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D-29
<커리어 그리고 가정>의 사례들처럼, borumis님도 직전 세대 여성들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일을 그만두는 것을 권하는 말을 들으셨을 때 마음이 많이 복잡하셨을 것 같아요. 동시에 다음 세대 여성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이 깊게 와닿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우리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하겠지요..!
부부가 어떻게 공동의 의사 결정을 내려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의 세대가 이제까지를 발판삼아 어떻게 더 나은 경로를 만들 수 있을지 알아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가장 힘든 과제이자 가장 커다란 목표 중 하나는 공평한 부부 관계 속에서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달성하는 것이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2장. 바통을 넘겨주다,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집단 1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면, 개인 수준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더 큰 요인들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 전반적으로 이 요인들은 경제 성장을 가져왔고, 소득 분포를 변화시켰고, 특정 분야에서 노동 수요를 증가시켰고 특정 분야에서는 감소시켰다. 오늘날의 상황을 더해 본다면, 로봇과 기계화, (특히 중국과의) 교역의 막대한 증가, 그 결과로 발생한 비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 감소와 고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 증가 같은 요인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3장. 두 갈래 길,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내가 리드로부터 얻은 것은 단지 먼 시대의 롤 모델이 아니었다. 나는 리드에게서 가능한 것에 대한 비전을 얻었고 부족한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을 얻었다. 과연 리드는 내게 유령 같은 존재였다. 과거를 상기시켜 주는 존재이자 미래의 희망을 보여 주는 존재로서 말이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3장. 두 갈래 길,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벌써 읽기 모임 1주 차의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요! 두 번째 질문을 드립니다. 가장 첫 세대에 해당하는 집단 1 여성은 1900-1920년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입니다. 1920년이 되어서야 미국의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집단 1 여성들의 투쟁이 쉽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이들이 겪은 불평등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었을까요? 여러분의 대학 생활 등을 떠올리며 이야기해 주세요!
지금 보니 우리 엄마 세대는 집단1에 가깝네요.. 그 당시 우리나라도 저런 pregnancy bar나 marriage bar가 실제로 법적으로 있었을지 아니면 그냥 묵인된건지 알고 싶네요. 저희 엄만 물론 아빠가 고시 공부하는 동안 잠시 은행에서 일했지만 아빠가 일하자 바로 그만 뒀대요. 본인은 일하기 싫었다고 하네요;; 의외로 일하기 싫어서 일 그만 뒀다는 전업주부들이 지금도 많더라구요..
아주 먼 이야기여서 사실 상상이 잘 안되는데(우리나라는 3.1.운동 하던 시절..)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그려주는 당시 여성인물들의 스케치를 따라가는 중이예요.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려울것 같아요. 롤모델이 아니라면 반면교사로라도 삼을 뭔가가 있어야되는데, 고학력 여성의 첫 세대는 제도적인 면에서나 의식적인 면에서 전혀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안된 사회에 맞닥뜨렸을 것 같아요. (급 감사의 마음이....)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성취가 사실 이전 세대에 많이 빚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각 집단은 앞 집단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자기 세대 만큼을 더 달리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장벽들을 넘었다. 또한 각 세대는 계속해서 달라지는 제약들에 직면했고, 가정용 장비, 피임약, 보조생식술 등 그들이 가는 길을 더 부드럽게 골라 주는 테크놀로지의 각기 다른 발달에 접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2장 바통을 넘겨주다,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내가 리드로부터 얻은 것은 단지 먼 시대의 롤 모델이 아니었다. 나는 리드에게서 가능한 것에 대한 비전을 얻었고 부족한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을 얻었다. 과연 리드는 내게 유령 같은 존재였다. 과거를 상기시켜 주는 존재이자 미래의 희망을 보여 주는 존재로서 말이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3. 두 갈래의 길,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다들 각자만의 경험, 생각과 연결 지어 책을 읽고 계신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혹 2주 차의 4 챕터를 다 읽으셨을까요? 해당 챕터에서는 '기혼 여성 고용 금지 제도'가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제도가 명시적으로 폐지된 현재의 우리는 당시의 상황과 얼마나 멀고 또 가까울까요? 직접 겪은 사례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직접 겪은 사례는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구직 면접을 볼 때 미혼 여성에게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고, 기혼 여성에게는 임신 유무를 물어보고.. 명백한 차별인데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는 게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실은 아직도 이런 면접관들이 많죠.. 임신유무는 안 물어봐도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나 앞으로 출산계획이 있는지도 물어보더라구요.
