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한은형 소설가와 [위대한 개츠비] 함께 읽기

D-29
안녕하세요, 소설가 한은형입니다. 열 번을 읽어도 새로운 책, [위대한 개츠비]를 함께 읽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사랑과 허영, 진실과 거짓말, 운명과 성공과 복수, 파멸과 죽음, 술과 패션, 위대함과 시시함, 어느 코드로 읽어도 흥미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안녕하세요, 활자중독자 김민식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한은형 작가님과, 이 책을 좋아하는 여러분과, 또 이 책을 좋아하게 될 분들과, 개츠비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마구마구 설렙니다. '이 재미난 책을 왜 사람들은 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책의 첫 구절을 떠올립니다.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책을 좋아하게 된 것도 태어나 살면서 누리게 되는 행운이겠지요? 그믐을 만난 것도, 이 책을 다시 만난 것도, 여러분을 만난 것도 다 행운입니다. 고맙습니다. 29일간 즐겁게 달려보겠습니다.
중간 참여 하고 싶은데 어떡해 해야 하나요 알려주세요.
중간 참여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댓글을 쓰시고 글도 보실 수 있으니 참여하실 수 없는 것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한데요.
중간에 참여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냥 하시면 되는 듯해요.
작가님과 이 책을 읽게 되어서 기쁩니다^^ 하루에 읽을 분량이 정해져있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한은형입니다. 일을 하다가 잠시 빠져나와 인사 드립니다.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아예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 이 책을 여러 번 읽는 사람으로, 세상의 사람을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요. <위대한 개츠비>는 그런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습니다. 거창한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민족이나 애국, 국가, 인생의 책이라는 단어가 그렇다면서요. 그러면서 <위대한 개츠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인생책’으로 <위대한 개츠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300쪽이 안 되는 얇은 소설입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결코 ‘얇지’ 않습니다. 깊고, 복잡하고, 의미심장하고, 여러 겹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넘치거든요. 이 소설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한 장을 1/3씩 읽거나 삼일에 걸쳐 한 장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책의 번역자이자 영문학자인 김욱동 선생님이 쓰신 작품해설이 실려 있는데요, 그것도 9장을 다 읽은 후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믐이 되겠네요. 편안하게 읽어주시고, 편하게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스콧 피츠제럴드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내일 이맘때 다시 오겠습니다.
책장에 막연하게 문학동네의 김영하 님과 홍신 문화사의 최일호 님 번역판이 있어서 두 개를 번갈아가면서 읽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민음사의 김욱동 님 번역으로 진행해야하는 거 같네요.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역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차이 같은 게 있을까요? 다양한 독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니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 <위대한 개츠비>를 읽기 전에 많은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봤는데, 큰 이야기의 흐름에는 차이가 없지만 미세한 의미 전달, 문장의 호흡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번역본을 택할지는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덜 거슬리느냐가 저는 번역본을 택하는 기준이 되는 듯해요. 각자에게 참을 수 없는 어떤 부분들이 있는 듯하고요. 제가 이 번역본을 택한 이유가 있고, 그래서 이 책을 기준으로 읽고 있습니다만.. 각자에게 좋은 번역본이 있다면, 그걸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갑습니다. 전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정도 읽은 것 같아요. 첫 독서에선 왜 이게 명작이고 고전인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여러 작가님들의 평도 듣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찬도 들으며 다시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경험이 되길 원합니다!!
나이에 따라,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책들은 다르게 읽히는데요. 특히 이 책 <위대한 개츠비>가 저는 그런 것 같아요. 다시 읽게 되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위대한 개츠비>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 먼저 본 다음 감명이 깊어서 책으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나니 소설을 이해하기 더 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해주기도 했고,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감정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한 번 영화로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장에서 화자는 톰 뷰캐넌 부부를 만납니다. 데이지는 먼 친척 여동생뻘이고, 톰은 운동에 재능이 많고 돈을 물 쓰듯 하는 유명인사예요. 톰이 갑자기 묻지요. 고더드라는 사람이 쓴 <유색 인종 제국의 발흥>이라는 책을 읽어 봤냐고. '“아니, 아직 못 읽어 봤는데.” 그의 말투에 약간 놀라며 내가 대답했다. “저런, 좋은 책이야. 다들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그 내용인즉, 만일 우리 백인종이 경계하지 않으면 끝장, 완전히 끝장나 버리고 만다는 거야. 모두 과학적인 얘기들이야. 다 증명됐으니까. (...) 지배 인종인 우리 백인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른 인종들이 이 세계를 제패하게 될 거라는 거지.”' 소설가가 등장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독서 취향 아닐까요? 책 소개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자인 자신의 취향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 거만하고 무신경한 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했습니다. 요즘 이저벨 윌커슨의 <카스트>를 읽고 있습니다.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즉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을 다룬 책인데요. 그 책을 워낙 흥미진진하게 읽는 중이라, 소설가의 인물묘사가 확 와닿았습니다. 톰, 대놓고 밉상인걸요? ^^ 내가 읽는 책이 나를 말해준다면 책 한 권을 선택하는 일도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한주도 <개츠비>와 함께 즐겁게 달려보렵니다.
당시 톰의 저런 독서는 우생학의 발전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실제로 갈튼이 본격적으로 우생학을 전파하기 시작했던 게 19세기 말 20세기 초였고, 사람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톰도 그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국주의 거의 끝물에 나오는 현상 같습니다.
아, 톰이 그런 말을 한 데에는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우생학이 제국주의의 끝물에 나오는 현상 같다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이저벨 윌커슨의 <카스트> 몰랐던 책인데, 미키타임 님 덕에 알아갑니다. 장바구니에 넣어놨어요. 감사 드립니다.
저는 미국에 있는데 이참에 원서로 한 번 읽어볼까 합니다. 챕터가 9개 있네요. 매 챕터 읽어보고 감상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자본의 힘이 강력한 시대에 좋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
원문으로 몇 장 읽고 있는데 (물론 다는 이해가 안 되지만) 야 번역가 분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을지 저는 상상만 해도 벌써 좀 답답해지네요 ㅎㅎ 피츠제럴드가 처음부터 묘사를 맛깔나게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두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위대한 개츠비>의 첫 문장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첫 문장은 아니고 첫 부분인데요. 이 소설을 내내 끌고 가게 되는 화자인 닉 캐러웨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의 진실은 없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개츠비의 이야기인 동시에, 말하는 사람인 닉 캐러웨이의 이야이기도 합니다. 닉 캐러웨이가 이렇게 말하면서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에게 이런 충고를 해주셨다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말을 명심하라면서요.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9쪽) 닉의 아버지의 이 말이 어떻게 들리시나요? 그리고 유리한 입장이란 뭘까요?
여러 가지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저는 닉 캐러웨이라는 화자의 위치 같아요. 함부로 인물들을 비판하지 않고 유보하며 바라보려고 하지만, 결국은 회상자이자 서술자이자 전달자로서 주변 인물을 진술하고 논평해야만 하는 닉 캐러웨이라는 사람의 특수한 위치를 담보하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소설가적인 위치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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