족과 (2)의 남자에게 도덕적으로 잘못했다고 비윤리적이라고 탓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심각한 오류도 이상 행동을 하기도 또한 온전하기도 하니까요.
저는 좀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둘 다 상황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구나, 정도까지만 생각했습니다.
(1)에 대한 생각은 세대별로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달전 동네 수영모임에서 나이드신 선생님이 얘기해주셨는데, 본인이 3수끝에 대학을 갔고, 아주 예뻐하던 개는 동네 잔치에 쓰였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분 나이를 고려할때 아마도 1970년대 후반일 것 같은데요. (2)는 도덕보다는 문화적인 인식으로 역겹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개인의 은밀한 취향을 욕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좀 기분은 안좋네요.
도덕이란 정의하기 나름이니 저 상황이 일어난 문화권이나 사회가 규정되지 않는 한, 저 두 행위가 도덕적이냐 아니냐는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역겨운 행위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탐욕을 우선적으로 한 배반적인 행위이기 때문이고요. 1번은 먹기 위해서가 아닌 가족으로써의 애정을 준 대상에 대한 배반, 2번은 먹기 위해서 산 것을 성적인 배설 욕구로써 푼 것으로써 의도한 목적을 배반한 행위라고 봅니다. 둘 다 식욕이라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중요시하여 역겹게 느껴지고요.
(1)실제로 어릴 때 겪은 일입니다. 시골 할아버지댁에 큰 개가 있었는데 집앞에 신도로가 생기고 니서 예전처럼 생각없이 건너다가 차에 치어 죽었지요. 운전사는 차로 치어놓고 재수없다고 툴툴거리면서 가버렸고 할아버지는 그 개로 친구분들과 저녁술약속을...그 때는 어린 마음에 할아버지와 한달동안 말도 섞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그시절 개는 반려느낌보다는 가축에 가까웠으니 그랬을 것이다 생각됩니다. 먹도 싶어서 살아있는 개를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사람들도 많던 시절이니까요. 머리로는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가슴으로는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몹시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저 음식?을 누굴 대접한다면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혼자 먹는다면 독특한 취향이겠거니 생각하렵니다. 먹으려고 산건지 행위를 위해 산건지는 모르겠지만 행위를 위해 샀더라도 먹지도 않고 그냥 버리는 것도 뭔가 낭비일 것 같고. 가까운 사람이 이런다면 헉하고 많이 놀라긴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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