기혼여성 고용 금지를 1930년 대공황과 관련지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명시적인 고용금지 규정은 없지만) 1997 외환위기, 2008 금융위기, 가깝게는 코로나 시기(이건 작가도 뒤에서 살펴볼 것 같죠?) 모두 여성 고용이 타격받은걸 보면 현재진행형인 문제인것 같아요. 1997년은 어렸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찾아보니 "여성 우선 해고에 대한 기자간담회(!)" 이런것도 있었더라구요. 대공황 때와 비슷한 논리 - 기혼 여성은 남편이 부양가능 - 로 맞벌이 여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https://97imf.kr/exhibits/show/ex-10/ex-10-p1 https://www.kdi.re.kr/research/reportView?pub_no=17433
오!!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정말 IMF가 우리나라의 great depression이었죠.. 경제가 타격을 입을 때마다 여성이 가장 쉽게 해고대상으로 오르는 게 어느 나라든 보이는.. 엄마가 제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서 '어차피 남편이 충분히 벌잖아?'하는 말 저는 왜 그리도 듣기 싫었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욕 튀어나올 뻔 했어요. 같은 여성, 그것도 제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니 다른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borumis님이 느끼고 계신 것처럼, 성별 소득 격차에 대한 인식은 남녀 간에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9980903&code=61121111&cp=nv 위의 기사를 보면, 12년간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별 임금 격차 심각성’ 질문에 49%의 남성이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합니다. 여성 임금근로자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공유해 주신 자료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여성들의 일자리가 먼저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은 성별 간 불평등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혹 작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여성경제활동백서' 자료집을 보셨을까요? 해당 통계에 따르면 성별 고용률 격차, 'M자 커브'등은 과거에 비해 완화되었지만,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70%대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성 고용률 자체를 넘어, 여성들이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모두 책은 재밌게 읽고 계실까요? 3주 차의 질문드리겠습니다! 책에서는 일터에서의 성별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시행된 일반적 방안들이 소개되는데요. 직장 내 다양성 교육, 블라인드 채용, 특정 관리자 또는 회사에 대한 제재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혹 이러한 방안들을 직접 겪으셨거나, 주변을 통해 들은 경험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그 장점 또는 한계점을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직장 내 다양성 교육은 주로 성폭력 교육을 중심으로 꾸준히 의무적으로 듣고있는데 실제 큰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본 것 중 가장 효과가 있는것은 '관련자 징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어느 과에 누구가 이러저러한 성차별 건으로 이러저러한 징계를 받았대"가 가장 강력했던것 같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건의 내용은 제외한 채, 유형별(성비위, 갑질, 비위 등)로 총 몇 건이었고 어느 수위의 징계를 내렸는지 회사 감사실에서 정리하여 게시판에 1년에 한 번 올리는데, 경각심을 주긴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런 방식은 개인 대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개별 사건의 성차별은 잡아내지만, 조직/시스템적 차원의 성차별은 간과된다는 한계도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결국 개인별보다 시스템적인 차별이 더 잡아내기도 힘들고 고치기도 힘들죠. 어찌보면 직장 내 교육 뿐 아니라 그 이전 가정에서부터 교육의 토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엄마 아빠 아들 딸의 역할이 너무 확고히 나뉘어 있고 차별이 자리잡힌 것 같아요. 또한 폭력보다 더 은근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잘못이라고 잘 인식도 안 되는게 차별인 것 같아요.
'더 은근하고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잘못이라고 인식되지 않는다'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성차별의 핵심을 짚어주신 것 같아요. '일터'와 '가정' 내지는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사회의 보편적 인식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러한 이분법은 성차별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 내 성차별, 성별 소득 격차는 가정 내 돌봄, 가사노동의 문제와 깊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 내의 차별이 상대적으로 더 사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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