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온지기와 함께 읽기]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 <샤이닝>

D-29
어떤 면에서는 그 당시 두려움이 내게서 언어를 빼앗아 간 것 같았기에, 나는 빼앗긴 언어를 다시 되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롯이 내 힘으로 해야 했습니다. 나는 나만의 텍스트, 짤막한 시, 짧은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내게 안정감은 물론 두려움과 반대되는 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내 안에 존재하는 나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 안의 비밀스러운 곳, 솔직히 그러한 곳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 외에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없는 바로 그곳에 앉아,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샤이닝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연설문 / p87,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많이들 얘기하잖아요. 우리의 인생에서 어느 지점의 선택까지는 되돌릴 수 있다고 보시나요?
예전에는 중년이 되면 어느정도 사회에서 정착하고 안정된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중년이 되면 은퇴를 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하는 분위기가 강하잖아요. 저는 아직 30대이다 보니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주변의 삶과 예측밖에 할 수가 없는데요. 그래도 내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을 한 지점으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라고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40대초까지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엔 다양한 인생이 있고, 오롯이 내 의지만으로 선택할 수 없는 삶의 방향도 있겠지요. 가정이 있다거나 부양해야할 어른이 있다거나, 이미 큰 잘못으로 인해 선택지 자체를 마주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거나요. 그럼에도 오롯이 내가 내 삶의 방향만 걱정하고 선택하고 되돌릴 수 있다면 40대 초까지는 나의 의지만으로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갈 수 있지 않는 한, 삶은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선택들을 해야되겠지요. 인생은 어떤 시기든 정해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지긴 하겠지만, 시기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해나갈 수 있다고 믿고 싶네요.
확실히 되돌아가서 다시 선택하는 것이 아닌, 그 때의 선택을 지금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군요. 새로운 관점을 저도 배우게 되네요 ㅎㅎ 이제 무언가를 하기에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들어진 나이가 오신 분들이, 그 나이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라고 많이 말씀하시잖아요. 이제 그런 나이와 할 수 있는 것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는걸까요.
덕분에 욘 포세의 작품을 두 권이나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신 질문과 나눈 이야기들로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톰 히들스턴이란 배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두 번 삽니다. 한번은 태어나면서 살고, 두번째는 인생이 한번 뿐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시작됩니다. 아직 멀게만 느껴지던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생이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책을 통해 다양한 타인의 삶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늙어본 적도 없고, 자살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이런 작품을 읽음으로써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고 경험할 수도 없는 삶을 얻는 것 아니겠나요.
STARMAN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또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질문에 대한 다른 시각의 대답들을 들어보면서 책을 한 층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안온님과 나눈 이야기들 참 좋았습니다. ^^ 또 좋은책 함께 읽는 자리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꽃잎처럼 다가오는 로맨스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2026.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낭독 두번째 유리알 유희 1,2권 (3월 16일(월)시작
문장의 미학
[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호러의 매력을 파헤치자!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그리스 옛 선현들의 지혜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고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