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

D-29
미래의 남편이 인생의 과업을 형성할 이념에 몰두할 때 메리는 가사 의무에 사로잡혀 있었다. (중략) 두 사람은 고작 이 삼백미터 떨어져 살았을 뿐이지만 그들의 생활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중략) 고드윈은 교육을 많이 받은 청년으로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메리는 가족에 봉사하리라 여겨졌다. (중략)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41,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혹스턴 아카데미의 개혁적 정신을 지닌 남자들도 여자들은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 (중략) 전제정의 정체를 폭로했고, 폭정에 반대했고, 불합리한 신앙 퇴치를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여성의 독립성을 옹호하거나 여성이 공적으로 자기 신념을 주장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한 적이 없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4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앞 부분하고 이 부분이 딱 고드윈과 울스턴크래프트가 동시대에 처했던 아주 상반된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이죠! 이렇게 다른 두 환경에서 지냈던 이들이 수십 년이 지나 동반자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공유 감사합니다!
당대의 유명한 지식인이었던 레이디 메리 워틀리 몬터규는 재능있는 손녀에게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굽은 허리나 절름거리는 다리를 숨기듯이 최대한 노심초사하며" 감추라고 조언했다. (p.37) 시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골라봤어요.
여성이 가진 지식이 숨겨야 할 치부로 여겨졌다는 것이 저도 황당했어요. 이런 사회에서도 배우기를 열망하고 지식인이 되고 싶어 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반골 기질이 보이기도 하고요.
사 년이라는 기간은 특히 인생의 출발점에서 많은 인상을 각인할 만큼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스피탈필즈의 방식, 스핀탈필즈의 질병이 아버지를 통해 내려오면서 어린 메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로 인해 겪는 비열하고 부당한 처사를 민감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27-2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들과 마찬가지로 메리는 야심만만하고 불만이 많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 것을 이해했다. 바로 교육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리라는 것이었다. 자기 가족을 특징짓는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학교 교육을 받는 것이다. (…) 책을 한 권씩 읽어 가면서 메리는 자신과 부모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39,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어린 시절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돈을 버는 것에 인생의 가치를 두었던, 할아버니,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야만 했던 메리의 고군분투가 느껴집니다. 비슷한 기질을 가졌지만,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았던 그녀의 신념이 철학자의 길로 인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녀의 배경을 알아갈수록 딸 메리가 엄마의 자취를 평생 뒤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식과 부모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그런 부분에서 뭇 자식들에게 희망이 될 만한 본보기인 것 같아요. Hwihwi님이 말씀하신 대로 비슷한 성정은 동력으로 두고, 배우고 사회 변혁을 꿈꾸면서 부모와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낸 게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
고드윈은 자신과 울스턴크래프트가 존경했던 사회 이론가, 장자크 루소와 존 로크 쪽으로 메리를 이끌어갔다. 저녁 식사 시간은 종종 이런 사상가들에 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중략) 아주 어린 시절부터 메리는 관습의 사슬을 깨뜨려야 한다는 낭만주의 사상을 흡수했다. 그 아버지는 모든 개혁가들이 당면하는 물음에 답해보라고 메리에게 촉구했다. 사회를 변화시킬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정부는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정부가 존재해야 할까?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5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18세기는 외모로 부유함을 과시하기 위해 화려한 드레스와 헤어스타일, 많은 양의 보석장식으로 과하게 꾸몄다는 말에 지금도 성형으로 외모를 바꾸고 명품을 휘감는 사람들을 보며 18세기나 21세기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아들과 딸의 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메리가 병든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어쩔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야했던 과정은 지금 현재도 진행형이라는거.. 돌봄의 영역은 마치 여자들의 고유영역인것처럼 당연시되는 현실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거 같아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원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돌봤던 그 청년기는 정말.. 흔히들 말하는 '장녀'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저도 이 부분을 보면서 메리에게 장녀 콤플렉스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가족을 돌보면서도 사회적으로 활동반경을 넓혀나간 그 부지런함과 열정을 닮고 싶었고요.
게다가 그 동생들의 끊임 없는 불만...너무 비기싫지 않나요. 사람이 양심이 좀 있어야지 어떻게 부모도 아니고 언니한테 그렇게 무한히 바랄수가 있는겁니까.
어떻게 이렇게 배은망덕할 수가 있는지, 왜이렇게 앓는 소리를 많이 하는지... (드라마 <신데렐라>에서 배우 문근영이 배우 서우 역을 혼내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저도 참 자매들이 언니한테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_ㅠ
그러니깐요. 받는 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어찌나 꼴보기 싫던지요. 에궁
너무 기대됩니다 ㅎㅎ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며칠 전에 잘 받았습니다! 이번주에 일정이 많아 10장까지는 다 못 읽을 것 같지만🥲 함께 따라가며 제 속도대로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그믐과 함께하는 메리와메리 독서모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
화이팅화이팅!! 읽으시면서 공유하고 싶은 부분과 남기고 싶은 생각, 제 질문에 대한 답이 생각나신다면 언제든지 글 올려주세요. 🤭
두 메리는 유년시절을 지나며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사회적 규범과 약속들에 대해서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 시작한 지점이 나타나네요. 특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동생 일라이자를 남편에게서 예속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모습에서 그녀가 앞으로 향하고자 하는 방향이 정립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내가 남편을 떠나는 것이 불법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경악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현명하게 동생을 남편과 분리시키죠. 문을 나서면서도 머뭇거리는 동생 일라이자를 데리고 마침내 마차에 올랐을 때 메리가 느낀 두려움과 떨림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 비숍의 죄가 무엇이든 간에 일라이자를 그에게서 자유롭게 해주는 일은 온갖 형태의 자유 즉 개인적, 성적, 금전적, 정신적, 법적, 그리고 정치적 자유와관련된 문제였다. 마침내 여기에 메리가 평생 격분했던 불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베스(일라이자)를 구하려는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해"라고 메리는 에버리나에게 썼다. p95-
사회 통념에 맞지 않다 하더라도 동생에게 더 나은 방향이라면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울스턴크래프트의 행동력이 보였던 부분이죠. 🥹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학대하든 아내는 남편의 허락 없이 떠날 수 없다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끔찍합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일라이자, 에버리나의 관계도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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