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밖으로 내놓은 죽은 자들은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붉은 수건 위 까많게 탄 피부에 핏발이 선 눈. 로봇이나 거대한 매미 같은 인상이었다. 그네들끼리도 구분이 안 갔다.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공장 밖에서,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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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로를 따라 상점들이 생겼다. 그것은 작은 돈의 법칙이었다. 구수동 사거리 북동쪽으로는 대형 마트가 들어섰다. 그것은 큰돈의 법칙이었다.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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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의 고래가 생각난다.
고래 - 천명관 장편소설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시리즈 19권.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지금까지의 소설 문법과 그 궤를 전혀 달리하는 작품으로, ‘노파-금복-춘희’로 이어지는 세 여인의 굴곡지고 파란만장한 삶을 농염한 묘사와 압도적인 서사로 그려내며 단번에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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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녀는 자신들이 마분지로 만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사히 강기슭에 이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산 자 들 - 장강명 연작소설』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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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가게가 목이 좋기 때문에, 문을 닫는 시각은 오히려 자신들이 정할 수 없음을 주영은 깨달았다. 목이 좋다는 것이 덫이고 함정이었다.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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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을 쓰려는 사람을 섬기는 일이었다. 그러려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했다.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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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이 아프거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울음이 나올 것 같으면 악을 쓰는 게 유용한 요령이다. 얼굴을 찡그리면서 눈물을 땀인 것처럼 위장하면 된다. 몇 시간 동안 거울로 제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도 없이 땡볕과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 고행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각이 희미해진다. 그럴 때에는 악을 써서 제 목소리를 귀로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현실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게 악을 쓰는 건 일종의 대화이기도 했다. 나 죽을 것 같지만 조금 더 버틸게, 그러니까 너희도 버텨 하는.
신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악을 써 왔다고 생각했다. ”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대외 활동의 신,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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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자신이 어떤 역할극을 수행하는 중이고, 그 자리에서 너무 순도 높은 진실은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저 학생들은 자신들의 상품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몰라.'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대외 활동의 신,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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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놓친 게 뭡니까? 애초에 뭔가 괜찮은 걸 노려볼 기회가 저한테 있기나 했습니까? 처음부터 컵에 물은 반밖에 없었습니다. 그 반 컵의 물을 마시느냐, 아니면 그마저도 마시지 못하느냐였습니다. 다시 대학교 1학년이 된다 해도 똑같이 할 겁니다. 대외 활동이 아니었다면 저는 대학 생활 내내 빌빌대면서 허송세월했을 겁니다. 그렇게 빌빌댈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단 말입니다! ”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대외 활동의 신,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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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친절하다>에서 굳이 쉼표를 중간에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모두, 을의 입장이어서 친절했던 걸까?
그런데 서비스 센터에서 고장의 정의를 찾아보라고 분개하는 아내를 보면서 굳이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분풀이라도 하는 표면 상의 갑이 되는 것이 좋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을이기 때문에 친절했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주인공처럼 화낼 타이밍을 놓쳐서 또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밖에 없어서 수동적으로나마 친절했을 수도 있다.
borumis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 따왔을 법한 홍대 클럽.. 같이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던 뮤지션 Y (요조?)... ㅎㅎㅎ 다른 소설들도 그렇지만 장강명 작가의 삶의 자취가 엿보이는 것 같다.
"요즘은 <산 자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연작소설 형태로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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