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퀴비에 이론의 경험적 근거는 그 후 대부분 논박되었다. 그로 하여금 역사 시대 직전에 “혁명”이 있었다고 확신하게 만든—영국인들은 대홍수의 증거라고 해석한—물리적 증거는 사실 마지막 빙하기의 잔해였다. 파리 분지의 지층 구조는 갑작스러운 물의 “침입”이 아니라 해수면의 점진적 변화와 판 구조plate tectonics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점에서 퀴비에가 틀렸음을 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가장 무모하게 들렸던 퀴비에의 주장 중 몇 가지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실제로 “끔찍한 사건들”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그 희생양이 되었다. 그런 사건들을 현재 작동하고 있는 힘, 퀴비에가 말한 "행위자"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연은 때때로 "궤도를 변경"하며, 그 순간 "작동 원리를 잇는 실"이 끊어진 듯한 일이 벌어진다. ”
『여섯 번째 대멸종』 _19%_ ch 2. 마스토돈의 어금니_,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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